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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미키마우스가 새겨진 조각들…이기훈 개인전 '안티로맨스'

[뉴스1] 이기림 | 2021.01.04

키티, 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와 종교적 상징물인 성모마리아 등이 공존하는 이기훈의 개인전 '안티로맨스'(ANTI ROMANCE)가 열린다. 60화랑은 오는 3월15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전시장에서 이기훈 개인전 '안티로맨스'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은 조밀하게 구성된 플라스틱 오브제다. 이기훈 작가는 이 시작을 피규어로부터 시작했다. 작가는 시판되는 피규어를 구입하거나 이 형상을 본떠 복제품을 만들면서 나름의 조형적 언어를 통해 플라스틱 조각을 구성했다. 조각은 성모마리아, 예수 그리스도처럼 종교적 사랑을 상징하는 형상과 미키마우스, 키티 등 자본주의 정점에 있는 디즈니 캐릭터의 형태를 띠고 있다. 관객들은 이 모습을 쉽게 인지하지만, 이들이 내포한 거대한 종교와 제국주의 허상은 즉각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이 갤러리의 설명이다. 또한 조각들이 조명을 통해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면을 보이고, 때로는 거대한 그림자의 형상을 나타내는 모습도 중요한 겹을 담당한다고 갤러리는 설명했다. 이기훈 작가는 한성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지극히 낭만적으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의 형상과 낭만을 거부하는 의미적 모순을 한 작품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lgirim@news1.kr

대전 갤러리 TAN 개관기념 '기산 정명희 초대전'

[뉴시스] 유순상 | 2020.12.30

배재대 광고사진영상학과 등에 출강하던 윤광빈 사진작가가 자신의 스튜디오 절반을 '갤러리 TAN(灘)'으로 변신시켜 개관기념전을 열고 있다. 29일 배재대에 따르면 윤 작가는 대전에서 이름난 광고 사진작가다. 2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전지역 기업, 대학, 공공기관의 사진을 맡아왔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대학 홍보 브로슈어 등으로 탈바꿈했고 기업 제품 사진은 해외 수출길을 여는 열쇠가 됐다. 사진을 사랑하는 그가 스스로 ‘작가’에서 ‘관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윤 관장은 ‘갤러리 탄(灘)’ 개관 기념으로 기산 정명희 화백의 초대전을 마련했다. 정 화백은 ‘화력 50년의 결실을 달빛랩소디에 담다’로 후배의 초청에 응했다. 정 화백은 응축된 금강을 수묵으로 한지에 담아냈다. 휘돌아 나가는 금강을 오롯이 옮겨왔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초대전은 해를 넘겨 내년 1월 23일까지 이어진다. 윤 관장은 “평생 사진과 함께 했지만 또 다른 동반자는 미술이었다”라며 “촬영기법을 연구할 때도 항상 미술 구도를 염두에 둘 정도로 미적 감각을 발휘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개막전으로 정 화백을 모신 이유는 충청의 젖줄 금강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스튜디오로 사용하던 공간 절반이 갤러리로 거듭났으니 내겐 사진과 미술, 두 갈래의 젖줄이 있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그가 ‘작가’에서 ‘관장’이 됐다고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 것은 아니다. 언제든 다시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 윤 관장은 "멀리 뛰려면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용수철마냥 튀어 올라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있다"며 "갤러리가 된 스튜디오를 바라보면서 더 높게, 더 멀리 갈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

'우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교보아트스페이스 '박혜수 개인전'

