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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꿈의 공예, 몽유도원"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축포'

[뉴시스] 임선우 | 2019.10.08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7일 개막했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미래와 꿈의 공예,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11월17일까지 문화제조창C와 청주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C에서 열린 전야제 겸 개막식에는 비엔날레에 참여한 세계적 작가들과 국내외 공예단체, 중국 차하얼학회, 아시아문화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4년 만에 부활한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축사, 개회선언, 불꽃놀이 순으로 펼쳐졌다. 시상식에서는 기획자 분야 5팀과, 작품 공모 11명이 상패와 부상을 받았다. 생명의 아름다움과 청주의 오늘을 담은 김창겸 작가의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한국의 전통춤과 LED를 결합한 '생동감 크루' 공연도 분위기를 돋았다. 개장식은 8일 오전 10시 열린다. 이날 초대 국가는 '중국'으로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위에민쥔과 팡리쥔이 아트 토크 등을 진행한다. 본전시는 5개 기획전과 3개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세계 35개국 1200여명의 작가가 200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화제조창C 4층에선 공예페어가 펼쳐진다. 청주시내 국·공·사립전시관 7곳에서도 연계전시와 교육, 체험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C는 담배 생산이 중단된 2004년부터 폐건물로 방치되다가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email protected]

'스니커테크' 시대 서울옥션블루 XXBLUE 론칭

[뉴시스] 박현주 | 2019.10.08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가 국내 처음으로 컬렉터블 아이템 거래 플랫폼 XXBLUE(엑스엑스블루)를 론칭했다. 미술품 외에도 스니커즈를 통해 더 폭넓은 컬렉터블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아트토이,디자인 가구 등 다양한 컬렉터블 아이템을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여 왔다. 지난 9월 문을 연 XXBLUE는 서비스 론칭 한달 만에 회원가입자 수 1만 명을 돌파,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XXBLUE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매사소더비를 비롯한 경매시장에서도 스니커즈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등장하는 등 新컬렉터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젊은 층들이 XXBLUE를 통해 더욱 쉽고, 빠르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국내 컬렉터블 아이템 거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니커즈는 단순히 비싼 운동화가 아니다. 그야말로 스니커즈에 투자하는 시대다. 국내에서도 2030세대 들은 물론 중고등 학생까지 스니커즈에 투자하는 스니커테크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로 스니커즈 시장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회사에 따르면 세계의 스포츠화 시장 규모는 2025년 950억 달러(약 113조 43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코언앤드컴퍼니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스니커즈리셀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수년 전에 매년 수십만 원씩 가격이 오르는 '샤테크(샤넬+재테크)' 열풍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스니커즈가 그 어떤 상품보다 높은 투자 가치를 인정받으며 2차 시장을 형성, 활기 띤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새로운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이 시장은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 소비층이 시장을 이끄는 만큼 활발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니커즈 시장에서 투자, 즉 리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스니커즈를 거래하는 플랫폼의 존재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계화된 온라인 플랫폼이 갖춰지고, 거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면서 스니커즈의 2차 시장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탁엑스(Stock X)'가 론칭 3년 만에 1조 이상의 가치를 지닌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같은 성격의 플랫폼인 중국의 독(毒APP) 역시 1억 달러(약 1194억 원)가 넘는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중국은 특히 주식의 투기성 주식매매를 가르키는 '차오꾸(炒股)'라는 말에서 유래한 스니커즈 운동화를 사고파는 '차오시에(炒鞋)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한 XXBLUE는 가격만 입력하면 되는 쉽고 편리한 거래 방식으로 번거로움을 없앴다. XXBLUE 사이트에서 판매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클릭한 후 원하는 판매가격만 등록하면 된다. 구매자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의 구매 가격만 등록하면 된다. 또한 역경매 방식을 바탕으로 한 자동 거래 시스템을 제공한다. 구매자는 여러 판매자 중 가장 최저 가격, 다른 구매자들의 최고 입찰 가격, 그리고 마지막 성사된 가격을 볼 수 있어 자신의 원하는 구매 가격을 입찰할 수 있다. XXBLUE는 스니커즈의 2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데이터화하고 소비자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제품 가격을 주식 시세 변동과 같이 실시간 업데이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적인 검수 서비스 제공은 필수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가격이 맞아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자는 물건을 구매자가 아닌 XXBLUE로 보낸다. XXBLUE는 정밀 정품 판독 후 정품일 경우에만 구매자에게 물건을 배송한다. XXBLUE는 "향후 대중적인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아트토이, 럭셔리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컬렉터블 아이템 플랫폼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윤형근 작품가격 TOP 10]잔소리 싹 뺀 '누리끼리한 검은 그림' 최고 4억

