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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설적인 미술품 수집가 페기 구겐하임(1898-1979)의 인생 여정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Peggy Guggenjeim-Art Addict)가 오는 2월9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리사 이모르디노 브릴랜드(Lisa Immordino Vreeland)가 감독한 96분짜리 미술 다큐멘터리로, 2015년 트라이베카 영화제, AFI 다큐 영화제, 텔루라이드 영화제, 아스펜 영화제, 아트바젤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먼저 선보였던 작품이다. 페기 구겐하임은 미국 철강업계의 거물이자 구겐하임재단의 창립자인 솔로몬 구겐하임(1861-1949)의 조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기반으로 1937년 설립됐으며, 현재 뉴욕을 비롯해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리고 2017년 완공 예정인 UAE 아부다비에서 구겐하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페기 구겐하임 역시 100명이 넘는 화가의 그림 325점을 베네치아의 구겐하임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다. 그는 생전에 알렉산더 칼더, 콘스탄틴 브랑쿠시, 살바도르 달리, 윌렘 드 쿠닝, 마르셀 뒤샹, 막스 에른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바실리 칸딘스키, 호안 미로, 잭슨 플록, 마크 로스코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들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영화에는 페기 구겐하임과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로버트 드니로, 시몬 드 퓨리 등이 등장한다. 수입·배급을 맡은 콘텐숍 측에 따르면 아직 상영관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브릴랜드 감독은 여성용 스포츠웨어 '프라티코'와 캐시미어 니트 컬렉션 '마고'를 런칭하는 등 지난 25년 간 패션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탈리아 '폴로 랄프로렌'의 홍보이사를 맡기도 했던 그는 2011년 패션 다큐멘터리 '패션여제 다이애나 브릴랜드'(Diana Vreeland: The Eye Has to Travel)를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이며 감독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으며, 이 영화로 미국 시카고영화제에서 '실버 휴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콘텐숍이 공개한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티저 영상이다.
[뉴스1] 김아미 | 2017.01.04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조각예술의 표본입니다." 한국 조각계 거장 전뢰진(88·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의 미수를 기념하기 위해 제자 20명이 '전뢰진 작품집'을 발간했다. 고정수 전뢰진 작품집 발간 추진 위원장은 "이번 작품집 발간을 하면서 다시한번 선생님을 우러러야 했다"면서 "크고 작은 번거로움과 타인을 배려하는 사랑앞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수 없었고, 욕심없는 삶속에서 의연하게지켜오신 인생 철학은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셨다"며 스승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자들의 전시회에 언제나 오셔서 애정 가득한 사랑의 축사를 하시고 용기를 주셨고, 만남 뒤 헤어질때는 세종대왕 지폐 두장을 교통비 하라며 한사코 주머니에 넣어주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작품집 만드는 것 조차 만류해 어렵사리 이번 작품집을 만들었다"는 제자들은 "머리에 목에 수건 질끈 동이고 작은 체구에 무거운 돌과 싸우며 차가운 돌에 온기의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로서 65년간 한길을 걸어온 선생님의 모습은 예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04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등 서양 거장들의 명화 원화 한 점 없이 명화 전시를 여는 기획자, 그를 '아트 파워'라고 할 수 있을까. '미디어아트 명화 전시'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그는 현재 관객몰이와 투자수익 회수 측면에서 가장 성공한 전시 기획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46)의 이야기다. 2014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었던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전시 기간 4개월 남짓에 관람객 25만명을 기록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관 연간 관람객이 100만명이었다는 것과 대조하면 단일 전시로는 괄목할 만한 수치다. 2016년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연 '반 고흐 인사이드'전은 석 달 전시에 15만명이 들었다. 문화역서울 최초의 대형 전시이자, 장기간 전시, 최다 관람객 동원 전시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성수동 공장지대에 위치한 S팩토리에서 시작한 '클림트 인사이드' 전은 전시 오픈 한 달 전부터 인터파크 얼리버드 예매로 티켓 3만장이 나갔다. 지 대표에 따르면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랑스 명화 원화 전시보다도 3배 쯤 많은 수치다. 수익률 면에서도 이례적인 기록들을 세웠다. 대부분의 미술 전시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바쁜 가운데, 반 고흐 인사이드 전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전시 3개월만에 빠른 엑시트에 성공하며 투자자본수익률(ROI) 25%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 전시에 들어간 투자금은 17억원 규모였다.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이 성공하자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명화 전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도 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다. 기록과 수치가 말해주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순수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저작권료 한 푼 내지 않아도 되는 서양 명화로 명화를 망치는 명화전을 연다는 것이 비난의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건 그가 여는 전시마다 관람객들은 긴 대기줄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등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그의 전시장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지난 3일 클림트 전시가 열리고 있는 S팩토리에서 지 대표를 만나 그의 전시 기획 철학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 봤다.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평론가이며 소설가 시인 극작가 다큐제작자 사진 편집자로 명성을 날려 온 좌파 지식인 존 버거가 2일(현지시간) 파리 교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존 버거의 친구이며 영국의 배우인 시몬 맥버니는 이 날 다재다능한 저술가인 존 버거가 파리 교외 안토니에 있는 집에서 숨졌다고 AP통신에 알렸다. 1972년 출간한 저서 "시각의 방식"(Ways of Seeing)과 이것을 모태로 제작한 BBC방송의 같은 제목의 연작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미술비평에 정치적인 시각을 처음 도입해 비평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들었던 그는 1년전부터 노환으로 병석에 있었다. 