[뉴시스] 이기림 | 2020.12.28

교보문고는 오는 2021년 1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있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박혜수 작가의 개인전 '가까이, 조금 멀리 있어줘'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혜수 작가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토론극장: 우리_들'(이하 '토론극장')의 결과 보고전이자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토론극장'은 전문가 패널이 어떤 주제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명해주고 이후에 관객들이 함께 실험에 참여해 결과를 도출하는 관객참여 세미나 프로그램이다. '우리'라는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박혜수 작가는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부터 이런 '토론극장' 등 관객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에 접목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특히 관객참여라는 형식뿐만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사회과학적 접근법을 작품소재로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미술전시와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전시 제목 '가까이, 조금 멀리 있어줘'도 앞서 진행된 '토론극장'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결과를 분석한 작가의 글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관객이 그저 수동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도록 기획됐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타원을 그리는 법'이라는 작품의 경우 관객들이 직접 벽면 컴퍼스를 작동시켜 원을 그려볼 수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이상적(理想的) '거리감'에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다음 작품인 '누군가와 아무나를 위한 자리'는 관람객이 좌우에 배치된 Somebody(누군가)와 Anybody(아무나)라고 적힌 의자의 거리를 관객 스스로 조정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박혜수 작가는 '나는 어떤 모양의, 얼마만큼의 거리를 가진 자리를 사람들에게 내어주며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리들은 '나'와 '누군가'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 '나'와 '아무나'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일상에서 생각해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한 작동원리를 가진 이 작품은 참여자들에게 거리조절 후 사진 찍기 활동을 통해 '나는 타인들, 혹은 주변인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Flowchart 내 편 만들기'는 박혜수 작가가 성유미 정신과전문의에 자문을 얻어 제작했다. 마치 컴퓨터 과학책에 나올법한 순서도(Flowchart) 형식을 차용해 나와 타인의 '관계 맺음'에 대한 문제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 '토론극장'의 1-5막 영상과 책 '토론극장: 우리_들'(2020, 박혜수, 이경미 공저, 갖고싶은책)도 함께 소개된다. lgirim@news1.kr

유리벽돌에 담긴 '유토피아' 향한 염원…우리의 삶은 아직 반짝인다

[뉴시스] 이기림 | 2020.12.28

수십 개의 반짝거리는 유리로 된 벽돌이 계단 형태로 쌓여있다. 벽돌은 거울처럼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을 비추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담아낸다. 프랑스 현대미술가인 장-미셸 오토니엘은 이를 'Stairs to Paradise'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작가의 개인전 'NEW WORKS'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의 첫 번째 전시장에 작품을 배치한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유토피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업이자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자연의 힘을 연상케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가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됐는지 알아야 한다. 그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8개월 전, 파리에 거주하다가 록다운(봉쇄조치)을 겪었다. 홀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그는 지난 2010년 인도 피로자바드 여정에서 만난 수공예가의 장인정신에 감동을 받아 유리공예 기법을 배운 것과, 집을 짓기 전 땅을 산 후 벽돌 더미를 쌓아 두는 현지인들의 관습을 떠올렸다. 벽돌은 인류 역사에서 오랜 기간 건물을 짓는데 사용되면서 주(住)를 상징하는 재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것에는 삶을 향한 염원이 담긴다. 오토니엘은 이런 염원이 자신의 작품에 담기길 바랐다. 그는 '천국 혹은 지상 낙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류의 열망을 벽돌작품에 담아낸다. 오토니엘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은 희망의 메시지와 재생에 대한 소망,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 그리고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현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둘러싼 벽에도 같은 재료(유리 벽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걸려있다. 연작의 이름은 'Precious Stonewall'로, 이 역시 주변을 비춘다. 다만 이 작품들에는 또 다른 의미가 존재한다. 오토니엘이 예술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만들어준 미니멀리즘 작가 도날드 저드와 칼 안드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 나온 오토니엘의 벽돌작품들은 2가지 다른 색이 결합해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색의 변화라는 아이디어와 미니멀한 언어가 결합돼 있다"며 예술을 사랑하게 된 영감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국내 첫 회고전~박찬욱 감독 첫 사진전까지

