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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문화면보다 사회면에서 이름을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작가, '대통령 모욕 전단 살포 건'으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예술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2번 이름을 올린 미술가. 팝아티스트 이하(본명 이병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그가 등장하는 기사는 주로 '기소', '재판', '법정', '선고' 등의 단어로 채워져 있다.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풍자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왔다는 이유다. 이씨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시국비판 풍자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展)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대도, 장르도 다양한 작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뭉쳤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판화, 조각, 사진,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 시국을 비틀고 꼬집는다. 이씨가 제출하는 작품은 2개, '샤먼 코리아'와 '퇴진'이다. 박 대통령의 머리 안에 국정농단의 핵심 최순실씨가 그려져 있는 작품 '샤먼 코리아'에는 '골룸'으로 표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그려져 있다. 우측 상단엔 최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를 후원한 삼성그룹도 추가됐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슈퍼스타들이죠. 나쁘게 말하면 부역자고. (웃음) " 또 다른 작품은 그가 전단지로 만들어 뿌렸던 '퇴진'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머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닭의 깃털로 만든 옷을 입힌 그림이다. 이씨는 "투표는 이데올로기와 정서, (국민) 수준의 집합체"라며 "박근혜란 인물은 한 개인이 아니고 결국 우리 국민의 의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재자의 자제들이 (남과 북을) 통치하고 있다는 게 한반도의 비극"이라며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권위주의 시대의 못된 의식까지 이제 그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1.16
12일 목요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박찬경 작가의 작업실은 다분히 의외적이었다. 아무래도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 박찬욱 씨의 동생이라는 '가족 명함'이 주는 편견 때문이었겠지만, 냉기 도는 그의 지하 작업실은 낯설면서 신선하고 동시에 영상을 주요 매체로 작업하는 예술가의 것이라고 하기엔 첨단 촬영 장비보다 책장에 꽂힌 인문학 서적이나 오래된 DVD 같은 것들이 먼저 눈에 띄는 곳이었다. 평론가로 먼저 활동했던 그가 1997년 서울 금호갤러리에서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미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지 올해로 20년째다. '세트'(2000), '파워통로'(2004), '비행'(2005), '신도안'(2008), '그날'(2011), '갈림길'(2012), '만신'(2013) 등 그의 작업은 언제나 한국사회를 비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에 천착했다. 대통령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정국을 뒤흔드는 이 때, '빨간 딱지' 붙고도 남음직한 작업을 해 온 작가인 그에게 '검은 칠'이 돼 있지 않았다는 건 또 다시 의외였다. "블랙리스트요? 뭐 어딘가에 서명한 사람들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저는 없지 않을까요." 아무려나 상관없다는 투로 블랙리스트 정국에 대한 나름의 경험담을 이어갔다. 2014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세마(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예술감독을 맡았을 당시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제목에 대해 국정원으로부터 '간첩이 무슨 뜻이냐'는 내용의 '문의' 전화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영어로는 '스파이'(Spy)이니, 따지고 보면 007 시리즈도 간첩을 다룬 영화이고 분단을 주제로 한 영화에도 빈번히 등장하는 것이 간첩인데, 미술에서 간첩이라는 용어를 썼을 때 왠지 검열을 당하게 될 것만 같은 위축감, 그는 그것이 되레 '작명'의 의도였다고 했다. 분단, 냉전, 무속신앙 등, 박찬경이 내놓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를 현대사회에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근대성을 되짚는 작업들이었다. "제 작업의 주제들이 독특하다고요? 너무 뻔한 작업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 게 맞아요. 그리고 저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놔야 하는 거고요. 우리나라에서 예술이란 정치, 사회와 무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 자체가 분단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오는 5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이보다 앞선 4월에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집에서 그룹전을 앞두고 있는 박찬경 작가를 만나 작업 이야기들을 미리 들어봤다.