[뉴시스] 박현주 | 2019.10.07

국내미술시장은 '장인과 사위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비싼 그림(85억)의 작가 수화 김환기(1913~1974)가 장인이고, 단색화가 윤형근(1928~2007)이 사위다. 스승과 제자에서 가족이 됐다. 스승의 집에 드나들다 수화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장인과 사위였지만 나이 차이가 불과 15살밖에 나지 않아 선후배 같았고 예술 동지로 끈끈했다. 사위와 장인, 같은 추상화가지만 판은 완전 다르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 색점이 빛나는 김환기와 달리 윤형근은 거무튀튀한 갈색과 검은색을 썼다. 김환기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윤형근은 장인 작품을 "잔소리가 많고 하늘에서 노는 그림"이라고 견제했다. 자신은 "잔소리를 싹 뺀 외마디 소리를 그린다"고 했다. 그림처럼 묵직해 '침묵의 화가'로 불렸던 윤형근은 '한국현대미술의 침목'이 되고 있다. 미술시장 '김환기 대세'속에 윤형근의 진격이다. 생전 사후 장인도 못 누렸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사후 11년만에 회고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첫 수출 전시로 베니스 포루트니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회고전을 열고 있다. "어떤 고요의 순간,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원한다면, 포르투니미술관의 윤형근 전시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는 호평속에 11월까지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꼭 봐야 할 전시'로도 꼽혔다. 윤형근은 일명 '단색화 4인방'(박서보 하종현 정상화 윤형근)으로 2015년부터 특히 활기가 돌았다. 2017년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인 뉴욕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에서는 작품이 완판, 한국의 단색화가로 명성을 높였다. 누렇고 검은 그림. 깊은 수묵향이 풍기지만 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신비주의와 단색화 열풍속에 격이 계속 높아졌다. 6~7년전, 1978년작 30호 크기 작품은 3600만원이었다. 하지만 3년전엔 1억2000만원, 최근에는 2억5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현재 최고가는 1977년 제작한 '엄버 블루'로 4억706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낙찰됐다. 지난 5년간 윤형근의 그림은 252점이 경매에 나와 213점이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100억원의 매출로, 낙찰총액 9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62점중 윤형근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윤형근 Umber-Blue1977린넨에 유채67.7×199.7cm 4억7064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11.27 2윤형근 Untitled1978마대에 유채162.6×130.3cm 3억1473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3윤형근 무제1990린넨에 유채193.8×253.5cm 3억142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10.05 4윤형근 Burnt Umber&Ultramarine Blue1997캔버스에 유채208.5×333cm 2억6848만원서울옥션 홍콩2015.11.29 5윤형근 Umber-Blue1975~78린넨에 유채116.8×91cm 2억4312만원 K옥션 홍콩2016.05.29 6윤형근 무제 1989린넨에 유채145.5×97cm 2억3000만원 K옥션2017.10.18 7윤형근 Burnt Umber&Ultramarine1996린넨에 유채97×162.2cm 1억7000만원 K옥션2019.03.20 8윤형근 Burnt Umber&Ultramarine1993린넨에 유채97×162.2cm 1억7000만원 K옥션2019.01.23 9윤형근 Burnt Umber&Ultramarine1993린넨에 유채97×162.2cm 1억6000만원 K옥션2018.05.23 10윤형근 Burnt Umber and Ultramarine1996린넨에 유채97×162.2cm 1억6000만원 K옥션2018.03.21 ★윤형근 관전 포인트= 최고가 10순위를 분석한 결과, 70년대 작품이 선호도가 가장 높다. 70년대 중반에서 80년 초반까지 작품이 시장 가격을 이끌고 있다. 70년대 작품 가격을 살펴보면 소품 중심으로 형성됐다. 3호 크기 3500만원, 30호 크기 2억5000만원 전후로 10호 미만은 호당 1300만~1500만원선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낙찰가격 상위 10순위 중 1~5위까지 모두 서울옥션과 K옥션의 홍콩경매에서 기록을 세웠다. 특히 1~4위까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6~10위까지는 모두 K옥션 국내 경매의 기록이다. 모두 90년대 초중반 작품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시장 선호도가 높은 70년대 작품의 큰 거래는 보기드문 것을 알 수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의 경우 윤형근의 검은색 바탕을 크게 선호하지 않은 편이지만, 해외는 동양적인 정신성에 빗대어 깊이감으로 받아들인다는 평가다. 국현 서울관 초대전과 베니스 포르투니미술관 회고전이 호재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형근 작품가격은 제작 연대, 번짐, 컨디션(보존상태) 등 3가지가 주요 변화요인이다. 70년대는 얼룩이 넓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부드러움이 돋보이고, 기둥은 대개 2개인 경우가 많고, 바탕색은 갈색톤이 배어 있다. 80년대는 바탕의 검은 색조가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번짐이 적어지는 편이다. 90년대는 검은 색조 바탕이 아주 진해지고, 번짐은 거의 없으며, 단단하고 경직된 느낌의 넓은 벽면기둥이 주를 이룬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은 각진 부분이 더 심해지고, 건조한 거친 느낌, 딱딱하고 유광의 느낌이 강해진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70년대~80년대 초반 작품은 지속적인 상승세로 전망했다. 최고가 2위를 차지한 70년대 말 100호 작품이 2015년에 3억원 초반에 낙찰된 후 현재 시장에서 4억~5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英의원을 침팬지로 묘사한 뱅크시 유화, 약 146억원에 낙찰

