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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서양화가 김영헌의 개인전 '가상풍경'(Virtual-Scape)이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연합 갤러리 스페이스칸(Space Kaan)의 초이앤라거 갤러리에서 열린다.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런던, 파리, 서울에서 갤리리를 운영하고 있는 초이앤라거가 현재 쾰른 지점에서 김영헌과 쉐인 브래드포드의 2인전을 열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김영헌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날로그적인 '디지털 회화'를 콘셉트로 작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잊혀진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양적인 혁필 기법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혁필 기법은 조선 후기 유행했던 회화 표현의 하나로, 가죽 붓에 여러 색을 혼합한 후 빠른 동작으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형태가 있는 구상적인 요소들을 왜곡, 혹은 방해하면서 '우연성'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화면에는 선명한 색과 탁한 색, 직선과 곡선, 낙서처럼 파편화한 형상들이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뒤섞여 있다. 마치 디지털 전송 에러가 발생한 것 같은 우연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계획된 색채의 결합이어서 회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캔버스 안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충돌하거나 균형을 이루면서 가상의 풍경들이 무한히 확장해간다. 김영헌 작가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대학를 거쳐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칼리지에서 순수미술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0~2002년 프랑스 파리의 삼성 아뜰리에 프로그램인 '파리 시테' 입주작가로 활동했고,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회헤르베그 스튜디오스 입주작가로 유럽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2009년 한국 귀국 후에는 성곡미술관, 자하미술관, 스페이스 K, 가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뱅크오브아메리카, 국립현대미술관, 코오롱그룹, 자하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한편 초이앤라거는 2013년 최선희, 야리 라거(Jari Lager)가 공동 대표로 독일 쾰른에 설립한 갤러리로, 독립 큐레이터이자 아트 컨설턴트인 최진희 디렉터가 합류하면서 런던, 파리, 쾰른, 서울을 거점으로 해외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런던의 백아트(BAIK ART), 파리의 보두앙 르봉(Baudoin Lebon), 베이징의 갤러리수(Gallery Su:)와 협업해 청담동 네이처포엠 건물에 연합 갤러리 스페이스칸을 열면서 초이앤라거 서울 분점을 냈다. 전시는 2월24일까지. 문의 (070)7782-7770. 다음은 전시 작품들이다.
[뉴스1] 김아미 | 2017.01.16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무척 고통스러움에 빠져들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그림과 더불어 그림에 의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화업 60년, 윤명로 화백(81)은 한국 추상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평생 화두는 '겸재 예찬'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16
지난 16년간 크리스티 코리아를 이끌어 온 배혜경 대표(60)가 정년퇴임한다. 배혜경 대표는 2000년부터 크리스티 코리아에 대표로 재직하며 한국 미술 시장에서 크리스티의 기반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2004년 홍콩에서 아시아 현대 미술 경매가 시작된 후, 배 대표는 한국 현대 미술 시장의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 미술시장에 알렸다. 덕분에 무명의 젊은 작가들은 스타작가로 올라서 작품값 행진은 물론, 아시아현대미술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약진했다. 크리스티는 "배혜경 대표가 재직 기간 동안 한국의 미술 컬렉터들에게 서양 전후 미술, 인상주의 등 국제 무대의 뛰어난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여 한국 미술 시장의 다각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크리스티에서 한국 미술 시장과 고객의 중요성은 괄목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1956년 대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이에요.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때 보여주려고 그렇게 찾았는데 이번에 발견했네요. 어린 시절 그림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참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지난 60여 년 화업을 재조명하는 전시 개막을 앞둔 한국 현대추상회화 윤명로 화백(81)이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가나문화재단 주최로 '윤명로, 그때와 지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1956년 윤 화백이 대학시절 그렸던 유화 작품과 함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10년 주기로 변모해 온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윤명로 화백은 1959년 대학 재학시절 제8회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벽'이라는 작품으로 특선을 했지만, 독립 이후 권위적인 국전 중심의 화단에 저항하며 화단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켰던 화가다. 그가 1960년 '미술가협회'를 만들고 ‘반(反)국전’ 운동을 표방하며 덕수궁 돌담길에서 야외전을 주도한 일은 한국 현대미술계의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윤 화백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지만, 그때 다 걸지 못했던 작품들을 이번에 내놨다고 했다. 그는 "나도 못 본 그림들이 이번 전시에 많이 나왔다"며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의 문화면보다 사회면에서 이름을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작가, '대통령 모욕 전단 살포 건'으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예술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2번 이름을 올린 미술가. 팝아티스트 이하(본명 이병하)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그가 등장하는 기사는 주로 '기소', '재판', '법정', '선고' 등의 단어로 채워져 있다.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풍자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왔다는 이유다. 이씨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시국비판 풍자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展)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대도, 장르도 다양한 작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뭉쳤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판화, 조각, 사진,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 시국을 비틀고 꼬집는다. 이씨가 제출하는 작품은 2개, '샤먼 코리아'와 '퇴진'이다. 박 대통령의 머리 안에 국정농단의 핵심 최순실씨가 그려져 있는 작품 '샤먼 코리아'에는 '골룸'으로 표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그려져 있다. 우측 상단엔 최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를 후원한 삼성그룹도 추가됐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슈퍼스타들이죠. 나쁘게 말하면 부역자고. (웃음) " 또 다른 작품은 그가 전단지로 만들어 뿌렸던 '퇴진'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머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닭의 깃털로 만든 옷을 입힌 그림이다. 이씨는 "투표는 이데올로기와 정서, (국민) 수준의 집합체"라며 "박근혜란 인물은 한 개인이 아니고 결국 우리 국민의 의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재자의 자제들이 (남과 북을) 통치하고 있다는 게 한반도의 비극"이라며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권위주의 시대의 못된 의식까지 이제 그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1.16