[뉴스1] 김아미 | 2017.01.16
'얼굴속 얼굴' 작가 김동유(52·목원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12일 개막했다. '김동유_ 80년대로부터'를 주제로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망라하는 '약식 회고전'으로 선보인다.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과 2015~2016 뉴욕에서 전시 이후 국내에서 5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얼굴-이중의 이미지’로 10년전 미술시장 스타작가로 부상했다.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얼굴인데,가까이서 보면 '존 F 케네디'의 수많은 얼굴이 박혀있는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린 '이중그림'이 8800만원에 낙찰되면서 무명 설움을 벗고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수억 원에 작품이 팔리면서 '대전 작가'가 국내 미술시장 '팝아트 대가'로 등극했다. 컬렉터라면 한점쯤은 소장해야 할 작품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14
"서울에 오자마자 너무 놀랐어요. 사람은 너무 많고, 그 사람들은 또 너무나 바쁘게 움직이죠. 하지만 '편견'을 걷어내고 보니 그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13일부터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비엠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 벨기에 출신의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45)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012~2014년 스스로 정신병원 감금생활을 자처하며 그린 수백 점의 드로잉 중 54점을 선별해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양성애자, 알콜·마약 중독, 2년간의 정신병원 감금 생활, HIV(에이즈) 감염자들의 피로 그린 그림…. 한국에 처음 소개된 슈바이처 작가를 말해주는 키워드들은 사뭇 놀랍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와 장 폴 사르트르의 '혈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의 대상이지만,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가 16년 간 한 개인으로서 살아 온 이야기들은 그가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벨기에인과 프랑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슈바이처는 사회학을 전공한 후 기자, 번역가 등의 일을 해 왔다. 어떤 일을 해도 3개월 이상 지속하지 못했던 그에게 붓을 쥐도록 권한 건 어머니의 친구였다. 미술을 시작해보라며 슈바이처에게 자신의 아뜰리에까지 선뜻 내어줬고, 그는 비로소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억눌린 욕망'으로부터 해방을 맛보게 됐다. 2001년 12월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슈바이처의 그림은 당시 유럽 미술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양성애자이기도 한 작가의 개념 작업인 '포지티브'(Positive) 시리즈로, 14명의 HIV 감염자들의 피와 HIV에 감염되지 않은 작가 자신의 피로 그린 회화 작품들이었던 것이다. 29점의 작품들을 뒤섞어 전시했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어떤 것이 HIV 양성의 피이고, 어떤 것이 음성의 피인지 '경계짓기'의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였다. "HIV 환자와 일반인, 나와 남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름다움은 편견을 깼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란 걸 말하고 싶었죠."
[뉴스1] 김아미 | 2017.01.13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 전시장에 걸렸다. 벨기에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43)가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날들을 치료한 2년간의 기록이다. 서울 이태원 스페이스비엠에서 그를 초대, 13일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막했다. 수치심,절망,용기,아픔,희망,광기와 고통을 쏟아냈던 드로잉 54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1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110점 전시 광화문 집회 참석후 관람 50% 할인. 그는 그림을 그릴때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고집스러울 만큼 지켜냈다. 절대로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다.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을 했다. 그림은 항상 조화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의미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는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이형린 ‘알면서 모르는’展을 진행한다. 갤러리 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2017년 1, 2월 상반기는 ‘다시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정빈, 권다예, 최옥영, 이형린, 장인희, 김유란 총 6명의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2016년 12월 28일~ 2017년 2월 18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연이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게 된다. 이번에 개인전을 진행할 이형린 작가는 보이지 않는, 관념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는 감정을 그림으로 녹여낸다. 이형린 의 작품에서의 감정은 ‘기쁨’, ‘슬픔’, ‘우울’, ‘외로움’ 등의 이름으로 한계지어지지 않는다. 보이는 것보다 크고 면밀할 것으로 상상되는 감정들은 단순하지 않은 불안감과 미묘한 흥분 사이에 존재한다. 작가는 그렇게 차원의 경계에 머무르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관람객에게 가감없이 보여준다. 갤러리 도스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모호하게 존재하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머니S] 강인귀 | 2017.01.13