[뉴시스] 오애리 | 2019.10.07

영국의 '얼굴없는 거리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초대형 유화 작품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가 987만9500파운드(약146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가인 150만~200만 파운드를 훌쩍 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회의원들을 침팬지로 묘사한 뱅크시의 2009년도 풍자화 '위임된 의회'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위와같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100만파운드로 시작된 경매는 2명의 전화 경매자 간의 불꽃 튀기는 경쟁 끝에 최고가를 부른 쪽의 승리로 끝났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987만9500파운드는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소더비에서 850만달러에 낙찰됐던 것보다 높은 액수이다. 소더비의 유럽현대화 책임자인 알렉스 브랜치크는 FT에 "뱅크시가 바스키아와 비슷해졌다는 점에서 그에겐 엄청난 순간"이라고 말했다. 뱅크시 작품들 중 경매 최고가는 2008년 뉴욕 소더비에서 판매됐던 '킵 잇 스포틀레스(Keep it Spotless)'가 세운 187만 달러였다. '위임된 의회'는 가로 길이가 약13m나 되는 대작이다. 2009년 완성된 후 브리스틀 박물관 및 미술 갤러리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지난 3월 29일 브리스틀 박물관서 재전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영국 하원에서 회의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만, 의원들을 침팬지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영국 의회의 무능을 비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 국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수근 '공기놀이하는 아이들' 23억원에 새주인 찾아