12일 목요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박찬경 작가의 작업실은 다분히 의외적이었다. 아무래도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 박찬욱 씨의 동생이라는 '가족 명함'이 주는 편견 때문이었겠지만, 냉기 도는 그의 지하 작업실은 낯설면서 신선하고 동시에 영상을 주요 매체로 작업하는 예술가의 것이라고 하기엔 첨단 촬영 장비보다 책장에 꽂힌 인문학 서적이나 오래된 DVD 같은 것들이 먼저 눈에 띄는 곳이었다. 평론가로 먼저 활동했던 그가 1997년 서울 금호갤러리에서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미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지 올해로 20년째다. '세트'(2000), '파워통로'(2004), '비행'(2005), '신도안'(2008), '그날'(2011), '갈림길'(2012), '만신'(2013) 등 그의 작업은 언제나 한국사회를 비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에 천착했다. 대통령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정국을 뒤흔드는 이 때, '빨간 딱지' 붙고도 남음직한 작업을 해 온 작가인 그에게 '검은 칠'이 돼 있지 않았다는 건 또 다시 의외였다. "블랙리스트요? 뭐 어딘가에 서명한 사람들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저는 없지 않을까요." 아무려나 상관없다는 투로 블랙리스트 정국에 대한 나름의 경험담을 이어갔다. 2014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세마(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예술감독을 맡았을 당시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제목에 대해 국정원으로부터 '간첩이 무슨 뜻이냐'는 내용의 '문의' 전화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영어로는 '스파이'(Spy)이니, 따지고 보면 007 시리즈도 간첩을 다룬 영화이고 분단을 주제로 한 영화에도 빈번히 등장하는 것이 간첩인데, 미술에서 간첩이라는 용어를 썼을 때 왠지 검열을 당하게 될 것만 같은 위축감, 그는 그것이 되레 '작명'의 의도였다고 했다. 분단, 냉전, 무속신앙 등, 박찬경이 내놓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를 현대사회에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근대성을 되짚는 작업들이었다. "제 작업의 주제들이 독특하다고요? 너무 뻔한 작업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 게 맞아요. 그리고 저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놔야 하는 거고요. 우리나라에서 예술이란 정치, 사회와 무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 자체가 분단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오는 5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이보다 앞선 4월에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집에서 그룹전을 앞두고 있는 박찬경 작가를 만나 작업 이야기들을 미리 들어봤다.
'얼굴속 얼굴' 작가 김동유(52·목원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12일 개막했다. '김동유_ 80년대로부터'를 주제로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망라하는 '약식 회고전'으로 선보인다.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과 2015~2016 뉴욕에서 전시 이후 국내에서 5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얼굴-이중의 이미지’로 10년전 미술시장 스타작가로 부상했다.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얼굴인데,가까이서 보면 '존 F 케네디'의 수많은 얼굴이 박혀있는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린 '이중그림'이 8800만원에 낙찰되면서 무명 설움을 벗고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수억 원에 작품이 팔리면서 '대전 작가'가 국내 미술시장 '팝아트 대가'로 등극했다. 컬렉터라면 한점쯤은 소장해야 할 작품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14
"서울에 오자마자 너무 놀랐어요. 사람은 너무 많고, 그 사람들은 또 너무나 바쁘게 움직이죠. 하지만 '편견'을 걷어내고 보니 그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13일부터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비엠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 벨기에 출신의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45)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012~2014년 스스로 정신병원 감금생활을 자처하며 그린 수백 점의 드로잉 중 54점을 선별해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양성애자, 알콜·마약 중독, 2년간의 정신병원 감금 생활, HIV(에이즈) 감염자들의 피로 그린 그림…. 한국에 처음 소개된 슈바이처 작가를 말해주는 키워드들은 사뭇 놀랍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와 장 폴 사르트르의 '혈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의 대상이지만,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가 16년 간 한 개인으로서 살아 온 이야기들은 그가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벨기에인과 프랑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슈바이처는 사회학을 전공한 후 기자, 번역가 등의 일을 해 왔다. 어떤 일을 해도 3개월 이상 지속하지 못했던 그에게 붓을 쥐도록 권한 건 어머니의 친구였다. 미술을 시작해보라며 슈바이처에게 자신의 아뜰리에까지 선뜻 내어줬고, 그는 비로소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억눌린 욕망'으로부터 해방을 맛보게 됐다. 2001년 12월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슈바이처의 그림은 당시 유럽 미술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양성애자이기도 한 작가의 개념 작업인 '포지티브'(Positive) 시리즈로, 14명의 HIV 감염자들의 피와 HIV에 감염되지 않은 작가 자신의 피로 그린 회화 작품들이었던 것이다. 29점의 작품들을 뒤섞어 전시했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어떤 것이 HIV 양성의 피이고, 어떤 것이 음성의 피인지 '경계짓기'의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였다. "HIV 환자와 일반인, 나와 남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름다움은 편견을 깼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란 걸 말하고 싶었죠."
[뉴스1] 김아미 | 2017.01.13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 전시장에 걸렸다. 벨기에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43)가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날들을 치료한 2년간의 기록이다. 서울 이태원 스페이스비엠에서 그를 초대, 13일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막했다. 수치심,절망,용기,아픔,희망,광기와 고통을 쏟아냈던 드로잉 54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1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110점 전시 광화문 집회 참석후 관람 50% 할인. 그는 그림을 그릴때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고집스러울 만큼 지켜냈다. 절대로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다.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을 했다. 그림은 항상 조화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