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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운동 장은선 갤러리는 오는 24일부터 유리조각가 이후창 개인전을 연다. 기하학적인 조형과 반복적인 형태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연약한 재료인 유리로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만큼 견고한 외양을 뽐낸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을 깊게 파악하여 다채로운 작품들을 빚어낸다. 단순히 유리의 투명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아닌 재료물성을 활용한 철학적인 작품들을 구상하고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일루전(Illusion)을 주제로 투명하고 신비로운 유리조각 20여점을 선보인다. 주변의 모습을 반사하거나, 재료가 같은 재료를 품어내며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조형들은 보물찾기처럼 새로운 실체를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8.22
<24> 김현이 '애니몰랜트' (2015) 보통 학창 시절 같은 학급이 된 수십 명 중 따로 말 붙이고 마음 열며 친해지는 친구는 몇 명뿐이다. 또 그중 지금까지 연락하는 인연을 손가락으로 꼽아볼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일 것이다. ‘직장을 잘 다니던 A씨가 더 이상 공장의 회색빛 각 잡힌 부품처럼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을 못 견뎌 하던 일을 패기 있게 그만두고 티켓 하나 끊어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말이 잘 통하는 인도에서 온 처녀 B양을 만났다' 라는 긴 문장을 적어본다. 이 문장의 우연을 두고, 세상에 우연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혹은 모든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 뿐인지를 고민한다. 옷깃이라도 스쳤던 많은 사람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 삶에 출연하도록 정해진 등장인물들이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내 삶에 내가 끌어들인 사람들인지의 문제다. 그리고 나의 관심은 필연으로도 우연으로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있다. 태어나서 우연으로도, 필연으로도 만날 수 없던 수 많은 사람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나를 차분하게 한다. 동시대인뿐만 아니라 나보다 지구에 먼저 태어나 살다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다. '애니몰랜트'(Animalant)는 내가 이름 붙인 하나의 세상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서로 마주칠 일 없던 남극의 펭귄과 초원의 기린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펭귄과 기린이 어딘가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 이곳은 지구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나는 우연으로도 필연으로도 만나기 힘든 수많은 사람의 존재와 그들의 삶으로 마음이 자꾸 잠긴다.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진정한 공존의 길이다.
[머니투데이] 김현이 작가 | 2016.08.22
화가이자 방송인 이혜영이 아티스트로서의 바람을 담은 두 번째 개인전 '뮤즈 오브 더 윈드(Muse of the Wind)'를 오는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선보인다. 진화랑의 9월 초대전으로 펼쳐질 이번 개인전은 '바람'을 주제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보다 확장시키려는 역동적인 바람(Wind)이자 어느 범주에도 없었던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바람(Hope)을 알리는 무대로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진화랑의 건물을 캔버스로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이혜영은 바람을 상상하며 진화랑에 하얀색 그물을 던진다. 거대한 그물은 진화랑의 두 건물을 하나로 감싸며 경계를 통합하며 그물 사이에 매달린 수백 개의 바람개비는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전시 주제를 강력하게 나타낸다. 이와 더불어 총 20점에 달하는 이혜영의 모든 신작들은 모두 바람의 소리가 형상화되는 생명체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과 나비, 잎사귀, 머리칼, 파도는 바람이 불었을 때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바람의 뮤즈가 되었고, 이들은 이혜영의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열린 이혜영의 첫 전시에서 밝은 희망의 상징으로 그림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반려견 '부부리'가 이번 전시에서도 바람의 뮤즈들과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부리'는 나비가 되어 꽃밭 위의 주인공처럼 날아다니기도 하고, 입체 조형물로도 구현되어 진화랑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옆으로도 날아간다. 또한 비너스의 탄생으로 패러디 된 부부리 역시 위트가 넘치는 형상에 색감 대비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희망과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혜영운 "배우지 않은 것들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연기도 디자인도 배운 적 없었지만 활발히 활동 했듯이 미술 역시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도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도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혜영의 두 번째 개인전은 진화랑 구관과 신관 1, 2층 총 3개의 공간에서 신작 20범, 구작 18점, 조형물 2점, 외관 대형 설치로 구성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 구현을 위해 이혜영운 여러 팀과의 협업을 이끌었다. 조형물 작품은 신동호 신인 조각가와 협업했으며, 갤러리 외부 설치작 및 내부 연출, 도록 디자인 그리고 영상 제작은 5명으로 구성된 펀더맨탈 크리에이티브 그룹과 협업한 결과다.