[뉴스1] 이기림 | 2019.10.07

박수근 화백이 소녀 3명의 모습을 그린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약 23억원(1500만 홍콩달러)에 새주인을 찾았다. 7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5일 홍콩 센트럴 SA+열린 '제3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이같은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률 79%, 낙찰 총액 약 66억원에 마무리된 이번 경매에서는 박수근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 작가와 해외 작가들의 컬렉터블 아트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우환의 '동풍'은 약 20억7000만원(13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또 다른 작품인 '대화'는 약 2억3000만원(150만 홍콩달러)에, '조응'은 약 1억5000만원(98만 홍콩달러)에 주인을 찾았다. 1970년대 한국의 실험 미술을 이끌어 온 아방가르드 작가 김구림과 이건용의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건용의 '무제'와 '신체 드로잉 81-7'은 각각 약 3600만원(23만5000홍콩달러)과 약 2500만원(16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김구림의 '음양 7-S. 183 Yin and Yang 7-S. 183'은 약 2600만원(17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피규어, 에디션, 드로잉 등 컬렉터블 아트 작품도 두각을 보였다. 미국 팝 아티스트 카우스의 '4ft Companion (Black)'가 약 1억7000만원(11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독일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와 협업한 일본 팝 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의 'Doggy Radio×Rimowa'는 약 1300만원(8만5000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서울옥션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기획 경매를 진행하고 프리뷰는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장욱진 작품가격 TOP10]이우복이 빚은 '독' 7억 최고...낙찰총액 90억 10위

