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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품 TOP10]'초원 Ⅱ' 20억 최고...한국화단 독보적 걸크러쉬

[뉴시스] 박현주 | 2019.09.30

'활화산처럼 살다 바람처럼 갔다' 2015년 10월 30일, 흑백 사진으로 돌아왔다. 1992년 서울 압구정 자택에서 찍은 그 모습은 23년 후, 흰 국화와 노란 백합으로 탑을 만든 거대한 영정 사진으로 자리했다. 91세로 세상을 떠난 천경자(1924~2015)화백의 깜짝 놀란 귀환이었다. 특히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몽고메리 교수는"8월 6일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10월18일에 접했다"고 전해 큰 충격을 줬다. 미국 뉴욕에서 장녀 홀로 장례를 치뤄 "유골함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 열린 천 화백 추도식은 생전 함께했던 원로 작가들의 애통함과 분노가 쏟아졌다.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 괴기스런 일 아니냐"고 했다. 사망 1년전부터 천 화백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세상이 떠들썩했다가 들려온 허망한 소식이었다. '한국화가'로 동양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화가로 한국화단의 독보적인 '걸크러쉬’였다.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의 패션리더였다. 파격적인 표범무늬 옷을 입고, 표범무늬 터번을 두르기도 했다. 동시대에도 웬만한 여성은 소화하기 힘든 패션이지만 천 화백에게 어울렸다. 가늘게 그린 눈썹과 붉게 칠한 입술, 담배를 무는 그녀는 늘 주변을 압도했다. ‘천경자풍 채색화’로 수묵일색이었던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서양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의 근현대 전통적 채색기법을 지켜온 대표작가다. 천경자는 국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 작가다. 이전부터 작품가격은 상승세였지만 사망이후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화가가 죽으면 작품을 남긴다'는 미술계에서 회자되는 말처럼 화가의 죽음은 작품값을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최고 낙찰가격 행진이 이었졌다. 지난 5년간 천경작 작품은 446점이 나와 326점이 거래됐다. 낙찰률은 73%, 194억치가 팔렸다. 낙찰총액 최고가 5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집합 도시 論하다… 세계 48개팀 모여 만든 주제전

