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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옷걸이 8천개가 구부러지자 단색화가 됐다...최병소 개인전

[뉴시스] 박현주 | 2020.11.26

전시장 바닥을 가득 채운 건 옷걸이다. 흔하게 보는 세탁소 철제 옷걸이. 그 한 개를 즉흥적으로 구부려 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8000여개가 모여 바닥에 눕자 옷걸이들은 작품이 됐다. 세로 7m, 가로 4m를 덮은 하얀 옷걸이들은 구부러진 백색의 드로잉(선)으로, 더 나아가 입체적인 단색화로 펼쳐진다. 설치작가 최병소(77)가 2016년에 만든 작품이 다시 전시장에 등장했다. 서울 삼청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6일부터 최병소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 Works from 1974 to 2020'라는 전시 제목으로 작가의 1970년대 작품과 최근의 작품을 병치시켜 소개한다. 전위적 한국 실험미술의 태동과 단색화의 경향을 관통하고 있는 최병소 작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시다. 전시 제목 '意味와 無意味 SENS ETNON-SENS'는 작가의 작품 '무제'(1998)에 사용된 메를로 퐁티의 저서(1948)에서 가져왔다. 최병소의 작업 세계는 이성과 논리 세계의 무의미함을 주장하고 경험과물리적 경험성의 중시를 주장했던 메를로 퐁티의 세계관과 그 맥이 닿아 있다는 것. “20세기 전반부 예술의 지지체였던 팽팽하게 고양된 캔버스의 평면성과 그 조건 위에서 추구되었던 일루져니즘의 미학을 부정한다”는 최병소의 작업의 바탕에는 반예술적 태도가 깔려있다.