[뉴시스] 박현주 | 2019.10.04

#그림은 절로 크지 않는다. 화가는 그림을 낳지만, 그림을 키우는 건 컬렉터다. 시작가는 6억5000만 원. 낙찰되면 2014년 작가의 '진진묘'(1970)가 기록한 역대 최고가(5억6000만 원)을 넘게 된다. 경매장에 오른 '독'(45.8×38cm). 그동안 알려진 화풍과는 사뭇 달랐다. 새·나무·자동차·사람, 동심과 밝은 익살이 가득한 그림들과 달리 어둡고 묵직했다. '된장 맛'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은 우리민족의 질곡의 역사가 담겼다. 1949년 세상에 나와 한국전쟁을 겪고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도 질기게 살아냈다. 그렇게 '깨지지 않은 독'은 68년만에 긴 잠에서 깨어났다. 2017년 3월 서울옥션 경매, 경매사의 '이 작품 팔립니다' 응원과 함께 6억5000만원에 나온 '독'은 1분도 안돼 7억에 올라섰다. '7억!. 풍진 세월을 둥글게 말아 거무튀튀하게 덩어리가 된 '독'은 살아있음의 환희를 누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낙찰받아 '국가 미술품'으로 소장됐다. "나는 심플하다. 깨끗이 살려고 고집하고 있다"고 외쳤던 장욱진(1917~1990)화백의 작품이다. 한 개인의 소장품 아닌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는 '국가 소장품'이 되기까지 사연이 있다. 한 미술품 수집가의 사랑이 빚은 열정 덕분이다.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컬렉터 이우복 前 대우 회장 컬렉션이었다. 8호 크기 '독'은 신사실파 제 2회전에 전시한 그림으로 한국 추상미술사의 초창기를 수놓은 의미가 큰 작품이다. 장욱진은 한국 추상화 선구자들이었던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과 1948년 결성한 ‘신사실파’ 동인이었다. 당시 장욱진이 '독'을 포함, 유화 13점을 전시했는데 구도와 도상의 상징성으로 전시 작품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가 1970년대초 이우복 회장에게 나타났다. 화폭이 너덜너덜해진 그림이었지만 화상은 몸값으로 100만원을 불렀다. 당시로서 거액이었지만 이 회장은 군말없이 돈을 건넸다. 이후 70년대 말 비행기에 갈라지고 찢어진 '독'을 실어 프랑스 파리로 작품 수리를 보냈다. 당시 수복 작업을 했던 재불 원로작가 김기린 화백은 "작품 자체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힘이 느껴져, 삼개월간 작업실에서 온갖 정성을 다해 수리했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게 되살아난 '독'은 오랫동안 '이우복 컬렉션'에 속해 있다가 2000년 발행된 장욱진 전작 도록에 실렸다. 1940년대 작품중 희귀한 초기작으로, 장욱진의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으로 평가받았고, 47년만인 개인 수장고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의 유통기한은 거꾸로 간다. 지난 5년간 장욱진의 그림은 355점이 경매에 나와 262점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90억원의 매출로, 낙찰총액 10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62점중 장욱진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장욱진 독1949캔버스에 유채45.1×37.7cm 7억 서울옥션2017.03.07 ▲2.장욱진나무와 새와 모자 1973캔버스에 유채26.5×34.2cm 3억4000만원 서울옥션2017.11.09 ▲3.장욱진두 인물1959캔버스에 유채40.5×31cm 3억, 서울옥션2018.09.12 ▲4.장욱진 월목1963캔버스에 유채53.5×38cm 3억, 서울옥션2017.04.26 ▲5.장욱진 들1974캔버스에 유채33×24.6cm 2억5809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11.27 ▲6.장욱진 나무와 새와 모자1973캔버스에 유채27.3×34.8cm 2억5000만원 K옥션2019.03.20 ▲7.장욱진 가족1973캔버스에 유채17.5×25cm 2억4500만원 K옥션2015.03.10 ▲8.장욱진나무1986캔버스에 유채34.8×24.2cm 1억9000만원 K옥션2017.08.30 ▲9.장욱진길1987캔버스에 유채35×35cm 1억8500만원 K옥션 2015.07.14 ▲10.장욱진아침1986캔버스에 유채45.5×23.2cm 1억6500만원 K옥션2017.12.12 ★장욱진 관전 포인트:작품은 10호(53×40cm) 이상의 크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작은 그림' 일색이다. 2017년 같은 해에 낙찰된 2점 중 5호가 3억4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반면, 10호 작품은 3억으로 4위를 차지했다. 물론 같은 해 다른 5호는 1억9000만원으로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매 낙찰가 10순위를 작품 크기에 따라 분석해보면 2호 1점(7위), 4호 1점(5위), 5호 4점(2,6,8,9위), 6호 1점(3위), 8호 2점(1,10위), 10호 1점(4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소품들만 있다 보니, 크기의 작은 차이나 화면의 구성미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장욱진 소품의 위력은 지난 2011년 1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장욱진 20주기'전에서 보여줬다. 7억에 팔린 '독'도 이 전시에 소개됐었다. 미술시장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대표적인 작가로, 지난 5년간 낙찰총액 10순위 안을 지키고 있다. 작품의 유통량도 적당하고,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분석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낙찰기록의 등락폭은 있다. 낙찰기록 상위 10순위 중 반복 세일을 통해 2위와 6위를 차지한 1973년 작품 ‘나무와 새와 모자’의 경우, 2017년에 비해 2019년에 9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시기에 리세일 한 경우엔 소장자의 사정이나 경매 조건, 한정된 경매장의 고객 구성 등에 따라 낙찰 기록이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작품가격은 작가의 연령대에 따라 편차가 큰 편으로 나타났다. 50대 중반이었던 1970년대 초중반 작품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5년간 상위 10순위에서 70년대 50대 중반에 그린 작품은 4점(2,5,6,7위)이다. 이 시기 작품의 공통점은 단란한 가족상을 그렸다는 점이다.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서정성이 돋보인다. 지난 5년간 국내법인 경매에서 9건이 최고가로 낙찰돼 내수시장에서 매우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이 5건(1~5위) 이중에 5위는 서울옥션 홍콩법인이다. K옥션도 5건(6~10위)를 기록했다. 상위 5순위까지 서울옥션에서 낙찰, 하위 5순위는 K옥션에서 낙찰된 것을 보면, 경매시장에서의 장욱진 작품가 낙찰기록은 서울옥션의 완승인 셈이다. 2017년부터 연이어 높은 낙찰기록 5건(1,2,4,8,10위)을 세웠다. 2018년에 3위, 2019년에도 6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상위 10순위 중 무려 7건을 기록한 셈이다. 최고가 낙찰이 세워진 2017년은 가나문화재단에서 장욱진의 탄생 100주기전을 개최한 해로, 결국 작가 마케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도 낙찰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장 큰 사이즈의 희귀작 김환기 ‘우주’ 100억원 넘을까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19.10.02