[뉴스1] 김수정 | 2019.09.28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변요한 홍보대사, 서울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건축을 다루는 비엔날레는 많지만 ‘도시’ 문제에 대해 논하는 비엔날레는 드물다. 도시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서울비엔날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9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65일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7년 ‘공유 도시(Imminent Commons)’를 주제로 수준 높은 전시로 눈길을 끈 바 있는 서울비엔날레는 올해 ‘집합 도시(Collective City)’를 주제로 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각 도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2019 서울비엔날레에서는 4가지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시는 ‘집합적 결과물로서의 도시’라는 하나의 주제로 소통하는 주제전과 서울비엔날레에 참가한 80개의 도시를 다룬 도시전을 주축으로 한다. 또한, 도시건축 관련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 학생들이 참여해 도시에 관한 생각을 풀어 놓은 글로벌 스튜디오와 원초적 집합 도시인 전통시장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인 현장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전시 중 하나인 주제전에는 전 세계 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48개 팀이 참여했다. ‘건축의 영역 확장, 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의 회복’이라는 큰 주제를 기반으로 작가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소개한다. 주제전은 건축가와 도시설계자들을 중심으로 ‘능동적인 건축’의 역할과 범위를 재조명한다. 또한, 지금의 도시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집합성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소개한다. 주제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도시화 과정에 대한 비판 △생태 및 기반 시스템 탐구, △도시건축 혁신 유형에 따른 대안 개발 실험 △새로운 형태의 거주와 소유권 △중재와 소통 형식의 건축 및 새로운 공간 등 도시건축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달팽이처럼 소용돌이치는 디자인둘레길을 따라 전시장까지 걷다 보면 둘레길의 끝자락에서 바쿠(Baukuh)의 ‘일곱 가지 서적을 올린 제단’을 감상할 수 있다. 칠각형 정자를 재해석, 형형색색의 지붕과 플라스틱 단장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허리를 숙여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바닥에는 실로 짠 깔개와 낮은 재단 위 도시에 대한 7개의 서적이 놓여 있고 전구가 서적을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은 도시건축을 위해 ‘공동의 지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개인적인 헌물을 바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6인의 건축가로 이루어진 바쿠는 밀라노와 제노바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선전 아이디어 탑 어워드'(Idea Tops Award Shenzhen) 최고의 공공건물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쿠의 작품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켈러 이스터링(Keller Easterling)의 ‘매니(MANY)’가 관람객을 반긴다. 켈러 이스터링의 매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매니는 도시와 이용자의 필요를 고려하여 서로를 중계, 도시 간 인재 이동을 돕는다. 또한, 지역사회의 사회적 선행을 일종의 통화로 전환해 이를 교육, 보건 등 지역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켈러 이스터링은 건축가이자 작가이며, 현재 예일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프라스트럭처 공간의 힘(Extrastatecraft: The Power of Infrastructure Space, Verso)' '미디엄 디자인(Medium Design, Strelka Press)' 등이 있다. 볼스+윌슨(BOLLES+WILSON)팀은 이들의 작품 ‘세 도시의 현장조사’를 세 개의 면으로 구성해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볼스+윌슨팀은 각각의 면에 △유럽의 역사를 기반으로 30년간 변화를 겪은 일본 도쿄의 모습 △물리적·디지털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점점 진화하는 유럽의 모습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는 실험의 장이 된 도시, 알바니아 코르처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볼스+윌슨팀의 피터 윌슨(Peter Wilson)은 지난 3월 개최된 2019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심포지엄에서 라운드테이블 토론 발표자로 나선 바 있다. 아미드.세로9(Amid.Cero9)팀은 ‘집 없는 문명’이라는 설치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기류에 부응해 현재의 ‘집’이 사라진 도시를 그렸다. 아미드.세로9팀은 대한민국의 ‘찜질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비전형적인 주거 환경의 신개념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가정과 공공 영역의 관계 그리고 도시 구성의 근본이 되는 집합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크리스티나 디아즈 모레노, 에프렌 가르시아 그린다로 구성된 스페인의 아미드.세로9팀은 올해 캐나다 토론토의 건축·디자인 전문지 애저(AZURE)가 주최한 2019 AZ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네덜란드의 건축 사진가 바스 프린슨(Bas Princen)은 작품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팔만대장경을 ‘집합 도시’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객관화했다. 바스 프린슨은 작품 설명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재조명하고 역설적으로 풀어내 현실의 삭막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스 프린슨은 건축과 도시 풍경의 경계선에 드러나는 자연의 퇴보를 가감 없이 사진에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외에도 총 48개 팀이 참여한 주제전 전시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및 디자인둘레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주제전에는 바쿠, 켈러 이스터링, 바스 프린슨, 볼스+윌슨, 아미드.세로9의 작품 외에도 △매스 스터디스 대표인 건축가 조민석의 ‘밤섬 당인리 라이브’, △차이나빌딩센터(CBC)의 ‘공간적 가치의 창조’ 등 도시건축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주제전 전시관 중앙 오픈콜에는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 세계 각지의 유명 박물관과 기록관에서 수집한 28개의 다채로운 영상이 상영된다. 한편,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이화여대 ECC 내 강당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열린다. 건축에 관련된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을 포함하여 10여 개국 24편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다가오는 9월 27일 오후 7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는 ‘콘텐츠 건축 시대,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호스트 아키텍터 포럼을 진행한다. 프로젝트데이 심영규 대표가 사회를 맡고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어반하이브리드 이상욱 대표, 스테이폴리오&지랩 이상묵 공동대표 등 도시건축 전문가가 발제자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동주’ ‘기생충’, ‘착륙, 아모레퍼시픽 빌딩’ 현장을 기록한다는 것’ 등 영화로 본 건축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는다. 이와 연계하여 9월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하준 미술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입장권이 있다면 영화 1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럼 사전신청 및 특별 프로그램 예매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트하우스 모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전국 '김과장' 무료 입장...마니프아트페어 10월2일 개막

