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보지않기 닫기
총 4,684개의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물결의 움직임을 기계적 장치로 드러낸 전시가 열린다. 키네틱 아티스트 최문석이 오는 3일부터 서울 삼청로 스페이스선에서 'Mechanical Wave'전을 타이틀로 개인전을 펼친다. 나무, 알루미늄, 모터 기계장치를 사용한 작품은 점·선(평면)면(입체)으로 구성되어 물결치는 듯한 파동을 보여준다. 모터에서 시작된 하나의 회전이 직선운동으로 바뀌고 다시 평면에 시간차이를 두고 흩어져 리드미컬한 동세가 압권이다. 작가는 각각의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Wave’ 시리즈 작품들과 새의 날개 짓, 물고기의 헤엄치는 모습 등 자연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해석하고 재현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수많은 파장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은 어디서 부터였는지에 궁금증이 생겼다"는 작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작은 입자들의 조합이고 수많은 물리적 법칙 안에서 움직이며 요동치듯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전시장에는 반복되는 비트와 약동하는 멜로디가 어우러져 묘한 파동과 진동을 느껴볼수 있다. 16일까지.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6.08.03
폭염때문일까. 커다란 가슴을 드러낸 홀딱 벗은 여인들이 장악한 호러물같은 그림이 다 팔려나갔다. 한국에 처음 온 영국 작가 데일 루이스(35)의 그림이 시원하게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온 초이앤라거 갤러리가 서울 첫 개관전으로 선보인 작가다. 전시 개막하기도 전에 8점이 '솔드아웃'됐다. 작은 그림도 아니다. 가로 4m 세로 2m로 '함부로 애틋하게' 소장할 수 없는 크기다. 여체의 심란한 형상들과 기괴한 자세로 뒤엉켜 있는 사람들의 포즈와 장면들로 딱 보면 헉하는 그림이어서 더 놀랍다. 독일에 이어 서울에 첫 분점을 낸 초이앤라거 갤러리도 깜짝 놀랐다. 파리와 영국 독일을 오가는 이 갤러리 대표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팔기보다 "이런 그림도 있다 보여주자"고 선택한 작가였다. 전조 증상은 있었다. 지난 3월 부산에서 연 '아트부산'에서 였다. '팔기보다 보여주자'며 가져온 그림을 펼치던 중이었다. 꽃그림과 단색화 등 '보기 좋은 그림들'속에서 루이스의 그림은 좀 민망하기까지 했다. 빨간 입술색이 피흘리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맨몸에 괴상한 자세로 춤추는 듯한 그림을 벽에 거는 순간이었다. "이 그림 파는 거예요?" "아~. 네." 딱 2점만 가져온 그림, 다시 안에 있는 그림을 꺼내야 하나 생각이 스칠때, 손님이 다시 물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8.02
<21> 이보윤 '집-인생은 아름다워'(2015) 조금 덜 마른 빨래, 여기저기 널려있는 화분들, 아직 버리지 못한 봉투 안의 잡동사니. 오후의 참새들과 고요한 구름. 매일 지나치는 똑 같은 길 익숙한 풍경. 너무나 소소해 눈이 마주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그 모습이 저는 좋습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무언가보다 빠르고 화려한 무언가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느리지만 따스한 내가 있는, 나와 함께 해주는 그 풍경이 저는 좋습니다. 평온한 건 지루하고 시시한 게 아니고 소소한 건 값어치 없는 흔해 빠진 게 아닙니다. 그 평온하고 소소한 따스함이 우리를, 삶을 지속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집’은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유지시켜주는 엄마처럼 우리를 늘 품어주는 따스한 안식처입니다. 100평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마당이 있는 그림 같은 집에 살지 않아도 고단한 일 놓아두고 몸도 마음도 조용해질 수 있는, 내 마음 쉴 수 있는 그곳. 편히 걷다 보면 도착하는 익숙한 풍경이 진짜 쉼, 진짜 삶입니다. 설레서 그린 집 하나, 신이 나 그림 집 하나, 소중해서 그린 집 하나. 제가 그린 집 하나하나가 마음의 쉼, 안식처입니다. 제 그림에서 소소하지만 소중한 마음 내려놓고 따스하게 쉴 수 있는 평온한 그곳을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머니투데이] 이보윤 작가 | 2016.08.01
■ 북서울미술관 대표 기획전…올해 3회째 원로작가-청년작가 세대간 상생·소통의 장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 주재환(75)과 김동규(38)의 '타이틀 매치'전이 열리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을 대표하는 연례전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이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를 초대하여 세대 간의 상생적 소통을 모색하는 전시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7.28
[인터뷰] 노준의 토탈미술관장, 사상 첫 '서울시 미술관 협의회' 초대 회장에 올라 "서울 시내 공립‧사립 미술관이 처음으로 한 데 뭉쳤습니다.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서울에서 미술 문화를 전파하도록 자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미술계 대모'로 통하는 노준의 토탈미술관장(여·70)은 지난달 정식 법인 등록을 마친 '서울특별시 미술관 협의회' 초대 회장에 오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서울 시내 정부 등록 공립‧사립 미술관 34곳의 협의체로 사상 처음 출범한 서울시 미술관 협·단체다. "전국 각지에 지역별로 미술관 협회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서울만은 미술관 협회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시내 미술관들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힘들었고, 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일도 사실상 개별적으로만 추진해야 했습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여건에서 서울 시내 미술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노 관장은 지난해 10월 협의회 창립을 앞장서며 초대 회장에 올랐으며 2018년까지 3년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회장에 오른 배경을 '늙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설명했다. "오랜 세월 미술관 일을 한 데다 활달하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추천한 거지요. 