김환기가 작업한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이 한국 미술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오는 11월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출품되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에 세계 미술 컬렉터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중 전성기 수작은 1970년대다. 71년 작인 ‘우주’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 중 사이즈가 가장 크고(254×254㎝) 좌·우로 나뉜 2개의 그림을 하나로 합친 희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김환기 생전 작품 중 유일한 이부작”이라며 “사이즈 면이나 희귀성 면에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미술 최고가는 김환기가 찍었다. 그의 붉은 전면 점화 '3-II-72 #220'은 지난해 약 85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우주’의 경매는 620만 달러(약 74억원)에서 시작해 한국 미술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게 크리스티 경매 측의 설명이다. ‘최고가 경신’이 중요한 건 1000만 달러(약 119억원) 이상의 작품이 거래되는 기록을 가진 국가의 세계 미술 시장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 이학준 대표는 “이번 김환기 작품의 홍콩 경매는 주류 미술 시장에 편입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단색화 또는 추상미술) 차세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는 단색화의 대가로 평가받지만, 단색화 이전의 기수로서 세계 미술의 주요 흐름인 추상미술의 분야로 정의해 이 분야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해석이다. ‘우주’는 127×254㎝ 크기의 두 그림이 합쳐져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오리엔탈리즘의 정서를 투영했다. 한 덩어리로 보는 우주는 곧 알알이 흩어진 점들의 자아이고, 작은 점들은 수많은 연결고리로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로 통하는 동양적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과 맞닿아있다. 작품은 푸른색 전면 점화로, 미국 뉴욕 체류 당시 서양의 화풍으로 동양적 사상을 투영한 ‘이중의 미학’이 온전히 스며있다. 김환기 주치의였던 김정준(91)씨 부부가 40년 넘게 소장한 작품이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70년대 절정기를 보낸 김환기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기보다 시적인 점으로 색과 우주가 지닌 이미지를 집요하고 섬세하게 접목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며 “사이즈가 대부분 큰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보이는 숭고함이 김환기 작품에서도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느끼는 부분으로 수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기의 작품은 늘 경매 시장의 화두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그의 낙찰 총액은 약 145억원을 기록해 한국 미술 시장의 규모를 키워왔다. 크리스티 코리아 측은 “정치적 소요 사태가 계속되는 홍콩 분위기에서 미술 시장의 안정성 문제와 작품 낙찰 부분만 없다면 신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경한 평론가는 “지금까지 한국 미술 작품에 100억원 이상 낙찰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는 한국 미술의 세계 시장 반열에 오르는 상징이 될 수 있다”며 “100억원 달성을 계기로 같은 시기 작품 가격도 같이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창열 작품가격 TOP 10] '물방울' 최고 5억...낙찰총액 174억 7위