[뉴시스] 박현주 | 2019.09.27

'2019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언제일까? 마니프조직위원회는 '마니프25!2019서울' '2019아트서울''2019한국구상대제전'등 3개의 통합미술장터를 여는 '마니프아트페어'를 오는 10월2일 개막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화ㆍ서양화ㆍ판화, 입체(조각ㆍ공예), 설치 및 미디어 등 3000여점을 판매한다. 24년전 국내 첫 아트페어로 문을 연 마니프아트페어는 지난 2007년부터 '김과장 전시장 가는날'을 타이틀로 중산층 고객들을 대상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매년 김 과장들의 관람이 늘어 '김과장 전시장'으로도 알려진 마니프아트페어는 작가가 직접 전시부스에 나와 작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작가와 관객 친화형 미술장터다. 특히 24년전 국내미술시장 처음으로 작품에 가격표를 붙여 '가격 정찰제'를 실시, 마트에서 물건사듯 그림을 살 수 있게 기획했다. (김 과장 명함을 보여주며 무료 입장한다) 3개 통합아트페어이니 만큼 국내 20대 신진작가부터 86세이상 원로작가까지 세대에 걸친 다양한 현대미술을 만나 볼수 있다. 초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군집 개인전'으로 마니프를 거쳐간 작가들은 3000여 명이 넘는다.

BTS RM,이번엔 '2019 KIAF' 출몰...이우환·윤형근 작품 관심

[뉴시스] 박현주 | 2019.09.27

한국추상미술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아이돌, BTS RM이 이번엔 '2019 KIAF'에 출몰,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전 'KIAF'가 문을 열자 마자 나타난 RM은 갤러리 부스를 돌다, 샘터화랑에서 멈춰 윤형근 작품을 한참을 관람했다. RM은 그 전날인 26일에도 'KIAF'와 부스를 돌며 이우환 작품을 눈여겨 보는등 미술품 컬렉터로 눈도장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RM이 관심을 보인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단색화 열풍과 새롭게 '한국 현대미술 대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에 이어, 지난 5월 국립현대미술관 첫 수출전시로 선정되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윤형근 작품은 국내미술시장에서도 인기몰이 중으로 지난 5년간 국내 경매사에서 252점중 213점이 낙찰되어 100억원을 기록, 낙찰총액 최고가 작가 9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BTS RM은 지난 6월 부산 팬미팅을 앞두고 부산미술관 이우환 공간을 찾아 방명록을 남겨 화제가 됐다. 올해 바쁜 일정속에서도 잇따라 미술관을 누비고 있어 아이돌중 '미술 컬렉터'로 유명한 빅뱅 'TOP'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중섭 작품 TOP 10] 35억→47억 '살아있네 소중섭'