[머니S] 서지원 | 2016.08.21
아르코미술관 8.23~10.2 "특별한 재료 없이도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 '소묘'(드로잉)입니다. 현대미술이 드로잉을 밑그림이나 아이디어 정도로 너무 축소해서 해석하지만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 선만으로도 장대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동숭동 소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 기자간담회에서 서용선 화백은 자신이 드로잉이라는 장르에 애착을 갖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아르코미술관의 '2016년도 대표작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인간과 사회를 주로 그려 '인문학적 성찰자'라고 불려온 서용선 화백은 광부들의 모습이나 계유정난, 동학혁명, 6·25전쟁 등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그린 서양화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려온 1만 여점의 드로잉 작품에서 700여점을 추려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 화백의 예술의 토대 뿐 아니라 미완의 장르면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 드로잉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그의 드로잉은 초기 작업들을 모아 출간한 두 권의 책과 1995년 미국 뉴욕에서 전시한 '자화상 드로잉'전에서 일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작가의 예술 인생 전체를 망라하는 수백 점이 한꺼번에 다뤄지기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자화상'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 세 주제로 전시가 구성됐다. 1990년대 중반 미국 버몬트 주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이전에 체류한 사람이 남긴 거울과 재료로 그리기 시작한 자화상과 강렬한 신화 그림, 그리고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머물면서 그린 지하철과 도시 속 인간군상 등이 작품들의의 굵직한 소재들이다. 그동안 그가 그린 드로잉의 바탕은 흰 종이에서 전단지, 라면봉지, 나무로까지 확대됐다. 서 화백은 "요즘은 핸드폰 화면 위에도 그린다"면서 "전시장에 내가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도 함께 전시하는 등 재료와 함께 작품세계가 확장되었다"고 말했다. 서 화백이 보여주는 인간들은 익살스러운 몸동작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심각한 표정들이다. 그 이유를 묻자 서 화백은 "인생에는 비극적 요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애쓰면서 사는 인간들의 모습에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모르고 열심히 사는구나, 그래봤자인데'하는 나의 느낌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그리는 드로잉 작품 속 굵은 선은 힘차고 작고 가는 선들은 끈질기다. 허무함과 인간의 한계를 알면서도 하루하루 꾸준히 살아가는 삶의 힘이 반영되서일 것으로 풀이된다. 서화백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오래 해놓으면 그것이 모여 의미를 만든다"며 "내 작품 활동도 그렇게 의미를 만들어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전시정보는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http://art.ark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당일(9월15일)은 휴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 760-4604. 다음은 전시회 주요 작품들의 이미지다.
[뉴스1] 권영미 | 2016.08.20
천근성 작가의 개인전 <인 더스트 리얼(In Dust Real)>이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동안 문래동 소재 신생 문화공간 ‘스페이스 엑스엑스(Space XX)’에서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의 문래창작촌 지원 프로젝트인 <미트(MEET)>의 2016년 선정작인 이번 전시는 문래동을 중심으로 작가가 직접 수거한 ‘먼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 더스트 리얼>展은 문래동을 중심으로 한 공장에서부터 주택과 상가, 작가작업실 등에서 얻은 먼지들을 설치작품으로 전시하고,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영어단어 ‘industry’(산업)와 ‘dust’(먼지)에서 착안한 전시 제목 ‘In-dust-real’은 군소 철공소들로 둘러싸인 문래동에서 소음과 분진이 이 지역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천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천 작가는 5년여 간 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과 경험을 이번 작품에서 풀어냈다. 한편 문래예술공장이 문래창작촌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미트(MEET)>의 2016년 선정작은 전시 7편, 공연 2편, 영화 1편을 비롯해 3건의 서적발간, 1건의 문학행사, 3건의 예술축제 등 총 17개 작품이다.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한 17개의 문래동 소재 문화공간에서 진행되며, 천근성 작가의 <인 더스트 리얼>展 다음으로는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안가영 작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게임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관객참여형 전시 <헤르메스의 상자>가 준비돼 있다. [email protected]
[머니S] 강인귀 | 2016.08.19
