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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대에 살았던 '사임당'(1504-1551)은 현모양처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사임당'이라고 지은 것은 중국 고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로 뛰어난 부덕을 갖추었다는 태임(太任)을 본받는 뜻이 담겨 있다. 태임은 신사임당의 롤모델(role model)이었다고 한다. 사임당은 시·서·화 삼절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15세기에는 포도와 대나무 그림, 산수화에 능한 화가로, 18세기 이후에는 훌륭한 아들 율곡 이이를 키워 낸 어머니, 근대 이후에 와서는 여성 계몽과 민족 주체성 확립의 과정 속에서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변해왔다. 사임당의 본명은 신인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사임당은 이영애'로 알려질 것 같다. 9년만의 안방복귀로 주목받고 있는 이영애가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열연, '천재 예술가'로서 사임당의 면모를 새삼 뽐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예술가이자 '슈퍼우먼', '워킹맘'으로 편견에 도전하는 사임당은 얌전하게 '5만원권에 박제된 이미지'를 깨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2.06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알려진 박현기(1942~2000)의 오일스틱 드로잉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20점)로 선보인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박현기의 1990년대의 오일스틱 드로잉과 설치, 영상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박현기는 생전 모니터를 나무, 돌, 대리석 등과 함께 설치하고 특정 주제를 가진 영상들을 중첩, 조합하고자 시도했다. 특히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작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나는 스스로를 인터넷 가상환경과 현실의 쏟아지는 이미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얇은 사람'이라고 칭해왔다. 그것이 '먹지'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게 들어온 자료들과 다시 재생산, 재배치되어 나가는 생산물들 사이에 나라는 사람이 아주 얇은 먹지처럼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노상호 작가 작업노트 중에서) 인터넷이나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소재로 작업하는 노상호 작가의 개인전이 '매직 완드'(Magic Wand)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탄 사옥 내 전시공간인 송은아트큐브에서 오는 3월8일까지 이어진다. 송은아트큐브는 송은문화재단이 청담동 소재의 송은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는 전시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6~2017년에는 노상호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열었다. 노상호 작가는 무작위적으로 수집된 자료들을 재구성해 전혀 다른 이미지, 혹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상환경인 인터넷에서 기준없이 수집한 저화질 이미지들을 A4 종이에 먹지를 대고 베끼면서 다른 요소들을 추가하거나 이미지를 몽타주하는 방식이다. 이미지들의 일부는 포토샵의 '마술봉'(Magic wand) 툴을 이용해 잘라내고 재배치하면서 또 다른 이미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얻어진 작업의 결과물을 인터넷에 올리고, 그 작품들이 공유되면서 또 다시 재생산되고 마침내 본질을 알 수 없게 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작업들을 전시 공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 방식을 통해 분산적으로 배치했다. 1986년생인 노상호 작가는 홍익대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2012년 홍익대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 '프리홈'에서의 첫 개인전 '프리홈프로젝트 XX 네모난'을 시작으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모색'전,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의 '직관의 풍경'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뉴스1] 김아미 | 2017.02.03
섬유미술가 추영애 작가의 개인전이 '홈 스위트 홈'이라는 주제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에서 열린다. 덕성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천연의 색을 간직한 천을 소재로 집의 실내 풍경을 회화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헌 옷들을 마름질하고 조각들을 이어붙인 후 스티치로 드로잉을 하는 수공예적 과정을 거쳐 거실, 침실 같은 일상적 공간을 따뜻한 감성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28일까지. 문의 (02)543-1663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아트 컬렉터인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페기 구겐하임의 인생에는 잭슨 폴록, 마르셀 뒤샹, 막스 에른스트, 이브 탕기, 살바도르 달리, 바실리 칸딘스키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녀의 인생 자체가 현대미술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유태인 광산 부호인 구겐하임가의 아버지와 금융 부호인 셀리그먼가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페기 구겐하임은 구겐하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구겐하임 재단의 창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다.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을 담은 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수입·배급 콘텐숍)는 미술 다큐멘터리이지만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감상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영화 속에서 미술작품들은 그녀의 삶을 있게 한 매개물 이상으로 강조되진 않는다.