[뉴시스] 박현주 | 2019.09.27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다.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난다. 불멸은 신화를 업데이트 한다. 그가 그랬다. 8년만에 다시 살아나 존재감을 강렬하게 알렸다. 무대에 오른 '소'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어깨를 세운채 노려보듯 돌진하는 기세가 맹렬했다. 5000만원씩 뛰다 1억으로 달렸다 18억에서, 45억 46억, 47억, 47억!. 탕탕탕~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 퐁당, 3분이면 끝' 3분 카레처럼 그 '소'는 그렇게 부활했다. 2018년 3월 7일 서울옥션 147회 경매에서 이중섭(196~1956) '소'는 3분만에 '47억' 신화를 썼다. 박수근 최고가 '빨래터'(45억2000만원)도 누르고 단박에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가 2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 국내 최고 낙찰가(65억)를 1위부터 6위까지 보유한 '김환기 천하' 자리도 흔들며 '김환기 대항마'라는 분석도 나왔다. 8년만에 다시 저력을 보인 '황소'는 35억6000만원짜리였다. 2010년 6월 서울옥션 117회 경매에서 낙찰돼 '이중섭 최고가'로 주목받은 그 '소'다. 최고가를 경신하며 화제가 됐지만 '황소'가 나온 배경은 알고보면 쓸쓸하다.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소장품이었다. 안 회장은 '이중섭 소 그림' 최고 컬렉터다. 27년전 영업사원 시절, 비를 피하던 처마밑에서 운명처럼 '소'를 만나면서 이중섭 마니아가 됐다. 힘들었던 생활, 유리문 안으로 보이는 '황소' 그림은 위안과 희망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돈을 벌면 저 그림을 사야지' 그 소망은 이루어졌다. 2010년 35억6000만원 낙찰 최고가 기록을 안 회장이 쏘아올린 것. 이후 서울미술관을 지어 이중섭 '황소'를 위대하게 모셨다. 하지만 미술관 운영은 적자가 계속 됐다. 빛이었던 '황소'를 내놓을수밖에 없는 현실. 그렇게 나온 '소'는 47억에 낙찰되며, 극진 대접한 안 회장에게 8년 보상의 댓가로 12억원을 안겼다. '47억짜리 소'가 된 건 '이중섭 소 그림의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격동적인 붓질이 압권인 이중섭의 '소' 그림은 현재 9점 남아 있는데 이 중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경매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은 아주 적다는 것. 47억 '황소'이 후 탄력을 받은 '이중섭의 소'는 '싸우는 소'가 그해 5월, 9억원에 나와 1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섭은 소가 힘이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소를 통하여 한국적 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우리 민족 수난의 역사와 가난의 역사가 함축되어 있다.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이 돋보이는 '소'는 고통·절망·분노,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한다. 그림은 대개 종이에 그렸고, 물감이 부족해 화이트 물감에 공업용 안료인 페인트를 섞어 작업했다. 쉽게 마르는 페인트의 속성과 물감이 스며드는 종이의 특성으로 우글거림이 육안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일필휘지의 빠른 붓놀림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2005년 위작 논란으로 거래가 한때 중단됐지만, 이중섭 작품 가격은 호당 2억원까지 치솟은 '국민 화가'다. '살아있네 이중섭'을 증명했지만 지난 5년간 낙찰총액에서 박수근(6위)에 밀렸다. 이중섭은 지난 5년간 50점이 거래되어 34점 팔렸다. 111억원 낙찰총액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123점중 이중섭의 최고가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 이중섭 소 종이에 유채 28.2×45.3cm, 47억 서울옥션2018.03.07 ▲2. 이중섭 싸우는 소종이에 에나멜27.5×39.6cm,14억5000만원 서울옥션2018.05.02 ▲3. 이중섭 호박꽃1954~55종이에 유채62×98cm, 13억5000만원 서울옥션2016.09.27 ▲4. 이중섭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종이에 유채31×48.5cm, 5억5000만원 서울옥션2017.06.28 ▲5. 이중섭 무제(양면)종이에 유채35×25cm(외1ea), 3억8000만원. 서울옥션2018.03.07 ▲6.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1956종이에 혼합재료(펜, 색연필, 유채)18.6×14.5cm(2ea),3억 서울옥션2019.03.12 ▲7. 이중섭 노란 태양과 가족1955혼합재료 14.5×13.5cm, 3억.서울옥션2017.12.13 ▲8. 이중섭 큰 게와 아이들/닭과 게1950년대종이에 유채, 종이에 펜, 채색25.7×36cm,2억6000만원, K옥션2018.03.21 ▲9. 이중섭 두아이와 비둘기 종이에 크레용, 연필20.5×14.9cm, 2억5000만원, 서울옥션2017.03.07 ▲10. 이중섭 사계종이에 연필, 유채19.8×24cm, 2억1000만원, 서울옥션 온라인2018.12.14 ★이중섭 관전 포인트: 이중섭의 스테디셀러 인기 소재는 '소'시리즈와 '아이들' 시리즈다. 단연 최고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 시리즈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소'는 작품 크기와 상관없이 강세다. 47억 '소'가 28.2×45.3cm인데, 3위인 '호박꽃'은 62×98cm이지만 13억5000만원이다. 같은 크기와 기법에도 순위별 낙찰가 격차가 심하다. 1위(47억) vs 2위(14억5000만원)= 3배 이상, 또 1위(47억) vs 10위(2억1000)= 22배 넘게 차이가 난다. 10순위 모든 작품들은 불과 2년 내외에 낙찰된 작품들로, 2005년 위작 논란 이후 숨죽였던 작품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작품의 바탕재가 캔버스나 종이 여부도 가격에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후 이후 당시엔 캔버스 자체를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하드보드지(두꺼운 종이)에 그린 유채가 많다. 이는 캔버스 작품과 거의 동일하게 여겨진다. 최고가 1~10위 모든 작품의 바탕재가 실제로 종이다. 때문에 이중섭 그림 20호 이상은 대작에 속한다. 대표 소재는 '소'시리즈와 '아이들' 시리즈가 쌍벽을 이루는데, 그의 가난한 생활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스토리텔링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난 시절 담배갑 은박지에 그린 아이 그림인 은지화는 상징성이 강해서 크기 대비 시장 선호도와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이중섭 작품도 품귀 현상이 강해 양질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드물다.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국내 최대 규모 위작 논란’이 12년만인 2017년 위작으로 최종 판정되면서다.