현대화랑, 17일 '표면과 이면'展 통해 신성희의 초기 회화 세계 조명. '누아즈' 연작으로 유명한 신성희 화백(1948~2009)의 회화 세계가 재조명된다. 그는 색칠된 띠로 엮은 매듭과 그 사이사이 구멍들로 구성된 일종의 그물망을 만드는 누아주 (프랑스 어로 ‘맺기’ ‘잇기’라는 뜻)라는 독자적 양식으로 주목받았다. 이번에는 마대 위 캔버스 뒷면을 생생히 묘사한 그의 회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진다. 17일 현대화랑은 신 화백의 '표면과 이면' 전을 연다. 작가가 독창적인 단색 극사실주의 회화 세계를 모색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출품작은 신 화백이 마를 소재로 그 위에 다시 마를 그리거나 캔버스를 그린 작품들이다. 그가 1970년 중반부터 1982년까지 마대를 캔버스 삼아 작업한 회화 작업 30여 점이다. 마대 위에 캔버스 뒷면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도 처음 선보였다. 신 화백은 마를 배경으로 옷감을 짜내듯 한올 한올 섬세한 붓질을 통해 그림을 그렸다. 화랑 측은 "마대의 한올 한올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그의 마대 회화는 실상과 허상을 대비시켜 회화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 작업"으로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린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8.18
[작가&작가] <11> "유목민의 삶 실천하는 예술가" 평가…퍼포먼스·설치 등으로 단절된 관계 회복에 초점 “직장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집도 나왔어요. 친구들과 연락도 끊겼지요. 그 이후 고립된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강박적으로 생겨난 것이 작업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현대미술가 유목연(38)은 생계로 시작한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나눠 주는 일을 예술 작품화했다. 그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지원을 받아 전북 전주시에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포장마차 ‘목연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목연포차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국수를 무료로 준다. 그 전에는 프랑스 파리에도 그의 포장마차가 들어섰다. 2015년 삼성문화재단이 1년에 한 명 선정하는 프랑스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다. 파리에서도 1년간 꾸준히 새벽에 일어났다. 직접 만든 포장마차에서 육수를 우려내고 국수를 삶기 위해서다. 삶은 국수를 현지 노숙인에게 나눠줬다. 그는 개인적 사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10년쯤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헝가리 등지에서 파리로 찾아든 이들은 프랑스어나 영어 모두 소통이 어렵고 자신을 드러내기 꺼렸습니다. 국수 한 그릇을 주고 ‘당신의 별명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식으로 말을 건 적도 있지요.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낯선 이들과 이야기를 두런두런 주고받고, 잠깐이나마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는 점에서 저에겐 뜻깊은 일입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8.17
<23> 주혜연 '그린 그린' (2015) 나는 일상생활에서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익숙해진 일상생활 속에서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며 그 안에서 나에게 휴식과 쉼을 의미하는 오브제들을 찾으려 한다. 압박감이나 불안함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의 새로운 의미들을 찾으려 한다. 일상 생활 속에 깃든 즐거움과 재미를 찾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오브제들에 대한 편안함을 표현하려고 한다.
[머니투데이] 주헤연 작가 | 2016.08.16
전시장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였다. 8개의 거울이 직사각형 형태를 이루며 마주 보게 했다. 중앙에는 대나무 화분들이 세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거울이 움직이다. ‘끼릭끼릭’ 소리를 내며 상하좌우로…. 거울에 비친 바닥의 공간은 굴절돼 보이는 등 관람객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조각·회화·미디어아트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이용백(50)의 작품 ‘낯선 산책’이다. 출렁이고 흔들리는 거울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현실 세계를 표현했다고 했다. 그가 말한 ‘현실 세계’는 혼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세계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공권력에 다친 시민들, 지하철 안전문을 고치던 청년이 사고를 당하는 등 비상식적인 사건 사고가 넘쳐 나는데 우리 주변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꼈다”며 “이 느낌을 일그러지고 출렁거리는 거울 속을 걸어 들어간 관람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형상의 ‘지루하고 흔해빠진 소재를 작업하는 이유’도 주목된다. 알루미늄으로 된 날개와 흡음재로 만든 이 작품은 평화를 상징하지만 평화롭지 않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외형의 비행기가 전쟁을 의미하고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뉴시스] 유상우 | 2016.08.16
■미국에서 30년간 누드 사진 작가로 활동 고풍스런 여인·6만여개 원석 입혀 관능적 '회화같은 사진'… 24일부터 아트파크서 사진작가 우종일의 '보석을 입은 조선의 여인'전이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24일부터 열린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