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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은 제2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최고은 작가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에서는 첫 수상작가인 설치작가 우한나 작품 ‘The Great Ballroom’을 선보였다.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는 신진 작가 혹은 중견 작가의 신작을 프리즈 서울을 통해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로 불가리(BVLGARI)의 후원과 함께한다. 프리즈 서울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인 최고은 작가의 신작은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고은 작가의 수상작 '화이트 홈 월: 웰컴 White Home Wall: Welcome'과 '글로리아'는 디지털 경험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테크놀로지가 내포하는 물질성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2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심사위원단은 추성아 (리움 미술관 큐레이터), 전준호 (아티스트), 김성우(프라이머리 프랙티스 큐레이터이자 디렉터) 및 융마(Yung Ma), 헤이워드 갤러리 시니어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6.24
"어 그림이 움직인다. 움직여! 자꾸 따라와." 관람객의 신기함은 작가의 신기함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작품이 움직인다고 하는 그 부분이 너무 재미있다." 사람이 빠져나간 듯한 오목한 조각, 이미 미술계에서는 '역상 조각'으로 이름난 조각가 이용덕(65)의 작품은 볼 때 마다 마술을 보는 것 같다. 함박 웃음을 짓는 사람들, 걸어가는 행인, 몸을 쭈그리고 세수를 하는 사람, 엎드려 누워 독서를 하는 소녀가 관람객이 움직임에 몸을 맞춰 맞이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16
진짜 도자기 같은 그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13일부터 여는 김시안(32)개인전 'Time Sleep'은 시지각을 교란하며 유혹한다. "어떻게 그린 거지?" 붓 자국도 없는 그림이 사람을 바짝 끌어당겨 보게 한다. “일상의 복잡함을 제거하여 순수한 가벼움을 지닌 본질로 대상을 환원하고 싶었습니다.” 중국에서 오래 유학 생활을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 ‘박물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냈다. 유물로 존재하던 정물들이 모두가 잠든 시간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어 은밀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한다. 작가 김시안은 중국 칭화대학미술학원 회화과 판화 전공 학사,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 판화과(석사)를 졸업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12
이재권 작가 개인전 '매혹의 방–Enchanting Room'이 KCDF윈도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등을 통해 본인 작품세계를 알려 온 작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24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 분야에 선정됐다. 작가는 자신을 '개인의 미적 관점과 좋아하는 물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형물을 창작하는 작가'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조형물들은 독특한 시각과 미적 감각을 결합해 화려한 색상으로 흥미를 유도한다. 작품은 대칭적 형태를 가지며, 표면의 색상은 굽는 과정에서 우연성을 가미해 완성된다. 반복 패턴이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시각 효과를 끌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재일 공진원 공예진흥본부장은 "이재권 작가의 전시는 작가 취향에서 비롯된 화려한 색감 그리고 정교한 패턴을 만들어내기 위해 쌓아올린 정성과 시간, 기교 등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미적 경험을 이끈다"며 "공예의 다양한 표현과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관람비는 무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수지 | 2024.06.09
지난 3월 화랑미술제에서 주목받은 김은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7일 개막했다. 검은색 평면 위에 한땀 한땀 자개를 붙여 오묘한 빛을 발산하는 '만화 같은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둠과 빛의 신비로운 음양의 조합으로 깊이를 만들어내는 노동집약인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이번 전시는 '선명한 찰나'를 주제로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선보인다. 현재 존재하는 것들, 순간이지만 영원에 대한 것들에 대한 서사를 풀어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07