오늘날 1970년대 '단색화' 작품들이 해외 미술경매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기 10여 년 전, 아직 무명에 불과했던 마흔 남짓의 한국 서양화가 작품이 경매 추정가의 25배인 3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유명인의 얼굴을 촘촘히 모자이크 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유명인의 얼굴을 완성하는 '픽셀 초상화'를 그렸던 김동유(52) 작가다. 2006년 '마릴린 먼로 vs 마오주석'이라는 작품으로 국내 생존 작가 중 해외 경매 최고가를 썼던 김동유에 이어, 이듬해 홍콩 크리스티에서 또 다른 젊은 한국작가 홍경택(49)이 자신의 연작 '연필'을 7억7000만원에 낙찰시키며 기록을 경신하자, 김동유, 홍경택 등을 위시한 이른바 '코리안 팝아트'는 세계 미술시장을 단숨에 사로잡는 듯 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을까. 미술시장에서의 반짝 인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국내 미술 컬렉터 사이에서는 작품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때 그 스타작가, 김동유가 새해 다시금 기지개를 켰다. '80년대로부터'라는 주제로 12일부터 롯데 에비뉴얼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12년 갤러리현대 전시 이후 5년만에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이며, 1980년대 이후 자신의 대표작인 '얼굴-이중 이미지' 시리즈와 함께 신작 '크랙과 나비', '크랙' 시리즈 등 40여 점을 선보이는 세미 회고전이다. 전시는 작가의 전 작업을 관통하는 '차용과 반복', '해체와 재맥락화', '순환하는 표면' 세 개의 키워드로 나뉜다. 1980~90년대 작가의 실험기 작품들과 2000년대 이후의 주요 작품들 간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특히 이번 '크랙' 신작에서는 종교적인 명화, 이발소 정물화 등을 화면 위로 소환한 후 물리적 해체를 가하는 방식으로 '덧없음'을 환기시킨다. '원본'을 해체하며 그 권위에 도전하는 유쾌한 팝아트의 힘을 전한다.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붓질로 회화의 본질을 고민하며, 시장의 '변덕'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작가의 뚝심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2월6일까지. 문의 (02)3213-2606. 다음은 전시 작품들이다.
서양화가 이강욱(41)이 12일부터 싱가포르 갤러리휴에서 개인전을 연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핫플레이스로 급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젊은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라 눈길을 끈다. 2013년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싱가포르 개인전을 갖는 이강욱 작가는 '역설적 공간 : 추상의 몸짓'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기존 작업인 '보이지 않는 공간'(Invisible Space) 연작과, 신작인 '제스처'(The Gesture)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제스처 시리즈는 물감을 스펀지로 문지르거나 입으로 불어 생긴 번짐과 에어브러쉬로 뿌린 듯한 이미지 표현으로, 수많인 색면의 레이어들이 쌓여 환영과 같은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인 노동을 수반하는 그의 작업방식 때문에 1970~80년대 단색조 회화의 계보를 잇는 젊은 추상화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강욱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20대 중반부터 한국 유수의 공모전에서 큰 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학 재학시절 '홍대 장동건'이라 불릴 정도로 수려한 외모로도 눈길을 끈 그는 젊은 추상화가로는 드물게 스타덤을 형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2011년 영국 런던 첼시아트디자인칼리지에서 석사를, 2015년 이스트런던대학에서 순수미술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1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7년만에 국내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있다. 전시는 2월24일까지.
[뉴스1] 김아미 | 2017.01.12
이대형 예술감독, 코디최·이완 작가 공동 인터뷰. 이대형 예술감독(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43)과 코디최(본명 최현주, 56)·이완(38) 작가는 올해 5월13일부터 11월26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격년제 미술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나가는 이른바 '베니스의 세 남자'다. 이들은 동시에 지금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욕 많이 먹는' 세 남자이기도 하다. 우연찮게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과 참여작가 발표가 있기 전후로 번갈아 미술계 안팎에서 입길에 올랐다.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미술계 주류 인맥이 없는 이대형 감독이 선정되면서 그의 자질을 놓고 '뒷말'이 돌았고, 20년 넘게 외국 생활을 하다 돌아 온 코디최가 한국관 작가가 됐다는 소식은 곧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국의 돌풍에 휩쓸려 갖가지 의혹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완 작가 역시 앞서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한 '한국여자'라는 작품으로 여성단체들이 쏟아내는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무엇보다도 베니스비엔날레라는 계기가 마련되기 전까지 이들은 서로의 '인맥'도 아니었다. 현대미술이라는 경계없는 울타리 안에서 치러지는 세계적인 축제, 혹은 '국가대항전' 같은 경쟁을 위해 이 감독을 중심으로 이 같은 조합이 만들어졌다. 흥미로운 건, 한국 미술계의 '고질병'과도 같은 지연, 학연 따위의 인맥이 이 조합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을 넉 달여 앞둔 지난 6일, 세 사람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코디최 작업실에서 만났다. 세계적인 권위의 미술전이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 이미 링에 오르기 전부터 배 부르게 욕을 먹은 이들은 링 위에 오른 후에도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한 듯 보였다.
[뉴스1] 김아미 |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