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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군집된 구름들' 개최. "형태가 단순하다고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것일수록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62)는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오목과 볼록한 표면에 일그러져 비치는 자신을 보면서 많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갤러리는 기하학적 도형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정신을 다뤄 온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 '군집된 구름들'(Gathering Clouds)을 31일부터 오는 10월30일까지 국제갤러리 K1관과 K3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3년과 2008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3번째 전시다.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카푸어는 1973년 영국으로 이주해 혼지(Hornsey) 예술대와 런던 첼시대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90년 4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프리미오 듀밀라'상을 받았고, 이듬해 영국의 권위 있는 예술상 '터너상'를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이번 전시는 연작 '군집된 구름들' 4점을 비롯해 총 17점이 소개된다. '군집된 구름들'은 벽에 걸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됐으며 오목한 원형에 검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다. 또 다른 신작 '트위스트' 연작은 카푸어의 대표적인 연작 중 새로운 버전에 해당한다. 이 연작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었으면 높이가 약 2.5 미터에 이른다. 작품 표면은 휘어진 거울처럼 바깥 사물을 일그러트리며 비춘다. 무료. 문의 (02)735-8449.
[뉴스1] 박정환 | 2016.09.01
청각장애를 이겨낸 미술작가 크리스틴 선 킴(36)이 'SeMA-하나 미디어아트 미술상'(이하 세마미술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됐다. 태국출신 미술작가 코라크리 아룰나논차이(30)도 함께 영광을 누렸다. 크리스틴 선 킴은 1980년에 선천적으로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며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술 작가다. 그는 장애를 작품 속에 녹여내 소리와 침묵에 관한 일관된 활동을 펼쳐왔다. 킴은 오는 9월1일 개막하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6'에 설치작품 '기술을 요하는 게임 2.0'을 출품해 영광을 안았다. 이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복도에 전시돼 있다. 그는 31일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세마홀에서 열린 세마미술상 수상자 발표에서 수상 소감을 영어 수화로 표현했고, 김소망 통역사가 한국말로 옮겼다. 킴은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작품 활동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세마 미술상은 미술계의 균형 있는 발전과 미디어아트 분야의 이해를 넓히고자 2015년 제정돼 2회째를 맞는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장, 주은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 후어 알 카시미 샤르자예술재단 대표, 비너스 라우 OCT현대미술터미널 베이징 예술감독 등 5명이다. 김홍희 관장은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31일 새벽까지 토론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킴은 소리를 몸의 다른 감각기관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을 선보여 심사위원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태국 출신의 코라크리 아룰나논차이는 테크놀로지와 팝 문화를 대변하는 설치작업 '웃긴 이름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서 역사로 칠하기 3' 으로 공동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세마미술상 시상식은 31일 오후 5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며, 공동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500만원을 비롯해 유리공예가 박성원 한예종 교수가 만든 트로피를 전달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수십군데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실에서 누워있었다. 눈 감으면 주사 바늘 끝의 잔상이 나타났다. 예각으로 예리하게 절단된 튜브의 끝 부분이 각인됐다. "만약 바늘 절단 곡면을 내 마음대로 절단할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 마음대로 조립한다면, 새로운 아름다운 패턴이 나타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VC 파이프'를 먼저 본드 조립하고 깎아 보았다. 쉽지 않았지만 모양은 만족스러웠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9.01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김황식 전 국무총리부터 연예인, 일반인까지…. 다양한 인생을 산 56명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처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생을 사진에 투영한 '정치호의 얼굴전'이 다음달 4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갤러리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전 총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정치인이 기꺼이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성공한 사업가들도 자연인으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예술·문화계와 학계에 몸담고 있는 임형주 팝페라테너, 김성룡 영화프로듀서, 김신영 코미디언, 이철원 화가, 임원희 영화배우, 팝핀준호 공연예술가, 정상수 청주대 교수, 김장열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등의 민낯도 벽에 걸렸다. 헌혈 봉사자인 박창규·이이순씨, 네일아티스트인 조성아씨 등 일반인들의 얼굴도 흑백사진에 담겼다. 지난 1년여 간 이들의 '민낯'을 찍은 정치호 사진작가는 모델에 똑같은 옷을 입히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흑백을 고집하면서 주름살 하나, 머리카락 한 올까지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가급적 보정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작업은 시사경제지 '더스쿠프(The SCOOP)'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입장료는 무료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정규 | 2016.08.31
중견 작가 오병욱(57)이 서울에 왔다. 2009년 더 컬럼스갤러리에서 전시 후 7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경북 상주 폐교에서 26년째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바다’ 시리즈로 알려져있다. 이번에는 바다 작업과 함께 새롭게 제작한 신작 ‘산’과 ‘하늘’ 시리즈를 'Above the Blue'로타이틀로 달고 50여점을 선보인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운영하는 일우 스페이스가 초대한 전시로 9월 1일부터 제 1, 2 전시장에서 펼친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8.31