존 버거는 끊임없이 예술과 사회의 전통적인 해석방법에 도전해 양자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했으며 많은 저술을 통해 혁명적인 새 방법론을 도입했다. 책도 과거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쓰고 만들어 전세계 작가와 문화예술인, 출판인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 저서로는 "보는 것에 대하여" (About Looking)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등 시각예술 에세이와 "우리 시대의 화가"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 )등 평론집, 1972년 부커상 수상소설 "G"가 있다. 특히 유네스코와 국제적십자사 소속 사진작가로 20여년간 일하며 명성을 떨쳐온 터키의 사진작가 장 모르와 공동작업으로 사진과 글을 교차편집해 이민노동자 문제를 다룬 "제 7의 인간" (Seventh Man)과 "행운아"( A Fortunate Man) "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 Way of Telling ) 등을 출간해 출판 방식의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화가로 출발해 시각예술의 사회적 비평에 관심을 가진 작가, 평론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의 시각예술비평과 고착된 교육방식과 대학의 커리큘럼에까지 이견을 제시한 혁명적 미술평론가로 평가되고 있다. 30분짜리 4편으로 제작된 BBC의 "시각의 방식"은 미술을 통해 사회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대중에게 제시해 열광적 호응을 얻었고 각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컨대 미술에 표현된 여성들의 묘사방식을 통해 제작 당시 그 사회의 여성관을 파악하거나 사회상의 단면을 포착하는 방식이었다. 1972년 소설 "G"로 받은 부커상 상금 절반을 모두 흑인민권운동을 위해 '블랙 팬더스'에게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식민주의 착취를 통해 조성된 부커상의 재원보다는 그 쪽이 자신의 사상이나 주장에 부합된다는 유명한 연설도 남겼다. 그는 최후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지난 해에도 에세이집 "잡담"(Confabulations)을 출간했다. 지난 해에는 오랜 친구인 틸다 스윈턴이 제작한 존 버거에 대한 다큐멘터리 " 퀸시의 사계절: 존 버거의 4개의 초상"이 발표되었다. 스윈턴이 언제나 "급진적 휴머니스트"라 불렀던 존 버거는 이 영화에서 "내가 이야기꾼인 것은 내가 잘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꾼은 전선을 누비는 금지품의 전달자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AP/뉴시스] 차의영 | 2017.01.03
문체부 시무식 신년사 "정책 결정 과정 공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에서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 부 정책에 대한 국민과 정책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우리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를 기회로 더 나은 문체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생한 (최순실·차은택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해야 한다"며 "결정 과정에 실무자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2017년에는 우리 부의 신뢰 회복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든 부서가 여러 기관과 아낌없이 협력하여 완벽한 대회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도 생활 속에서 문화와 스포츠, 여행을 즐기는 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이 문화∙체육∙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뉴스1] 박창욱 | 2017.01.03
2일 시무식 "실무자 의견에 귀 기울일 것…세종에 머무르는 시간 더 늘리겠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 직원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 해야한다"며 "결정 과정에 실무자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실무자 여러분들의 의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겠다. 각종 보고도 실, 국장 보다는 실무자분들이 더 자주 해 달라"고 주문하며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은 우리 부 전체와 직원 한 분 한 분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어렵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우리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직원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회가 될 때 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 나은 문체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 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과 정책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 해야 합니다. 결정과정에 실무자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갈 우리 부도 나이, 직급, 부서 간의 벽을 넘어 자유롭고 투명하게 소통하여 최선의 답을 이끌어내는, 건강하고 튼튼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실무자 여러분들의 의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겠습니다. 각종 보고도 실국장 보다는 실무자분들이 더 자주 해 와 주세요. 저도 세종에 머무르는 시간을 더 늘리고 여러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 해 온 우리 직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2017년에는 우리부의 신뢰회복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부서가 여러 기관들과 아낌없이 협력하여 완벽한 대회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통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려운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을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게 했고, 외래 관광객은 1,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콘텐츠 산업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습니다. 문화와 체육, 관광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생활 속에서 문화와 스포츠, 여행을 즐기는 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이 문화∙체육∙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상황이 어렵고 앞이 잘 보이지 않을수록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또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해 나갑시다. 우리 국민 모두 다시 행복해지고 직원 여러분도 자신감을 되찾는 2017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1.03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서 취임한 지 1년.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시간은 유럽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단지 몇 번 숨을 골랐을 뿐인데,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투명한 물처럼 사계절이 지나갔다. 특히, 2016년은 특별한 일들로 가득 찬 한 해였고, 어떤 사건들은 많은 이들에게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이 선사한 가장 강력한 도구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상상력을 동원하여 미래를 향한 희망을 펼치고, 이를 통해 아름다움과 선(善)이라는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다. 