[뉴시스] 박정규 | 2017.02.03
설치미술가 애나 한(Anna Han·35))의 개인전이 '폰즈 인 스페이스 0.5' (Pawns in Space 0.5)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의 갤러리바톤에서 개최된다. 전시에서는 장소와 공간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과 회화를 선보인다. 애나 한에게 캔버스는 공간이다. 그러나 공간은 작품을 위한 보조적인 장소가 아닌, 다양한 미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품고 작가의 심상을 투영하는 플랫폼으로써 능동적 역할을 하는 주체로 해석된다. 공간 그 자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하거나, 작가 자신의 내면을 압축해 담아내며 공간이라는 물리적 장소에 심리적 의미를 더한다. 기존에는 특정한 감정이나 기억을 공간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주어진 공간 그 자체가 주는 영감에만 집중하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화이트큐브형 갤러리 공간에 네온, 천, 거울, 카페트, LED 라이트, 실, 시트지, 페인팅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공간을 구획, 혹은 왜곡한다. 회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은 설치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며 '소우주'를 이루게 된다. 애나 한은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와 미시간 크랜브룩아카데미오브아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청주, 고양, 미국 뉴욕, 독일 바트엠스 등 국제적인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했으며,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3월18일까지. amigo@
[뉴스1] 김아미 | 2017.02.02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에 최효준(66) 씨가 내정됐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최씨에 대한 신원조회를 실시했다. 신원조회가 끝난 뒤 공식 임명될 경우 김홍희 전 관장의 뒤를 이어 2년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을 이끌게 된다. 최 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MBA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원광대학교 조형미술학과에서 각각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해 낙마, 논란이 됐다. 당시 최 씨는 "자진사퇴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2.01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많은 기대 속에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전시가 어느새 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아트1] 이서연 | 2017.02.01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1942-2000)의 드로잉 작업들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전시가 오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박현기-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Visible, Invisibl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3~1994년 집중적으로 제작된 오일스틱 드로잉 20여 점과 주요 설치 작품 4~5점을 볼 수 있다. 특히 드로잉 작업들은 한 화면에서 단어와 형상들이 반복된다. 작가가 생전에 일관된 태도로 관심을 가져 왔던 이미지의 중첩과 바라보는 것의 문제에 대해 드로잉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적 시도가 담겨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박현기 작가는 홍익대에서 회화와 건축을 전공하고 1970년대 대구에서 지역 미술가들과 함께 '대구현대미술제'를 이끌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한국적인 비디오아티스트로 알려진 그는 모니터를 나무, 돌, 대리석 등과 함께 설치하고 특정 주제를 가진 영상들을 중첩, 조합하면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도 출품된 1987년작(2015년 재제작) '무제'는 편마암을 잘라 만든 판석을 벽에 계단 모양으로 붙이고 실제 계단을 그 앞에 설치해 인공의 선과 무작위적인 자연의 선이 대조를 이루게 한 작품이다. 내부와 외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존재와 속성에 대해 언급하는 작품이라고 갤러리현대 측은 설명했다. 1990년작(2017년 부분 재제작) '무제'는 철도에 쓰였던 침목을 박달나무로 만든 다듬이대와 함께 바닥에 깔아 설치했다. 이 역시 작가가 생각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탐구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전시의 중심 축은 드로잉이다. 박현기의 대형 드로잉 작업들은 2010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그의 10주기 전시에서 소개됐고,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수십 점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건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전시 서문을 쓴 미술평론가 강태희 씨는 "박현기의 드로잉은 분방한 필선과 세련된 색채로 구성된 역작으로 단순한 작업 드로잉의 범주를 넘어서며, 한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와 글들은 그의 사상과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자료"라고 평했다. 전시는 3월12일까지. 다음은 전시에 출품된 드로잉 작품들과 설치작품들이다.
[뉴스1] 김아미 | 2017.02.01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에 최효준(66) 씨가 내정됐다. 지난 1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김홍희 전 관장의 뒤를 이어 2년 동안 미술관을 이끌게 된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 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MBA에 이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원광대학교 조형미술학과에서 각각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해 낙마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경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최 씨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31일 오전 서울시 인사과로부터 신원 진술서를 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원 조회를 마치고 일주일 정도 후에 선임 여부가 최종 확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2006년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대표로 있던 시절, 전북도립미술관장이었던 나를 인터뷰하러 와서 처음 알게 됐다"며 "동문이라는 사실도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학연에 신경쓰는 스타일도 전혀 아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되면 시민친화적인 미술관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am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