[뉴시스] 박현주 | 2020.12.23

2021년 신축년 '하얀 소의 해'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른다. 2021년 첫 전시로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 한국 첫 회고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태생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개인전까지 이어진다. 또 칸 영화제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영화감독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첫 사진전도 열린다.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는 23일 2021년 전시 일정을 공개하고 개인전 작가들을 소개했다. 내년 첫 전시는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개인전을 국제갤러리 서울점과 부산점에서 동시 개최한다. 2월 18일부터 3월31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23일 2019년부터 로버트 메이플소프 재단과 협업, 긴밀한 협의 끝에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국내 첫 회고전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흑백 초상사진과 도발적인 정물사진으로 논란과 화제를 일으키며 당대를 풍미한 메이플소프는 현대사진의 새 지평을 열었을 뿐 아니라 문화계 전체에 논쟁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호모에로티시즘(homoeroticism)과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sm)을 다루며 1980~1990년대 미국사회를 풍미했던 이른바 ‘문화전쟁(Culture War)’에 굴하지 않고 개개인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했다. 명확한 초점의 노골적인 이미지와 관객 간의 대면을 이끄는 작가의 작업에는 차가운 스튜디오 조명 아래 대담한 포즈와 구성, 그리고 가죽과 체인 등 누드가 주는 성적 은유를 드러내는 장치가 눈에 띈다. 메이플소프의 작업은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와 예술(art)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국제갤러리는 이러한 작가의 예술적 실험을 집중 조명하며 사진의 형태, 주제, 재료로 구성한 전시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5월에는 12월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인전을 성황리에 열었던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38)의 개인전을 서울점에서 개최, 또 다른 신작을 소개한다. 부산점에서는 5월 중 안규철(65)의 개인전, 8월 말에는 박진아(46)의 개인전을 부산점에서 선보인다. 박진아는 스냅 사진을 활용해 우리의 일상 속 장면들을 포착한 후 이를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정치 논쟁 대상'된 문준용 8년 만의 개인전, 오늘 폐막

[뉴스1] 이기림 | 2020.12.23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의 개인전이 23일 폐막한다. 8년 만에 열린 개인전이었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 대신, 정치 논쟁의 대상으로 더 주목받았다. 문준용 작가의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열렸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업을 통해 특수한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문 작가의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신작 'Inside'와 'Outside'를 비롯해 5점의 미디어 작품이 설치됐다. 금산갤러리 측은 "이번 개인전에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과 실재, 물질과 비물질, 판타지가 혼합된 특수한 내러티브 환경을 구축해내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 초기부터 문 대통령 아들이라는 점, 문 작가의 8년 만의 개인전이라는 점 등이 주목받았지만, 정작 관람객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금산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 관람객 수는 하루 평균 30명 수준으로, 논란이 커진 21일 90명이 방문한 게 가장 많은 수였다. 이번 전시 관련 논란은 개막 다음날인 18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으로부터 불거졌다. 가세연은 이날 방송에서 "(거리두기) 3단계가 (전시회가 끝나는)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며 정부가 문 작가의 전시 때문에 일부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령을 늦추고 있는 듯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금산갤러리가 문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며,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큐레이터를 했다며 "문재인 일가의 개인 화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조은주 청년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저급한 옐로우 저널리즘의 작태를 멈추라"며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윤리를 저버린 채 무차별적인 가짜뉴스와 억측으로 가득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인간됨의 기본 도리'를 저버리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작품에 그려진 시간의 흔적, 코로나가 바꾼 '집'에 담겼다