한국 현대미술 전환 이끈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승택 대규모 회고전

[뉴스1] 이기림 | 2020.11.25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오는 25일부터 2021년 3월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승택(88)은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독자적 예술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을 이끈 이승택의 60여년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대규모 회고전으로 마련됐다. 전시명은 모든 사물과 관념을 뒤집어 생각하고 미술이라고 정의된 고정관념에 도전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그의 예술관은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생각했다, 거꾸로 살았다"고 하는 작가의 언명과 기성 조각의 문법에 도전한 그의 '비조각' 개념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비미술, 물질-비물질, 주체-대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이승택 작품의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특히 1960년대 주요 작품들을 재제작해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초기 작업을 되짚어보고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에 내포된 무속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무속은 이승택이 서구 근대 조각 개념을 탈피해 비조각의 세계, 작가가 '거꾸로'라고 명명한 이질성의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었다. 또한 이승택이 초기 작업부터 선보인 사진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 특히 사진과 회화가 결합된 일명 '사진-회화'(포토픽처)를 통해 작가만의 거꾸로 미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먼저 6전시실에서는 비조각을 향한 이승택의 혁신적인 조형 실험을 '재료의 실험' '줄-묶기와 해체' '형체 없는 작품' 등의 주제로 살펴본다. 이승택은 1960년대부터 전통 옹기를 비롯해 비닐, 유리, 각목, 연탄재 등 일상 사물들로 새로운 '재료 실험'에 몰두함으로써 당시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조각 개념과 결별하기 시작한다. 1970년 전후에는 바람, 불, 연기 등 비물질적인 요소들로 작품 제작을 시도하고, 상황 자체를 작품으로 삼는 소위 ‘형체 없는 작품’을 실험한다. 또한 돌, 여체 토르소, 도자기, 책, 고서, 지폐 등을 노끈으로 묶는 '묶기' 연작을 선보이며 사물의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바라봤다. 기성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예술실험은 1980년 무렵 '비조각'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1980년대 '묶기' 연작을 대거 선보일 뿐 아니라 당대 전시자료를 바탕으로 '성장(오지탑)', '무제' 등 1960년대 주요 작품들을 재제작해 작가의 초기 실험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1971년 제2회 'A.G전-현실과 실현'에 선보인 '바람' 및 1980년대 '바람'(일명 종이나무) 원작을 포함해 주요 '바람' 작품을 대형 설치와 사진 및 영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승택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사회, 역사, 문화, 환경, 종교와 성, 무속과 같은 삶의 영역으로 관심의 지평을 확장하면서 퍼포먼스, 대형 설치, 사진 등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나간다. 7전시실과 미디어랩에서는 이와 관련한 작품들을 살펴본다. 동학농민혁명이나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무제', '동족상쟁' 등에서는 전위미술가이자 역사가로서의 이승택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일본·중국·독일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수행한 '지구 행위' 연작은 훼손된 자연을 치유하고 지구를 되살리고자 하는 생태 회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판을 불에 태우거나 물감이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과정과 흔적을 작품으로 수용한 '녹의 수난', 물을 흘러내리게 해 그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물그림'처럼 작가의 행위와 과정을 강조하고, 생동감 있는 현장성을 중시한 회화작품도 살펴본다. 일찍이 이승택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생각으로 민속품, 고드렛돌, 석탑, 오지, 성황당, 항아리, 기와 등과 같은 전통적 모티브를 비조각의 근원으로 삼았다. 미디어랩에서는 작가의 1986년 개인전 '이승택 비조각전'(후화랑)을 원작을 중심으로 재연해 무속의 세계가 이승택의 작품세계 전반에 가지는 의미를 새롭게 살핀다. 복도 공간에서는 '모래 위에 파도 그림' '예술가의 별장'과 같이 사진과 회화가 결합된 작가만의 독특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산이나 바다에서 퍼포먼스를 촬영한 후 프린트된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린 일명 사진-회화는 작가가 구상한 미완의 프로젝트를 실현시켜 준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야외 공간에서는 이승택의 대규모 설치 작품 4점이 재연된다. 전시마당에는 '기와 입은 대지'와 '바람소리'가, 미술관마당과 종친부마당에는 1970년 홍익대학교 빌딩 사이에 약 100m 길이의 푸른색 천을 매달아 바람에 휘날리게 한 기념비적 작품 '바람'을 포함한 1970~1980년대 '바람' 연작 2점이 재연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한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오는 12월31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배명지 학예연구사의 설명으로 전시가 소개된다. 출간 예정인 전시 도록에는 김이순, 윤진섭, 이영철, 이인범, 조수진, 최봉림 등의 작가론을 비롯해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펜타인갤러리 관장의 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의 대규모 회고전"이라며 "지난 60여년 동안 미술을 둘러싼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이승택의 여정을 되짚어보고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거꾸로 작가'는 어떻게 세상을 거꾸로 봤을까?...이승택 회고전

[뉴시스] 박현주 | 2020.11.24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생각했다. 거꾸로 살았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승택(78)의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오는 25일부터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전을 개최한다. 독자적 예술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을 이끈 이승택의 60여 년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 등 장르를 넘나든 250여 점을 선보인다. 이승택 작가는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시명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은 모든 사물과 관념을 뒤집어 생각하고 미술이라고 정의된 고정관념에 도전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승택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60여 년 동안 미술을 둘러싼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이승택의 여정을 되짚어보고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비미술, 물질-비물질, 주체-대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이승택 작품의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특히 1960년대 주요 작품들을 재제작해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초기 작업을 되짚어보고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에 내포된 무속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무속은 이승택이 서구 근대 조각 개념을 탈피하여 비조각의 세계, 작가가 ‘거꾸로’라고 명명한 이질성의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었다. 또한 이승택이 초기 작업부터 선보인 사진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 특히 사진과 회화가 결합된 일명‘사진-회화(Photo Picture, 포토픽처)’를 통해 작가만의 거꾸로 미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 도록에는 김이순, 윤진섭, 이영철, 이인범, 조수진, 최봉림 등의 작가론을 비롯하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서펜타인갤러리 관장의 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김환기와 예술적 교류 나눈 나희균…환기미술관서 70년 화업 돌아보기