2020광주비엔날레 시동...10월 1~2일 'GB토크' 기획안 공개

[뉴시스] 박현주 | 2019.09.27

2020광주비엔날레가 시동을 걸었다. 10월 1~2일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GB토크, 2020광주비엔날레 퍼블릭 프로그램'을 펼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020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데프네 아야스, 나타샤 진발라)이 참여 작가 연구를 위해 방한하는 일정에 맞춰 예술감독, 참여작가 9인, 학자 등이 참여하는 퍼블릭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및 광주비엔날레 등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전시기획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오갔던 이야기를 공개한다. 초대된 참여작가들이 작업 및 담론에 대한 발표를 하거나 학자와 함께 팀을 이뤄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 퍼포먼스와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 첫 날인 1일에는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예술감독의 2020광주비엔날레 전시방향 공유, 작가들의 발제, 작가와 학자와의 대담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즈(Fernando Palma Rodríguez)는 정신적 존재로서의 기술적 조각을 해석하며, 주디 라둘(Judy Radul)은 자동화된 카메라의 눈을 적용한 움직임이 입력된 기계 학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존 제라드(John Gerrard)는 아일랜드 켈트 이교도족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연결하여 신경망에 몰입하는 작업에 대해 탐구할 계획이며 인주 첸(Yinju Chen)은 음파의 음역과 지하세계의 샤머니즘적 형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실비 작가는 김영희(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와 함께 종교의 형이상학적 측면이 불멸의 관점과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 대담을 진행한다.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은 보존학의 언어학적 체계를 통해 살아있는 것과 죽은 오브제를 나누는 박물관 분류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논의를 이어간다. 10월 2일에는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등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작가 퍼포먼스와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안젤로 플레사스(Angelo Plessas)는 디오니시안과 인도 의식을 따른 고대 의식 바탕으로 한 의식(ritual) 퍼포먼스를 용봉동 습지공원에서 진행한다. 조현택과 김상돈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는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세미나실에서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 시간과 흔적을 통해 시대성을 보여주는 사진 작업을 진행해온 조현택 작가는 자신의 작품관에 대해 공유하며, 김상돈 작가는 망자와 실종자의 정치적 지점에 대해 관람객과 논의할 예정이다. 작가와의 대화는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세미나실에서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열린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은 “내년 비엔날레 전시의 일환으로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담론 창출의 장을 마련하고자 참여 작가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며 “퍼블릭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은 범위의 관객들과 확장된 논의를 하고 부담없이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원하는 관객은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해 9월 30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작가 퍼포먼스를 제외한 모든 행사는 현장 접수도 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국제갤러리 '프리즈 런던 2019' 참가..박서보·양혜규·함경아·강서경