미술은 소통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교류를 위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미술이야말로 상상력을 아주 훌륭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미술관은 작품을 거는 공간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의 조우를 만끽하는 장소이다. 몇몇 작가들은 미술관을 21세기의 성당이나 사원, 즉 공동체가 서로 만나 평범한 아이디어가 최대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만드는 장소로 비교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우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고, 모두 함께 즐긴다. 배우고 발견하며 기억하고, 때로 두려워하며 의심하고 상상한다. 미술관은 역사를 현재 속에 존재하게 하고 역사의 스펙트럼 속에 현재를 놓기도 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어 세상이 이상적일 수 있고, 아름다움과 선(善)이 법칙이 될 수 있도록 느끼게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 미술관이 존재하고, 미술과 함께 우리는 더욱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2017년 유럽은 특별한 방식으로 예술 세계의 중심에 설 것이다. 그 중 카셀도큐멘타 (Kassel Documenta), 베니스 비엔날레 (Venezia Biennale),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Skulptur Projekte Münster) 등이 전 세계 미술애호가를 유럽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창조적 에너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독보적인 근대사와 경험들은 가장 복잡하고 섬세한 현대 미술 현장의 근원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는 이를 알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도 이제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활기찬 역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미술관과 같은 기관은 이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화는 교류와 공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다른 사람들과 살을 맞대었을 때 살아있으며, 우리는 다른 이들을 통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미술의 힘은 다른 맥락, 다른 예술가, 다른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한국을 중요한 글로벌 내러티브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다시 말해, 경쟁의 문제가 아니며 수출의 문제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담론에 있어 생동감 있는 참신한 목소리이다. 우리가 참여하고자 하는 대화는 자유 속에서 발전한 것이며, 그 대화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다른 의견의 공존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평적인 자세와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미술이 더욱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비판적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개인으로 혹은 집단으로 이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은 민주주의와 서로 교류하는 삶의 중요한 조건이다. 자유와 평등은 서로를 존중하는 우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 삶의 가장 중심에 즐거움과 배움, 향상의 수단으로써 예술을 둘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03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청화랑에서 6일부터 한국화가 김혜연의 개인전을 연다. 주로 여인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온 작가가 '난 니가 참 좋다'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여인과 가족을 소재로 새해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관동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요철지 위에 분채로 채색을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청화랑 측에 따르면 김혜연의 작품은 전형적 동양화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경계 없는 자유분방한 구도는 물론, 입체감과 색감이 서양화 못지않은 풍부함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을 중심으로 가족의 일상을 마치 꿈꾸듯 초현실적으로 묘사한 신작과 근작들을 볼 수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이들,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여인들, 그 주위를 맴도는 애완동물들의 모습 등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다정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들이다. 청화랑 측은 "가족의 소중함이 절실한 1월 훈훈함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일까지. 문의 (02)543-1663
[뉴스1] 김아미 | 2017.01.02
■ 이상원 화백 2년간 작업 '닭'시리즈 '촉야'공개 '영화 간판쟁이'→'초상화가'로 안중근 영정 제작 51세 첫 개인전…국내 '극사실주의 화가'로 우뚝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닭을 그린 그림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기운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상원 화백(81)이 지난 2년간 그려온 '닭'시리즈를 공개했다. 강원도 춘천 사북면 화악지암길 산속에 있는 이상원 미술관에서 ‘촉야(燭夜)'전에 39점을 선보였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02
[작가&작가] <25> 제한적 작업 환경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낸 박지혜 작가 작품을 지탱하는 버팀목들은 언제든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바퀴가 달려있는 이 버팀목 위에 합판을 붙이면, 책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버팀목 높이도 일반적인 책상다리 높이인 약 70cm다. 박지혜 작가(30·여)의 입체 작품, ‘순수한 소진-배회하는 상영관’ 얘기다. '움직이는 미니어쳐 극장'을 테마로 제작했다. 작품은 극장 객석을 축소시킨 모형물로, 작품 하단에 바퀴가 달려있어 손쉽게 끌고 다닐 수 있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집에 남는 방' 하나를 작업실로 삼았다. 조각 전공자로서, 3평 남짓한 방의 '공간적 제약'에 맞춘 작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얼핏 소소해 보이는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신선한 작업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번 전시한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재사용하거나, 남아 있는 재료를 처리해 작업 공간 면적을 확보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간에 방 외에도 별도 작업실을 하나 구해 작업 공간으로 삼고 있지만 그 크기는 비슷하게 좁아요. 이런 환경에서 작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짐을 덜어냄으로써 작업 공간도 유지한다는 게 작품 제작부터 중요한 개념이 되는 것이지요." 작가는 작품 제목에 다 써서 없앤다는 의미의 '소진'을 붙인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