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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팬데믹 시대 감내했던 시간의 피부 들춰냈죠"

[뉴시스] 박현주 | 2021.02.23

“사회적, 정치적인 격변의 시기, 특히 세계적인 팬데믹을 거치면서 내가 혹은 우리가 감내하고 있었던 시간과 공간을 이번 전시에 담고자 했다." 한국화가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가 '시간의 피부, Layered Time' 개인전을 서울 사비나미술관에서 24일부터 펼친다. 인간의 삶이 감염병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현실, 초현실적인 현실을 마주한 작가의 또 다른 일상의 풍경을 담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전무후무한 사회적, 정치적 격변의 상황, 즉 남북의 정치적 상황이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막힌 초현실적인 경험이 녹아있다. 2020년 여름, 작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레지던시에 참여한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출구 없는 절대적인 불안감을 경험했다. "불가항력으로 엄습하는 불안함 속에서 집중의 대상을 찾게 되었고 한국에서 가져간 신문을 태우며 새로운 조형적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연일 놀라운 사건들로 얼룩진 신문이 타들어가는 것과 팬데믹의 상황이 오버랩 되는 다의적 코드와 신문이 타고 남은 재에서 이름 모를 뼈의 형상, 기괴한 형태의 사물 등 이전에 무심하게 본 풍경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발견했다."

한국화랑협회 제20대 회장에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뉴시스] 박현주 | 2021.02.22

(사)한국화랑협회는 18일 2021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 20대 회장에 황달성(68) 금산갤러리 대표를 선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임기 2년의 무보수 봉사직이다. 이날 회원 화랑 대표 91명이 참석, 단일 후보로 출마한 황달성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현재 한국화랑협회는 159개 갤러리가 회원사로 가입된 국내 최대 규모 화랑연합체다. 매년 봄 화랑미술제와 가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개최, 국내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황달성 신임 화랑협회장은 “침체되어 있는 한국미술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체제 정비와 이를 발판으로 한 글로벌화로의 도약이 중요하다”며 "미술시장의 규모 확대, 시각예술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 키아프 아트 서울의 질적 양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친구 사이로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이다. 지난해 연말 자신이 운영하는 금산갤러리에서 문준용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된바 있다. 1992년 금산갤러리를 개관한 이후 국내외 미술문화계에서 전방위로 활동해왔다. 특히 국내에 호텔아트페어를 도입, 2008년부터 아시아호텔아트페어를 이끌고 있다. (사)한국화랑협회의 국제이사(2000~2003),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사무처장(2003),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2009), 상해국제아트페어 해외고문(2002~2005), 북경국제화랑박람회(CIGE) 집행위원(2003~2007), 제 1회 포천 아시안 아트 페스티벌 기획 및 진행(2005), 헤이리 아시아 프로젝트 예술총감독(2006~2007), 뉴욕 코리안 아트쇼 예술총감독(2011~2012), 동계 스폐셜 올림픽 문화행사 자문위원(2013), (사)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2006~2016), 포천 한탄강 페스티벌 집행위원장(2020)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흑인 남성 누드·사도마조히즘...국제갤러리 "19금 전시 아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21.02.19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칼을 찔러 세워놓은 흑백 사진. 배경에서 피어나는 연기처럼 작품들은 베일에 싸인 금기를 드러낸다. 미국의 현대사진작가 故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문제적 사진이 서울에 상륙했다.국내 최초 전시다. 18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펼친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4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충격과 파격을 선사한다. 흑인 남성 누드와 사도마조히즘, 게이 서브컬처 등 포르노그래피적 사진이 그대로 전시됐다. 80년대 당시에도 사회적 논쟁과 예술의 검열에 대한 담론을 생산했던 작품들로, 특히 '퀴어 미학'을 전한다.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20세기 후반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시대적 아이콘이다.전 세계의 비평가와 예술가들에게 가장 호평 받은 사진작가로 꼽힌다. 주로 탐미적 정물 사진과 섹슈얼리티를 실험한 사진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습과 윤리 의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정교한 사진적 양식성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성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누드와 사도마조히즘 포르노그래피적 작품이 가득하지만 '19금' 전시는 아니다. 국제갤러리는 "이미 사회적 규범에 도전한 외설과 예술의 논쟁의 아이콘이자 작가로서 컬트적 위치를 구축한 만큼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작품 그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간을 죽이고 한지를 태웠다…김민정 개인전 '타임리스'

[뉴시스] 박현주 | 2021.02.18

알고 보면 놀랍다. '어떻게...이럴수가'라는 자문이 절로 나온다. 누르스름한 색감. 멀리서 보면 드로잉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치밀함에 깜짝한다. 얇은 한지들이 모여 갈색의 리듬감을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포물선을 만들고 4각 입체로 변신하며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색의 선이 모여 면과 면으로 맞닿아 생기는 사선의 존재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로나 시대 딱 맞는 작품이죠." 17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 김민정은 "할 일이 없어서...시간이 많아서"라며 웃어 제쳤다. '한지 향불' 회화로 유명한 김민정(59)은 프랑스와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에서 내한했다. 2017년 갤러리현대에서 전시 이후 4년만에 다시 온 작품은 작가의 명상적이고 깊어진 작업 태도를 전한다. 얇은 한지를 잘라 촛불에 태우고 손바닥으로 쳐서 끄기를 반복했다. "하다보면 생각이 없어져요. 아무 생각도 안나요." 시간과, 나와의 싸움. 결국 승리는 작가 자신이다. 끝난 작품이 말해준다. "잘 나왔다" 수많은 종이와 만난 손바닥은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반질반질해졌다. 한지와 자신을 가해하며 쳐낸 시간은 '비움과 채움'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박현주 아트클럽]82세 '경이로운 화가' 윤석남, 여성독립운동가 14인 복원

[뉴시스] 박현주 | 2021.02.18

올해로 만 82세. 3년만에 전시장에서 만난 화가 윤석남은 여전히 생생했다. 2018년 팔순에도 개인전을 열어 화제였는데, 이번엔 100세 시대를 증명하듯 더욱 '경이로운 화가'의 면모를 보였다. "그림 말고는 할 게 없어서요." 윤석남은 지난 3년간 '싸우는 여자들'을 보며 행복했다.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그림만 그렸다. "왜 목숨을 바쳐서까지 독립운동을 했을까?" "나라면 목숨을 바쳤을까?" 이 의문과 질문을 화폭에 녹여 담아낸 그림은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으로 탄생했다. "초상은 역사속 흉상을 참고했지만 인물들의 모습은 제 머릿속 상상으로 그린 겁니다." 17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 선보인 작품은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의 '결정판'이다. 본궤도에 오른 채색 여성초상화를 보여준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 연작과 대형 설치 작업을 함께 걸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14인(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은 일제강점기 여성운동과 구국을 위한 항일운동에 투신한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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