[뉴시스] 박현주 | 2019.09.26

국제갤러리는 오는 10월 3~6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 2019(Frieze London 2019)’에 참가한다. ‘프리즈’는 아트 바젤과 비견할 만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다. 리젠트 파크(The Regent’s Park)에 대규모 텐트 로 전시장을 마련 '텐트 아트페어'로 유명하다. 매년 5월 프리즈 뉴욕, 10월 프리즈 런던과 프리즈 마스터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규모를 확장했다. ‘프리즈 런던 2019’에서는 35개국 16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제갤러리는 ‘프리즈 런던’이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국제적인 자리인 만큼,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묘법’ 연작 (2016), 하종현의 ‘접합’ 연작 (2018)를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양혜규의 미니멀리즘 대표 작가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입방체 구조를 물리적, 개념적으로 확장시킨 ‘솔 르윗 뒤집기’ 연작 (2017)도 선보인다. 최근 국제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막한 작가의 개인전 '서기 2000년이 오면'(11월 17일까지)에서는 이 연작에 사람이 조각 자체를 움직일 수 있는 ‘동차動車’ 기능이 추가된 작업군 '솔 르윗 동차動車'가 전시되고 있다. 북한 자수공예가들과 협업한 함경아의 자수회화 연작 '85. Imaginary Forms and Vitamin C, Detail From SMS Series 04'(2017-2018)도 소개된다. 함경아가 올 여름 참가한 문화역서울284의 《DMZ》(김선정 기획)전이 순회전으로 런던 주영한국문화원(KCCUK)에서 10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열리며 ‘샹들리에’ 연작 2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가의 토크가 10월 3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수근 작품 TOP 10]낙찰총액 191억...김환기·단색화에 밀려 6위

[뉴시스] 박현주 | 2019.09.26

'박수근 불패' 시대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장. 시작가 33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경합이 붙었다. 37×72㎝(20호)에 6명의 여인이 빨래터에 나란히 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추정가는 35억.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가격이 치솟았고, '45억2000만원'에서 멈췄다. 장내는 숨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45억2천만원에 낙찰됐습니다. 탕탕탕~! 망치소리가 울려 퍼지고 동시에 박수 소리도 울려퍼졌다. 그림 한점이 45억. 천둥번개가 친 것처럼 미술시장이,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이었다. 이전 박수근 최고가는 그 해 3월 7일 K옥션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린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24.9×62.4㎝)이었다. 이때부터 미술시장은 천지개벽했다. 2006년부터 꿈틀대던 미술시장에 그야말로 기름을 끼얹는 사건이었다. '45억 빨래터'는 큰 손들의 지갑을 빨아들였다. 너도 나도 그림을 사 '아트 테크' 신조어도 생겼다. 2006~2007년은 국내 미술시장 최대 호황기였고, 그 중심에 박수근(1914~1965)이 있었다. '국민 화가'와 '비싼 화가'의 타이틀을 거머쥔 박수근 '빨래터'는 그러나 시작이자 끝이었다. 45억 낙찰의 기쁨도 잠시, 위작의 도마에 올랐다. 미술품 진위 논란은 법정까지 갔다. 2009년 법원이 ‘진품으로 추정된다’고 판결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위작 의혹'은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했다. 이후 박수근 그림은 힘이 빠졌다. 최고가 기록을 보유했지만 점점 시들해졌고 13년째 그 기록은 갱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다시 최고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07년 25억에 낙찰된 박수근의 1961년작 ‘시장의 사람들’이었다. 2018년 K옥션 11월 경매에서 시작가 39억원을 넘지 못하고 끝내 유찰됐다. 박수근의 45억 2000만원 빨래터는 현재 김환기(1~6위, 8위, 10위)에 밀려 국내 미술품 최고가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수근의 낙찰가를 분석하면서 놀라운 기록도 발견했다. '45억 박수근' 신기록 당시, 김환기가 조용히 치고 오르는 중이었다. 2007년 45억으로 떠들썩할때, 김환기1957년작 구상화 '달과 항아리'가 30억5000만원에 낙찰되어 작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다. 이후 김환기는 13년간 밀물이 되어 국내 미술시장을 점령했고, 작가 신기록 11년만인 2018년 5월, 85억 낙찰로 국내 미술품 최고가를 자체 경신했다. '위작 의혹'이 폭탄이 된 박수근과 달리, 김환기는 현재까지 위작 의혹없이 자체 발광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박수근은 8년간 지킨 1위 자리를, 2015년 빼앗긴 후 다시 못찾고 있다.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7억에 낙찰된 김환기가 매년 최고가 기록을 5차례나 갱신하면서 85억까지 올라갔다.