별다른 능력 때문은 아니에요. '저 사람이 이리저리 얼굴을 다 아는 데다, 늙었으니 용기를 가지고 여기저기 전화도 걸 수 있겠다'하는 미술관 관계자들의 생각 덕분인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7.27
폭염속 보기만 해도 시원한 전시가 열린다. '얼음 그림'작가 박성민이 오는 8월2일부터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개인전을 연다. '아이스 캡슐(Ice Capsule)-2016 ℃'를 타이틀로 얼음속에서 생생한 자태를 뽐내는 수박과 딸기, 블루베리 그림 20여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7.27
김수자 작가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마음의 기하학' 개인전…내년 2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27일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동시대 중진 작가를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중 김수자(여·59) 개인전 '마음의 기하학'을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김수자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설치 작업 '마음의 기하학'을 비롯해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조각 등 9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열린다. 국내 대표적 중진 작가인 김수자는 현대미술의 창작 방식뿐 아니라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들을 탐구해 왔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세 번째 선정 작가다. 김수자의 출품작인 '마음의 기하학'은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와 얽힌 규범에 의문을 던진다. 이에 따라 관객이 직접 작품에 개입하는 참여형 워크숍이 '마음의 기하학'의 핵심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 "우리 시대의 정치·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전통 소재인 보자기로 감싸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이 개념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넓혔습니다." '보자기의 작가' 김수자(59)는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가 내 창작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현대차 시리즈의 3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오는 27일부터 2017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프로젝트 '지-수-화-풍'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김수자의 대규모 국내 개인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연례 프로젝트다. 이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작업 활동에 전환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김수자는 이불(2014), 안규철(2015)에 이어 3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일명 '보자기의 작가'라 불리는 김수자는 한국 전통 소재인 보자기·이불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프랑스 메츠 퐁피두센터 개인전 '호흡'과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개인전 '실의 궤적'을 비롯해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돼 개인전 '호흡-보따리' 등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 개인전은 기존 작업의 미학적 접근법을 새롭게 확장했다. 김수자는 '물건을 감싼다'는 보자기의 특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쟁점을 보듬고 감싸는 작업을 해왔다. 새롭게 선보인 9점의 설치·퍼포먼스·비디오·사진 작업은 '감싼다'는 개념을 다양한 소재를 통해 표현했다. 설치작품 '마음의 기하학'은 최대 지름 19m의 타원형 테이블에 점토로 만든 크기가 다른 공들이 올려져 있다. 관람객은 직접 손으로 점토를 빚어 '진흙 공'을 만들어 테이블 위에 굴려볼 수 있다. 김수자는 "손으로 점토를 빚어 공을 만드는 행동은 보자기가 물건을 감싸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했다. 설치작품 '연역적 오브제'는 총면적 100㎡의 정사각형 공간 위에 높이 1.5m 크기의 오방색(흑·백·청·적·황) 타원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김수자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검은 돌'은 우주를 품은 달걀을 상징한다"며 "검은 돌을 보자기로 감싼 형태의 조형물을 제작했다"고 했다. 김민수 현대차 브랜드전략실장은 "김수자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현대차의 컨셉과 닮았다"며 "이번 전시가 동시대 삶과 예술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입장료 4000원. 문의 (02)3701-9500. 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의 주요 작품 이미지와 설치 전경 영상이다.