[뉴스1] 이기림 | 2020.12.18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집밖에서 서로 만나 소통하며 살던 사람들은 '거리두기'에 나섰고, 집안에서 비대면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모든 게 차단된 시대는 개인의 주거공간을 보다 넓은 의미로 확장하게 했다. 우리는 현재 '집'에서 먹고, 자고, 쉬는 것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회의를 하며, 문화를 즐긴다. 밖에서 이뤄지던 모든 생활이 집이란 공간으로 옮겨진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을 꾸며나갔다. 그렇게 집의 역할은 커지고 있고, 가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오면서 변화해온 공간. PKM갤러리는 예술로 이처럼 시간이 담긴 공간을 꾸몄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시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미술품, 가구, 음악 사운드 등이 배치됐다. 전시명은 '타임 인 스페이스: 더 라이프 스타일'(Time in Space: The Life Style)로, 전시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시간에 따라 변해온 우리 삶의 모습을 공간에 담았다는 의미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부터 그 의미가 느껴진다. 전시공간은 PKM+로, 1969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이었지만 수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장으로 변한 곳이다. 여전히 주거공간의 느낌이 남아있는 전시장에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정영도 작가 등의 회화, 권대섭 도예가의 달항아리, 안드레아 지텔의 책꽂이 조각, 디자이너 폴 케홀름의 데이베드, 조선목가구, 1960년대 유럽 빈티지 램프, 1940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사운드 등이 함께 전시됐다.

‘남미 피카소’가 들려주는 코로나시대의 애도·분노·온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20.12.18

처음 볼 때 작품 ‘온유’에 그려진 어머니와 아이는 앙상한 몰골이 전부였다. 볼품없고 불편했다. 다시 접했을 땐 뼈의 윤곽이 제법 잡혀 시야에 들어왔고, 그 뼈 사이로 꼭 눌러 안은 어머니의 어깨, 껴안으며 눈을 감고 아이 머리에 볼을 짓누르는 그 모습이 보는 이의 심장을 아프게 후벼 팠다. 어머니의 온기로 감싸 안긴 아이는 눈을 또렷이 뜨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입체적 표현을 강조한 ‘큐비즘’에서 이런 사실적 서정을 맛보는 건 충격이다. 따뜻하고 아프고 정감 있으면서 슬프다. ‘남미의 피카소’로 통하는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드 과야사민의 작품 얘기다. 그의 작품은 상당수가 엑스레이를 촬영해 놓은 듯하다. 겉의 포장된 아름다움을 과감히 포기하고 안으로 진격해 결국 그 감정의 끝을 보고야 마는 작가의 진정성은 어느 시대를 관통해 살든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 편 한 편이 깊은 감정의 실타래를 안은 듯한 그의 주요 작품 89점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과야사민이 남긴 유작은 회화 총 5800여점, 조각 150여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文 대통령 아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8년 만의 개인전

[뉴스1] 이기림 | 2020.12.18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가 8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중구 소재 전시장에서 문준용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개최, 오는 23일까지 지속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업을 통해 특수한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문 작가의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신작 'Inside'와 'Outside'를 비롯해 5점의 미디어 작품이 설치된다. 두 신작의 경우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Inside'는 관람객이 문과 창문을 통해 공간 안팎을 드나들며 관람하는 작품이고 'Outside'는 'Inside'와 함께 제작된 미니어처 버전으로 'Inside'와 대비돼 공간을 밖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을 'Outside'에서 다루며 세계를 확장한다. 이 작품들은 그림자가 빛의 각도에 따라 왜곡된 실루엣을 보여주며 그로부터 종종 판타지가 생겨난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예기치 못한 그림자의 형태로 인한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받게 된다. 작품들은 문 작가가 고안한 'Augmented Shadow'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그림자를 이용해 증강현실(AR)을 구현해내는 장치 및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품은 실재 그림자와 가상 그림자를 매핑해 연출하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증강시킨다. 센서로 조명의 위치와 각도를 탐지하고, 이로부터 실재 그림자의 위치와 각도를 감지한 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가상 그림자 영상을 실재 그림자 위에 투사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조명의 각도를 움직이며 그림자를 관찰하고, 그 안에 담긴 가상 현실을 파악하게 된다. 금산갤러리 측은 "이번 개인전에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과 실재, 물질과 비물질, 판타지가 혼합된 특수한 내러티브 환경을 구축해내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금산갤러리는 문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화랑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문준용 미디어 아트 작가는 건국대에서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했다. 그는 2010년부터 국내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2012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한 번씩 연 게 마지막이다. 문 작가는 현재 대학 시간강사, 테크니컬 아트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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