[뉴스1] 이기림 | 2020.11.23

환기미술관은 오는 12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미술관 본관 전시장에서 특별전 '수화가 만난 사람들-나희균, 고요의 빛'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김향안 부부가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할 때인 1950년대 중반 예술적 교류를 나눈 나희균 작가의 작업을 들여다보도록 기획됐다. 나희균은 1932년 만주 봉천(현 심양)에서 태어나 195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그 해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해 신인 화가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작가다. 이후 1955년 프랑스로 건너가 1957년까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켰다. 그는 1957년 파리 베네지트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귀국한 뒤에는 1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화단의 유행이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작업에 열중하고 성실하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나희균은 1920년대에 선각자적인 여성작가의 삶을 걸어간 나혜석을 고모로 둔 화가로, 고모의 뒤를 이어 1950년대 유럽화단에서 활동한 매우 드문 여성예술가이다. 또한 귀국 후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네온을 이용한 작품으로 새로운 소재와 형식으로 한국화단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1세대 작가로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70년 화업을 돌아보며 재조명하는 작품들이 다수 소개된다. 파리에서 학업과 활동을 이어가던 1950년대의 회화작품, 1960년대 기하학적이고 평면적인 조형기호로 구성한 작품, 1970~1980년대 네온과 금속을 소재로 한 입체작품, 1990년대 무수히 빛나는 별무리를 통해 숭고한 우주의 공간을 그려내는 평면작업,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글씨 연작, 음률 연작 등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한편 '수화가 만난 사람들'은 환기미술관의 정체성과 한국미술사를 정리하기 위해 김환기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예술적 교류를 했던 작가들을 재발견하는 일련의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경성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관장과 남관, 석난희, 조문자 등이 연구, 소개된 바 있다. lgirim@news1.kr

서양화가 채현교 작가, 바다 풍경을 소재로 한 개인전 개최

[뉴스1] 김수정 | 2020.11.23

서양화가 채현교 작가가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에서 열 번째 개인전을 11월 23일부터 12월 27일까지 갖는다. 채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관훈갤러리와 온리갤리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안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바다 풍경으로 가득 찬 채현교 작가의 미술 작품이 31점 전시되고 있다. 수채화로 그린 푸른 바다 풍경과 물고기는 채현교 작가의 시그니처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첨벙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파란 물감을 들이부으며 색을 탐구하던 연구가 물고기와 산호 그리고 바다의 이미지로 귀결되어 지난 20여년 동안 자신을 이끌었다고 그는 밝히고 있다.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와 함께 지나온 시간, 깊은 바닷속 풍경을 밝고 화사한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으로 평단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해에서 유영하는 물고기, 형형색색의 산호초, 각종 해초를 동화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로지 색의 농담으로만 표현된 작품들은 재료를 다루는 작가의 경지가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특정 제목’이 없다. 1993년부터 20여년간 바다풍경을 그려오면서 꼭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어떤 목표점을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언뜻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다른 형태와 색감들을 가지고 있는 그의 작품은 해석을 오롯히 관람객에게 맡겨두고 작가가 섣불리 정의 내리려 하지 않는다. 색의 선택과 표현은 자동기술법처럼 잠재의식과 의심의 동시 흐름에 따라 구성되며, 작가의 심리적 상황과 연결될 때가 많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분이 맑고 좋을 때 작품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핑크와 그린, 그리고 모노톤은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듯 잠재된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득 품은 작가의 새로운 선택이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조은정 목포대 교수는 “채 작가의 작품에 묘사된 바다는 전형화된 심리적, 상징적 공간과 맥을 달리한다”며 “마시멜로로 만든 부활절 병아리나 색칠한 달걀과 같이 친숙하면서도 환상적인 대상물이자 우리가 어릴 적에 꿈꾸던 동화 속 주인공들”이라고 평했다. 채 작가는 “코로나19시대에 공포스러운 자연의 형벌에 발이 묶여버린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다며, 뜨거운 햇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높아만 가는 하늘이 계절이 바뀌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코로나19 시대에 우리들이 여기저기 못 가도 내 그림 속의 물고기들은 자유롭게 단풍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화폭 가득 가을물을 들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며, 관람객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oh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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