[뉴스1] 박정환 | 2016.07.27
■ 초이앤라거 갤러리 한국 개관 초대전, 궁정화가 '브로치노'그림 등 기괴한 풍자, 사치·뉴욕 타임즈등 신예작가로 선정 주목. 가마솥 더위탓일까. 홀딱 벗은 누드에 호러물같은 그림인데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백인, 흑인, 남성,여성들이 뒤엉켜 화면을 장악했다. 심지어 '마더스 루인'(Mothers ruin) 작품은 끔찍하면서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킨다. 임신한 여성이 대자로 뻗어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해부하는 장면인데, 도무지 무엇을 하는지 알수 가 없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7.26
간송미술문화재단, 29일 탄생 110주년 특별 행사 없이 보낼 예정…9월 현대미술가 대거 조명. 일제 강점기 재산과 젊음을 바쳐 일본으로 유출되는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1962)이 오는 29일 탄생 110주년을 맞는다.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지 않던 겸손한 간송의 성품에 맞춰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미술관 운영법인)은 탄생일을 성대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대신 간송이 지켜낸 고미술품과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조명하는 이색 전시를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1906년 종로 4가의 대부호 집안에서 태어난 간송은 평생을 바쳐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다. 그가 태어난 지 4년 후 조선은 일제에 의해 국권이 강탈됐다. 그는 일본으로 넘어가는 문화재들을 가리지 않고 사들였다. 간송이 지켜낸 문화재로 대표적인 것이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이다, 1940년대 초반 1만 1000원이라는 거액을 내고 이 책을 사들였다. 당시 서울의 기와집 한 채 값이 1000원 하던 시절로, 간송의 위험마저 감수한 결정이었다. 조선어 교육 금지령 등 문화말살 정책을 폈던 일본 총독부가 간송의 훈민정음 해례본 보유 사실로 해코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간송이 1938년 세운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은 그의 성품처럼 덤덤한 백색 건물로, 오랜 시간 이 땅의 문화재 보존·연구에 힘써왔다. 간송은 조선의 문화재를 지킴으로써 민족의 혼 그 자체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평소 자기 업적을 남들이나 자식들에게 뽐내지 않았다.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미술관 운영법인) 이사장은 부친에 대해 "자식들에게 업적을 자랑하거나 과시한 적이 없으며 다만 민족의 혼을 지키는 일을 몸으로 실천해오신 분"이라고 종종 회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단의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한 탄생일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재단은 간송 탄생 110주년을 맞아 국보급 소장품을 대거 전시하기보다 젊은 현대미술가 작품을 함께 조망하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9~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현대미술가 30여 명이 함께 하는 간송 탄생 110주년 기념전 '온고지신' (가제·간송문화전 7부에 해당) 전을 기획하고 있다.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함께 간송의 소장품 일부를 함께 전시하는 무대다. 많은 수의 현대미술가가 간송의 전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송의 유지와 그가 지켜낸 한민족 혼에 대한 해석은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몫이라는 의미에서다. 국내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 간송의 뜻을 해석한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