"역시 김환기"…한국 미술경매 최고가 작가 작품 경매 완판

[뉴스1] 이기림 | 2019.09.26

한국 미술경매 최고가를 보유하며 미술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작품이 경매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26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린 9월 경매에 김환기의 작품 3개가 출품된 가운데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23-Ⅴ-68 #22' '10-IV-68 #10' '제기'다. 김환기의 1968년 뉴욕시대 작품인 '23-Ⅴ-68 #22'은 이날 최고가인 6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다른 뉴욕시대 작품인 '10-IV-68 #10'은 6억2000만원에 낙찰됐고 1958년 파리시대에 제작된 '제기'도 4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날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작품은 1956년에서 1959년 사이에 제작된 214점의 '삽화첩'이다. 8000만원에 시작된 경매는 3억원에 도달해서야 끝이 났다. 김창열, 류경채, 박서보, 박수근, 박영선, 임직순, 장욱진, 정창섭, 황염수 등 당시 미술계를 주도하던 62명이 그린 작품이 수록돼 있는 작품이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춘방 김영의 '화조영모도', 소산 박대성의 '구룡폭포' 같은 회화작품이 치열한 경합 끝에 팔렸고 '철제구리은입사장생문화로' '곱돌화로, 곱돌사각화로' 등도 새주인을 찾았다. 경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광개토대왕비문 탁본과 탁본첩은 유찰됐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57%, 낙찰총액은 60억9190만원을 기록하며 끝났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불안한 정치, 경제상황으로 미술시장이 다소 움추러든 느낌"이라며 "이번 경매에서 두드러진 점은 가격대와 상관없이 희소성 있고,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작품에는 수요가 집중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우환 작품가격 TOP 10]BTS RM이 광팬...이우환은 누구

[뉴시스] 박현주 | 2019.09.25

이우환 화백(83)이 '흐뭇해했다'고 하니 그의 소개는 아이돌을 앞세워야 겠다.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저는 ‘바람’을 좋아합니다” BTS 랩몬스터 RM이 지난 6월 부산미술관 이우환 공간을 찾아 남겨둔 방명록이 화제가 됐다. 부산 팬 미팅 공연을 앞두고 매니저 한 명과 조용히 이우환 공간을 찾았다. 미술관측에 사전 연락도 없는 방문이어서 수석큐레이터 정종효 학예실장은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처음에는 먼 발치에서 그의 뒤를 따르다, 필요하면 작품 설명에 도움을 드리겠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는데, "그가 해박한 미술지식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단순하게 찾은 미술관 관람이 아니었다. 정종효 실장에 따르면 RM은 이우환의 광팬이었다. RM이 최근 이우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메츠를 가려다 이름이 헷갈려 파리 퐁피두센터로 갔다'고 얘기를 했다는 것. 부산미술관에서도 이우환 작품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는 BTS RM은 이우환의 바람시리즈를 보면서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고뇌를 고스란히 느꼈다"고 전했다고 한다. (RM이 다녀갔다는 입소문이 나자 미술관 관람객이 4배나 늘었다는 후문이다.) 1994년생, 25살 BTS RM. 그는 어떻게, 그렇게 느낀 것일까? 이우환 화백은 “나의 작품은 무한으로의 통로이며 그 문이다"라고 했지만, 평범한 사람은 그의 말을 쉽게 알아듣지 못했다. 그의 그림은 쉬워 보이지만 쉽게 보이지 않는다. 점 하나가 있거나, 선을 쭉쭉 그어놓거나, 선들이 바람처럼 움직이는 그림. 대체, 무슨 그림인지 알아먹지 못하는 그림이라는 눈치가 다수다. 그런데,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RM이 좋아한다는 '바람'은 이우환 작품중에서도 현재 최고가로 등극한 '바람 시리즈'다. 이우환의 지난 5년간 최고가는 16억6100만원에 팔린 1990년 제작된 '바람과 함께(With Winds)'다. 2017년 3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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