[뉴시스] 박현주 | 2019.10.02

'불멸의 존재가 되려면 기억될만한 삶을 살아라'(영화 '분노의 질주:홉스앤쇼' 대사 중) 그렇다면, 김창열(90)화백은 이미 살아있는 불멸의 존재다. '물방울'로 한국 현대미술을 평정한 그는 너절하지 않았다.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린 것처럼 깨끗했다. '돈이 된 작품'. 200점을 제주도에 쾌척했다. 2016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지구에 개관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자녀에게 물려줄 작품까지 기증해 지어졌다. 타계 후 미술관이 지어지는 것과 달리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을 맞이한 '행복한 작가'다. '미술품은 결국 공공재'다. 2013년 자녀들에게 작품을 물려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가 건강이 악화되자 마음을 바꿨다. 자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나라 후대에 물려주는 길을 선택했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그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제주도에서 1년여간 피난 생활이 인연이 됐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꼭 가볼만한 미술관'으로 꼽혀 연간 6만명 넘게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평생 열정을 바친 거대한 대작들이 전시되어 '물방울 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는 “내 작업의 전체, 내 인생의 전부를 다 내줬다”고 했다. 물방울은 가난이 준 선물이었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캔버스 뒷면에 뿌려지니까 햇빛이 비쳐서 아주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물방울은 김창열'이 되었다. 70~80년대 파리에서 '물방울을 대신할 한국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절제와 겸손함, 그리고 고집스러운 소재의 반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니엘 아바디 前 프랑스 쥬 드 폼 국립현대미술관장) 물방울은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80년대 중반부터는 마대에 색과 면을 그려 넣어 동양적 정서를 살렸다. 90년대부터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가 탄생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절망 속에서 핀 희망, 초심이 담겨서일까. 물방울 그림은 70년대와 80년대 시기의 작품이 인기다. 그가 한 점 한 점 찍어낸 물방울들은 '진짜 물방울' 같아 보기만 해도 바로 홀린다. 지난 5년간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은 455점이 경매에 나와 357점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 낙찰총액 7위를 기록했다. 국민화가 이중섭(8위)을 넘고 박수근을 추격중으로, 호당 가격은 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지난 2016년 케이옥션 홍콩경매에서 5억1282만원에 낙찰된 '물방울' (195×123cm)로 1973년 마포에 유채로 그린 그림이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13점중 정상화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김창열 물방울 1973 마포에 유채 195×123cm 5억1282만원 K옥션 홍콩 2016.03.25 ▲2.김창열 물방울 No.L11977 린넨에 유채145.5×112.1cm 5억 K옥션2018.03.21 ▲3.김창열Waterdrops 1977 캔버스에 유채 152×152cm 4억6524만원 K옥션 홍콩 2015.03.15 ▲4.김창열Water Drops1977 마대에 유채162×130.5cm 4억56만8000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5.김창열물방울1977 마대에 유채162.2×130.3cm 4억 K옥션2018.05.23 ▲6.김창열 물방울 1974 마대에 유채 146×114cm 3억855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4.04 ▲7.김창열 회귀 ENS 83031982~83 마대에 유채 181.8×227.3cm 3억8000만원 K옥션 2015.07.14 ▲8.김창열ENS N 421978 마대에 유채150×150cm 3억719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9.김창열물방울1979 마대에 유채162×130.2cm 3억7000만원 서울옥션2018.12.13 ▲10.김창열 물방울 1977~78 마대에 유채 180×226.5cm 3억646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5.29 ★ 김창열 물방울 관전 포인트: 70년대 중후반 작품이 절대적인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중 9점이 모두 70년대 중후반 작품으로, 특히 76~79년 작품 선호도가 높다. 이 시기 물방울은 영롱하면서 견고하고,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꽉 채운 구성미가 돋보인다. 제작 시기와 물방울 상태에 따라 가격 편차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 기법으로는 시즌별 성격 구분이 되지만, 작품가격은 연도별로 차등이 심한 편이다. 미술시장에선 100호 기준, 제작년도에 따라 10배 이상의 큰 폭으로 차이난다.현재 70년대 중후반 6~8억선, 80년대 이후 7000만~1억선이다. 물방울이 줄고 여백이 늘어난 2010년 이후는 7000만~8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2000년 전후의 ‘한자’시리즈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김창열 물방울 최고가 낙찰은 해외법인에서 거래됐다. 10순위 중 서울옥션과 K옥션 양대 경매사의 낙찰 최고가를 비교해보면, 5개씩 순위가 나눠져 비등해 보이지만, 실적은 K옥션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서울옥션 5건(4,6,8,9,10위) 중 9위를 제외한 나머지 4건이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판매됐다. K옥션 5건(1,2,3,5,7위) 중 홍콩세일 3건, 국내 2건이다. 이 중에 홍콩에서 1위, 국내에서 2위 기록을 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색화 열풍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얼핏 극사실화처럼 보이지면 간결한 터치로 완성된 이면에선 명상적이고 추상적인 면모를 동시에 발산하는 김창열 화법의 저력 덕분이다.앞으로 90년대 이후의 '한자' 시리즈 작품이 주목된다. 문자와 결합된 물방울은 작가가 전력투구한 '물방울 회화의 완결판'으로 미술사적인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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