“이번 전시는 한 미술가의 작품 세계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역사적 개인으로서의 미술가를 드러내고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미술의 흐름에 가까이 다가가보는 전시다." 서울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 함영준 책임큐레이터가 김용익(69)화백을 주목했다. 그의 화업 40여년을 통해 시대별 정치, 사회, 미술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해냈다. 함 큐레이터는 "1970년대 단색화 시기부터 2010년대 공공미술 이후까지 이어지는 한국 현대 미술사의 결정적 쟁점들이 그의 작품에 기록되어 있다"고 짚었다. 9월 1일부터 일민미술관 1, 2, 3 전시실에서 풀어내는 이번 전시는 김용익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선보인다. "김용익의 작품은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미술가로서 고뇌했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29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형태)의 제5대 신임 이사장에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비상임 이사진 8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임원은 사장과 당연직 이사 2명을 제외한 비상임 이사 7명과 감사 1명이다. 이사장과 감사는 문체부 장관이 직접 임명하고, 비상임 이사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의 제청을 받아 문체부 장관이 임명했다. 임기는 2019년 8월 28일까지 3년이다.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하고 우수 문화상품 개발·보급 등 문화·예술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증진하고자 2004년에 설립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번에 새롭게 임원진이 구성됨에 따라 최근 시대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관의 새로운 역할과 발전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박물관은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자 문화융성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문화기반시설로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증진과 우수 문화상품 발굴, 고객서비스 제고를 위해 신임 임원진이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cup@
[뉴스1] 박창욱 | 2016.08.30
"흙 무더기는 작품입니다. 바닥 물걸레질 부탁드립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 지하 1층에는 여러 곳의 흙무더기 위에 이같이 적힌 경고문이 놓여 있다. 1970년대 행위미술을 이끌었던 이건용 작가(72)의 설치작품 '체-71'이다. 이 작품은 청소부가 착각할 만큼 미술작품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가 흙, 나무 등 자연품을 변형하지 않고 작품의 소재로 쓰기 때문이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대 한국의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있어 중요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이건용 회고전 '이벤트–로지컬'을 오는 30일부터 10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최한다. 이건용은 1969년 결성돼 현대미술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실제 작품을 긴밀히 연결하고자 했던 '공간과 시간'(ST)을 이끌었으며 '아방가르드 그룹'(AG)의 주요 구성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어 낸 대표적인 작가다. 회고전 '이벤트–로지컬'은 이건용 작가가 1970년대 선보였던 퍼포먼스를 2차례 재연하고 당시 퍼포먼스 관련 드로잉·사진·설치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인 '이벤트–로지컬'은 작가 본인이 자신의 퍼포먼스를 지칭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특히, '신체드로잉' 연작은 "왜 화면을 마주 보면서 그려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이다. 작가는 캔버스의 뒤에서 앞으로 팔을 내밀어 팔이 닿는 데까지 선을 그어나가거나 캔버스를 옆에 두고 팔을 앞뒤로 둥글게 뻗어 선을 긋는 등의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직접 캔버스 앞에서 손을 뻗어가며 자신의 회화 언어를 선보인 작가는 "(그림은) 평면과 신체가 만나는 접점에서 그려지는 것"이라며 "의식이 과잉되고 조작적인 방법으로 조정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탈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이건용 작가의 재연 퍼포먼스는 오는 30일 오후 6시와 10월16일 오후 4시에 2차례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는 이인범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교수의 사회로 오는 9월21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무료. 문의 (02)2287-3500.
[뉴스1] 박정환 | 2016.08.30
철사를 뭉치고 자르고 구부려내 자연의 부드러움을 표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백아트 서울은 철의 연금술사 최태훈(51) 개인전 '철에 남긴 흔적'을 오는 30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페이스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최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느낌의 철 덩어리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가공해 전혀 다른 속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얇은 철사로 자연을 표현했다. 특히, 힘을 전혀 받지 못할 듯한 철선을 모아서 만든 원구형 조형물 '메탈 마크-1'는 소재가 철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부드러운 질감의 공처럼 보인다. 무게가 1톤에 가까운 이 조형물은 10톤 트럭으로 전시장에 겨우 설치할 수 있었다. 벽면에 설치된 작품 '메탈 마크-2'는 바람이 불고 지나가는 갈대밭의 한 순간을 멈춰놓은 듯 보인다. 최 작가는 "철에 남긴 흔적에선 녹록하지 않은 인간 삶의 무게와 존재적 가치를 표현하려 했다"며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세포의 형태 속에서 일종의 우주를 발견하는 작업 과정"이라고 했다. 한편, 스페이스칸 갤러리는 백 아트(미국) 보두앙 르봉(프랑스), 초이&라거 갤러리(독일), 갤러리 수(중국) 등 4개국 갤러리가 연합해 개관한 전시장이다. 이들 갤러리는 해외에 한국 작가를 소개하고 해외 작가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스페이스칸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 문의 (070)7782-7770.
육중한 구(球) 형태의 작품이 전시장 한 가운데 떡 하니 놓여있다. 수많은 철사를 엮어 만든 이 작품 뒤 벽면에는 7m짜리 작품이 걸려있다. 이 작품 소재 역시 철사다. 철의 조각가로 불리는 최태훈(51)이 제작한 이 작품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스페이스 칸에 전시됐다. ‘철에 남긴 흔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 작품들은 절규하듯 흩어지고 구부러져 있다. 벽면에 설치된 작품은 거대한 파도 혹은 바람에 살랑대는 풀숲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인간 존재의 물음, 예술 가치에 대한 물음”이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철선들은 삶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처럼 연약하지만, 강인하다. “진실이 왜곡되는 사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사는 민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수많은 개체를 포용하는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철 작업을 한 지 올해로 25년째다. 철을 다루다 보니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작업 도중 오른쪽 뺨이 15㎝ 정도 찢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난 흉터”라며 “100바늘 정도 꿰맸다”고 했다. 신경이 끊어지는 대형 사고였다.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뻔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은 화상 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작업 도중 튄 불똥으로 입은 상처들이다. “영광의 상처”라며 웃는다. 녹록지 않은 인간 삶의 무게와 존재적 가치를 녹여낸 그의 작품은 30일부터 9월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9점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유상우 |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