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 '작품' 7억3000만원에 새주인…케이옥션 1월경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유영국 작가(1916~2002)의 '작품'(Work)이 7억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22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린 2021년 '1월 경매'에서 이같은 기록이 나왔다. '작품'은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노랑, 빨강, 파랑 등 삼원색을 기반으로 보라, 초록 등 다양한 색을 변주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유 작가 작품의 최고가 기록인 7억7000만원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작품'이 그에 미치지 못한 가격에 낙찰됨에 따라 기록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편 최근 작고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김 작가의 1983년 작품 '물방울 SH84002'은 이날 근현대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 작품은 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시작가 3배인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소림 조석진의 '추경산수'가 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38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뉴욕시대 후기작품으로 30억원에 출품된 '22-X-73 #325'는 경매 전 출품이 취소됐다. 또한 이번 경매에서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응찰 시스템이 안착된 점도 볼 수 있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온라인라이브응찰 시스템을 통해 3억원대 이상 작품의 응찰이 들어오는 등 비대면 응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라이브응찰은 기존의 서면, 현장, 전화 응찰이외에 응찰자가 실시간 경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케이옥션의 온라인라이브응찰 시스템을 통해 직접 응찰하는 방식이다. 이날 경매는 낙찰율 75.8%, 낙찰총액 50억200만원을 기록했다. lgirim@news1.kr 이기림 2021-01-22 뉴스1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의리와 박영덕 대표 자부심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화백의 작고 후 첫 회고전이 열린다. 김 화백은 지난 5일 92세로 타계했다. 옛 박영덕화랑인 서울 한남동 갤러리BHAK(대표 박종혁)는 김 화백을 추모하는 전시로 기획한 ‘Recurrence(회귀)’전을 20일 개막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의 대표작 ‘회귀' 시리즈 15점을 선보인다. 김 화백이 50년간 천착한 '물방울 그림'을 모든이와 함께 가까이서 다시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의리와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생전 김 화백과 박영덕화랑 박영덕 대표는 각별한 사이였다. 인연은 30여년전 이어졌다. 삼청동에 현대화랑을 설립한 박명자 회장의 친동생인 박영덕 대표는 90년대 현대화랑에서 기획자로 일했다. 이후 강남에 화랑을 차려 독립한 박영덕 대표는 김 화백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했다. 파리에서 활동한 후 국내 귀국전을 현대화랑에서 연 이후 현대와 끈끈한 사이였던 김 화백도 신생화랑을 응원했다. 1997년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2000년, 2002년, 2005년, 4번이나 전시를 펼치며 의리를 보였다. 박현주 2021-01-20 뉴시스
박물관에 있어야 할 그림이 가정집 찬장에…무슨 일? 이탈리아 나폴리 한 가정집 찬장에서 최근 도난당한 것으로 보이는 500년 전 그림이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모작으로, 다빈치의 문하생 중 한 명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오바니 멜리요 나폴리 검사는 AFP 통신에 "그림은 경찰의 수사로 지난 16일 발견됐다"고 밝혔다. 찬장 소유자(36세)는 도난물품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림은 원래 소장처이던 나폴리시 산 도미니코 마죠레 교회 안에 위치한 도마 뮤지엄 컬렉션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미술관 직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3개월간 작품이 진열된 방을 닫아둔 탓에 도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작품이 도난당한 시점은 불분명하다. 미술관 측은 작년 1월까지는 작품이 확실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제 미술품 거래 관련 단체에 의한 위탁 절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절도 경위 관련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살바토르 문디 원작은 2017년 입찰에서 사상 최대가인 4억5000만 달러(약 4961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sabi@news1.kr 최서윤 2021-01-20 뉴스1
'졸속 추진·내부 갈등' 제주비엔날레 결국 폐지 수순?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가 문화 예술섬으로 가는 중요한 방점'이라고 평가했던 제주비엔날레. 그런데 원희룡 지사의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게 2017년 첫 행사를 끝으로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2회 제주비엔날레' 개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가 쉽지 않은데다 제주도의회가 2021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관련 예산 19억원 전액을 삭감하면서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를 주제로 5월 20여개국에서 7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특히 제주도립미술관측은 제2회 행사 취소를 계기로 향후 '제주비엔나레'의 지속 개최 여부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비엔날레는 2017년 9~12월 처음으로 열렸다. 그런데 1회 행사부터 논란이 일었다. 행사 준비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주제도 개막 5개월 전에야 확정되는 등 '졸속 추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1회 제주비엔날레 행사를 추진하며 기존 예산 15억원 이외에 제주도의 승인 절차 없이 1억54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출한 당시 도립미술관장 A씨와 도청 소속 사무관 B씨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탈리어어로 '2년마다'라는 의미의 '비엔날레'는 격년 국제미술제 행사인 만큼 처음 개최된 2017년에 이어 2019년 제2회 행사가 열려야 했지만 제주도립미술관은 내부 논의끝에 2020년 5월로 연기됐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예술감독과 관장간 내부갈등으로 개최시기가 '5월→6월→8월'로 변경됐다가 결국 해를 넘겨 2021년 5월 제2회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백지화됐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제주비엔날레의 방향성과 지속 개최여부 등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ksn@news1.kr 강승남 2021-01-21 뉴스1
‘연장’하고 ‘새 시즌’ 준비하는 ‘코로나 시대’ 인기 전시회들 “어둡지만 그 안에 상징의 희망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코로나를 넘어 꼭 봐야 할 전시” 국내 최초 소개되는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특별전시회(2020년 12월19일~1월22일)가 열리는 사비나미술관은 하루 200명 내외로 코로나 인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면서 전시 한 달 만에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예상보다 관람객이 몰리자, 미술관 측은 오는 2월 2일까지 1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과야사민의 모든 작품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해외 반출 승인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항공편이 줄어 운송료가 2배가량 뛰어올라 전시연장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들의 요청이 쇄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지난 19일부터 회차당 인원수를 기존 200명에서 10% 늘렸다. 입장료는 무료다. 코로나 시대 되레 ‘호황’을 누리는 또 다른 전시는 제주도 ‘빛의 벙커’에서 열리는 연작 시리즈다. 김고금평 2021-01-22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