사랑이 담긴 눈은 별처럼 반짝반짝한다. 아이가 그린 듯 동화 같은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 이사라의 '원더랜드(wonderland)’가 7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 펼쳐진다. ‘동심(童心)’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꿈의 세계인 동시에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발현되는 공간이다. '블링블링'한 소녀는 소꿉놀이 하던 어린 시절 향수를 자아낸다. 만화 같은 작품은 요즘 시대 인기다. TV 드라마에 등장하고 기업과 협업을 통해 '원더랜드' 소녀들이 '셀럽'처럼 자리잡고 있다. 쉽게 그린 듯하지만 정교하고 탄탄해 보이는 내공이 있다. 건축재료 등 여러 재료를 섞어 10번 이상 바르고 밑 작업의 사포질을 반복했다.아크릴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과정을 통해 극히 평면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여러 층의 레이어를 쌓았다. 이후 작은 칼날로 긁어내어 하얀 선을 만들고 무수한 반복을 거쳐 패턴화시켰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선 하나하나 긁어내는 과정은 일종의 수행과도 같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행운을 빌어주는 의식과도 같다." 이번 전시에는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라는 새로운 서사가 열린다. 작가가 밤 바다를 걸으며 느낀 감정들이 영감이 되었다고 한다. 환상이 가득한 눈동자의 소년과 소녀, 몬스터들이 등장하고 밤하늘의 별과 달들은 밝게 빛나며, 화사하게 흩날리는 장미꽃들은 더욱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06
고양이 천국이 따로 없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가 사랑으로 물들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눈빛이 맑고 순정하다. 우와~귀엽다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한국화가 이정은의 반려동물 ‘솔라’(노란 고양이)와 ‘시도’(검은 고양이)다. '함께 맞는 여섯 번째 봄' 작품은 그야말로 사랑스럽다. 교감하는 표정이 압권인 고양이들의 모질과 투명한 눈동자, 하얀 수염 하나하나까지 실제처럼 그려낸 '집사 화가'의 착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동양화 전통 기법을 계승한 이정은 개인전 '동거, 동락(Life Together)'전이 7일부터 열린다. 이화익갤러리와 의리를 지키는 작가다. 2017년 사진작가 구성수와 함께한 전시를 시작으로 2019년 '열매 맺는 계절'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현대적인 '책가도' 작가로 알려져 KIAF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선배이자 어머니인 동양화가 노숙자 화백과 함께한 '가까이 오래'전시 이후 3년 만에 펼친 개인전이다.
흰 색 캔버스가 걸린 전시장, '단색화'전은 아니다.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의 'Chips'라는 작품으로, 모두 흰 색으로 칠해졌지만 K 단색화처럼 정신이 담긴 것이 아닌, 지배적인 경제학의 논리가 담겼다. “세계의 종말보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기 더 어려운 세상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05
"김기린 작품은 색으로 써진 시(詩)다" 4일 오전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열린 단색화가 김기린(1936~2021)작품을 프랑스 평론가가 설명하는 이례적인 간담회가 열렸다. 2021년 별세한 후 첫 전시이자 현대화랑서 8년 만에 선보인 김기린 개인전 타이틀 '무언의 영역(Undeclared Fields)'. 평론가 사이먼 몰리가 쓴 에세이 '무언의 메시지(Undeclared Messages)'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김기린의 검은 그림 앞에서 사이먼 몰리는 "아무것도 없네? 이게 무슨 그림일까 할 수 있다. 이는 정확하게 의미가 표현이 안됐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 뭐가 있다는 것을 다 느낄 수 있다. 김기린 작품은 무언가 메시지가 있다고 느껴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색과 흔적만 남은 질감만 있는 작품.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그린 것일까? 그는 "김기린 작품은 이름 없는 이름을 말하는 것 같다"며 "일종의 메시지를 쓰는 과정"이라고 봤다. "점의 패턴이 손가락 지문을 연상시키고 비밀 코드가 입력된 것 같은 인상이 있다"는 사이먼 몰리는 김기린의 회화를 '도가사상'과 연결했다. "(김기린은)진짜 존재에 대한 진실을 과연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가 표현할 수 있을까 회의가 있었다. 그래서 작가가 생각한 유일한 방법은 부정하는 것 부재 하는 것. 그것만이 진짜 존재에 대한 진실을 보여 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이먼 몰리는 모노크롬 작업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 회고전과 아그네스 마틴 등의 평론을 자주 쓴 평론가로, 그는 "김기린의 작업은 단색조 작가들 달리 무언가 다르다고 느꼈다"고 했다. 김기린의 1970년대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흑단색화’(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김기린 작품은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문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짜 진실은 쓰여질 수 없다. 모든 진리는 정확하게 이름이 없지 않나. 김기린 작품은 그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양인 평론가의 개념적이고 진지한 설명이 더욱 작품을 난해하게 하지만 동양인이라면 다 느낀다. 정신적 자유의 경지인 '몰아일체', 수행 속에 나온 명상적인 작품이라는 것을.
[뉴시스] 박현주 | 2024.06.04
"비누는 천사다." '비누 작가' 신미경(56)은 비누에 무한 사랑과 감동을 담았다.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황홀함을 전한다. 4일부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신미경 작가는 100여 점을 새롭게 제작했다. 30여 년간 비누를 조각 재료로 사용해온 작가는 이번엔 비누에서 천사를 탄생시켰다. '엔젤 시리즈'와 '페인팅 시리즈', '세 천사: 향유 드로잉 시리즈'는 비누의 무한 변신에 절로 탄성이 난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