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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박현기의 숨겨진 드로잉을 만나다

2017.02.0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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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93-1994, 캔버스에 오일스틱, 79x104cm (이하 갤러리현대 제공) © News1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1942-2000)의 드로잉 작업들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전시가 오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박현기-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Visible, Invisibl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93~1994년 집중적으로 제작된 오일스틱 드로잉 20여 점과 주요 설치 작품 4~5점을 볼 수 있다.

특히 드로잉 작업들은 한 화면에서 단어와 형상들이 반복된다. 작가가 생전에 일관된 태도로 관심을 가져 왔던 이미지의 중첩과 바라보는 것의 문제에 대해 드로잉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적 시도가 담겨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박현기 작가는 홍익대에서 회화와 건축을 전공하고 1970년대 대구에서 지역 미술가들과 함께 '대구현대미술제'를 이끌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한국적인 비디오아티스트로 알려진 그는 모니터를 나무, 돌, 대리석 등과 함께 설치하고 특정 주제를 가진 영상들을 중첩, 조합하면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도 출품된 1987년작(2015년 재제작) '무제'는 편마암을 잘라 만든 판석을 벽에 계단 모양으로 붙이고 실제 계단을 그 앞에 설치해 인공의 선과 무작위적인 자연의 선이 대조를 이루게 한 작품이다. 내부와 외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존재와 속성에 대해 언급하는 작품이라고 갤러리현대 측은 설명했다.

1990년작(2017년 부분 재제작) '무제'는 철도에 쓰였던 침목을 박달나무로 만든 다듬이대와 함께 바닥에 깔아 설치했다. 이 역시 작가가 생각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탐구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전시의 중심 축은 드로잉이다. 박현기의 대형 드로잉 작업들은 2010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그의 10주기 전시에서 소개됐고,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수십 점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건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전시 서문을 쓴 미술평론가 강태희 씨는 "박현기의 드로잉은 분방한 필선과 세련된 색채로 구성된 역작으로 단순한 작업 드로잉의 범주를 넘어서며, 한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와 글들은 그의 사상과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자료"라고 평했다.

전시는 3월12일까지. 다음은 전시에 출품된 드로잉 작품들과 설치작품들이다.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2)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3)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4)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 News1

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 News1

만다라 시리즈-카오스 #2, 1997, 비디오 프로젝터, 대리석, 140x140x6.5(대리석 크기) © News1

무제, 1982, 돌, 가변설치 © News1

무제, 1987(2015년 재현), 돌, 가변설치 © News1

무제, 1990(2017년 부분재현), 나무, 철판, 가변설치 © News1

낙수, 1997, 2채널 비디오, 비디오 프로젝터, 268x388cm, 가변설치(왼쪽). 반영 시리즈, 1997, 단채널 비디오, 비디오 프로젝터, 대리석, 320x67x13x(4)cm(오른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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