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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미술비평의 개척자 英작가 존 버거(90) 타계.. 소설 시 평론 등 수십권 남겨

2017.01.03

[AP/뉴시스] 차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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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평론가이며 소설가 시인 극작가 다큐제작자 사진 편집자로 명성을 날려 온 좌파 지식인 존 버거가 2일(현지시간) 파리 교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존 버거의 친구이며 영국의 배우인 시몬 맥버니는 이 날 다재다능한 저술가인 존 버거가 파리 교외 안토니에 있는 집에서 숨졌다고 AP통신에 알렸다.

1972년 출간한 저서 "시각의 방식"(Ways of Seeing)과 이것을 모태로 제작한 BBC방송의 같은 제목의 연작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미술비평에 정치적인 시각을 처음 도입해 비평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들었던 그는 1년전부터 노환으로 병석에 있었다.

존 버거는 끊임없이 예술과 사회의 전통적인 해석방법에 도전해 양자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했으며 많은 저술을 통해 혁명적인 새 방법론을 도입했다. 책도 과거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쓰고 만들어 전세계 작가와 문화예술인, 출판인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

저서로는 "보는 것에 대하여" (About Looking)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등 시각예술 에세이와 "우리 시대의 화가"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 )등 평론집, 1972년 부커상 수상소설 "G"가 있다.

특히 유네스코와 국제적십자사 소속 사진작가로 20여년간 일하며 명성을 떨쳐온 터키의 사진작가 장 모르와 공동작업으로 사진과 글을 교차편집해 이민노동자 문제를 다룬 "제 7의 인간" (Seventh Man)과 "행운아"( A Fortunate Man) "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 Way of Telling ) 등을 출간해 출판 방식의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화가로 출발해 시각예술의 사회적 비평에 관심을 가진 작가, 평론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의 시각예술비평과 고착된 교육방식과 대학의 커리큘럼에까지 이견을 제시한 혁명적 미술평론가로 평가되고 있다.

30분짜리 4편으로 제작된 BBC의 "시각의 방식"은 미술을 통해 사회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대중에게 제시해 열광적 호응을 얻었고 각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컨대 미술에 표현된 여성들의 묘사방식을 통해 제작 당시 그 사회의 여성관을 파악하거나 사회상의 단면을 포착하는 방식이었다.

1972년 소설 "G"로 받은 부커상 상금 절반을 모두 흑인민권운동을 위해 '블랙 팬더스'에게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식민주의 착취를 통해 조성된 부커상의 재원보다는 그 쪽이 자신의 사상이나 주장에 부합된다는 유명한 연설도 남겼다.

그는 최후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지난 해에도 에세이집 "잡담"(Confabulations)을 출간했다. 지난 해에는 오랜 친구인 틸다 스윈턴이 제작한 존 버거에 대한 다큐멘터리 " 퀸시의 사계절: 존 버거의 4개의 초상"이 발표되었다.

스윈턴이 언제나 "급진적 휴머니스트"라 불렀던 존 버거는 이 영화에서 "내가 이야기꾼인 것은 내가 잘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꾼은 전선을 누비는 금지품의 전달자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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