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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같은 산수화…손동현 개인전 '이른 봄' 개막

[뉴스1] 양은하 | 2021.03.05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으로 대중문화 소재를 풀어내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던 손동현의 개인전 '이른 봄'이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4일 개막했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이른 봄'은 중국 북송시대 화가인 곽희(郭熙)의 대표작 '조춘도'(早春圖)에서 따왔다. 작가는 자신의 시선으로 곽희의 '조춘도'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총 10폭의 산수화 한 점으로 그려냈다. '조춘도'는 산수화의 기본이 되는 고원, 심원, 평원의 구도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물이 졸졸 흐르는 폭포, 소나무, 산새, 구름, 시 등 '조춘도'에서 눈여겨본 각 부분을 잘라내어 자신만의 기법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4일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모티브가 된 '조춘도'에 대해 "산수를 다양한 관점에서 한 번에 보여준다"며 "볼거리가 가득해 좋아하는 그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이전 그의 작품들과는 달리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낯설지는 않다. 분무와 탁본 등 5가지 재료를 사용해 배채법, 그라피티, 만화 등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전통의 기법과 현재적 소재 결합을 시도했었던 작가는 이번에는 전통과 현대, 대중문화와 순수 미술 같은 경계를 가진 것들의 조합보다는 이같은 요소를 뒤섞고 최대한 유연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전시는 5월8일까지다.

이우환 화백 "이건희, 광기 품은 예술가…문화예술계도 위대한 동반자 잃어"

[뉴스1] 양은하 | 2021.03.05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5) 화백이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사업가라기보다 어딘가 투철한 철인이나 광기를 품은 예술가로 생각됐다"고 추모했다. 이 화백은 문예지 '현대문학' 3월호에 '거인이 있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소중한 벗을 잃었고, 한 시대를 열었던 철인은 떠났다"며 이 회장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 화백은 생전에 이 회장이 "뛰어난 예술작품은 대할 때마다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이유는 뭐죠", "예술가에겐 비약하거나 섬광이 스칠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계기가 되나요"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과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아직 회장이 되기 전 그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벽에 걸린 완당 김정희의 글씨의 기백에 압도돼 "이 글씨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나요"라고 묻자 이 회장은 "으스스하고 섬찟한 바람이 불지만 이 정도는 좋은 자극이라 생각해서"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화백은 "미술관 같은 곳에나 어울리고 몸에 좋지 않으니 방에서 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 회장이 곧바로 떼었다는 것을 이후에 알았다고 한다. 예술품에 대한 이 회장의 안목에 대해서는 "선대인 이병철 회장의 영향이 크겠지만 아버지와는 다른 스케일과 감식안과 활용 방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한국 미술품이라고 해도 작품의 존재감이나 완성도가 높은 것을 추구하며 언제나 세계적인 시야로 작품을 선별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한국의 고전미술과 근현대미술,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수준 높고 내실 있는 컬렉션이 세계의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며 "특히 한국의 고(古)도자기 컬렉션을 향한 정열에는 상상을 초월한 에로스가 느껴진다"고 썼다. 이 화백은 또 "이 회장이 국내외의 문화예술계에 이루어낸 업적과 역할은 헤어릴 수 없다"며 "특히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프랑스 기메미술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 한국 섹션 개설이나 확장은 음으로 양으로 이 회장의 의지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만감을 담아 감사를 표한다"며 "어느 한 존재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존재의 크기를 깨닫는 것이 세상의 상례로 경제계, 과학기술계, 스포츠계는 물론 문화예술계는 최상의 이해자, 강력한 추진자, 위대한 동반자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yeh25@news1.kr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한국메세나협회장 선출

[뉴스1] 양은하 | 2021.03.04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신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21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에 김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메세나는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예술가뿐만 아니라 기업, 임직원, 수혜자, 그리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희근 회장은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 광주비엔날레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세종솔로이스츠 명예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후원과 메세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음악 부문에선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등 음악 단체를 후원하고 있고 스트라디바리우스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며 첼로, 바이올린 등의 고악기를 신진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술 컬렉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세종 컬렉터 스토리(展) - 김희근展'을 통해 소장품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인 현대미술관회 회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에는 문화예술 단체 후원, 후진 양성을 위한 벽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벽산희곡상'과 '윤영선연극상'을 운영하며 희곡 작가와 연극인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메세나인상, 몽블랑 예술후원자상, 서울특별시 문화상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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