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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갤러리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 본관에서 정혜련 개인전 '-1의 풍경'(Landscape of-1)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지형과 역사, 사회를 이루는 작은 단위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이다. 정혜련 작가(42)는 최근까지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구의 섬, 일본 이바라키현의 폭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역사와 이와 관계 맺는 지역민들의 삶을 탐구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특정 지역의 문제에 집중했던 그간의 프로젝트와 달리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특히 갤러리 건물 외부와 내부 공간을 아우르며 흐르듯이 연결되는 조형적인 구조가 눈에 띈다. 건물 정면과 측면의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을 이용한 흘러내리는 빛의 줄기는 1층의 전시공간에서 강물이 뻗어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번 개인전과 주요 작품들의 제목인 '-1의 풍경'은 작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근본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지하, 즉 심연(深淵)을 의미한다. 땅은 인간의 삶의 원천을 이루며, 강줄기가 발원하는 장소다. 작가는 본래 땅 속을 흐르는 강의 형태를 부유하는 것과 같이 설치해 물이 지닌 신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2, 3층 전시 공간에는 지역성과 물성을 드러내는 재료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인 개개인의 미시적 삶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을 구성하는 작은 석탄 알갱이들은 작가가 프랑스 북구의 탄광 도시인 발렌시엔에 머물 때 광물 찌꺼기로 지어진 인공산 테릴(Terril)의 알갱이를 직접 채취한 것이다. 이 알갱이들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이루는 개개인의 삶과 기억을 표상한다.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퍼져 나가거나, 층위를 이루며 퇴적돼 있는 것과 같이 표현된 공간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정혜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며 개인의 삶이 역사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공간을 가로지르며 무한히 순환하는 듯한 형상들은 삶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뉴스1] 이기림 | 2019.10.07
고은 화가의 독창적인 채색방법으로 제주의 자연을 따뜻한 감성으로 10번째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가인갤러리에서 열린다. ‘바다주기’는 제주의 숲과 바다를 주제로 제주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신작 18점과 드로잉 2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더 리더] 박영복 | 2019.10.06
목원대 미술교육과 여경섭 교수 개인전이 3일부터 11일까지 대전 대흥동 문화공간 '주차'에서 열린다. ‘이데올로기의 기억과 망각 기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억압과 제약으로 이성을 마비하고 자신을 망각하게 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여 교수는 작품을 통해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세상을 보게 하는 힘에 맞서 합리적인 의심과 판단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제 ‘Chapter 1. 연필은 한 번도 검은 적이 없다’에 걸맞게 일상의 것들에 흑연가루를 입힌 100여 점의 오브제를 포함해 입체 및 평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 교수의 전방위적 작가의 면모와 더불어 미술을 통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여 교수는 “지배 권력은 그 목적을 위해 알게 모르게 우리의 기억을 지우고 조작하려 한다”며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경험이 내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 교수는 개인전 13회(베를린, 스페인, 서울, 대전 등)를 비롯해 '쾰른 파인아트'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와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초대돼 작품을 발표했으며, '디프링 어워드 2008 독일'을 수상한 바 있다.
[뉴스1] 박찬수 | 2019.10.06
‘장욱진 화가의 그림과 함께하는 세종시민 미술캠프’의 첫 번째 행사가 지난 28~29일 대평동복합커뮤니티센터 문화사랑방에서 개최됐다. 이번 미술캠프는 장욱진화백 문화브랜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장욱진 화백의 예술사적 가치를 살펴보고 직접 작품을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주최하고 한국영상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차근)이 주관한 이번 첫 번째 행사는 ‘팝아트로 표현하는 자화상’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장욱진화백의 대표작이자 연동면을 배경으로 하는 ‘자화상(1951)’을 감상하고, 최명옥 작가의 지도로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며 평소에 숨겨놓은 솜씨를 뽐냈다. 다음 프로그램은 10월 12~13일에 이미현 작가와 함께 ‘아크릴로 표현하는 나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대평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19~20일에는 곽미영 작가와 함께 장욱진화백의 생가가 자리한 연동면에서 ‘파스텔로 표현하는 풍경화’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미술캠프가 종료되면 참가자들의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행사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이자 숨어있는 끼를 표현할 수 있는 행사였다”며 “향후 장욱진생가기념관이 건립되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정례화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월 장욱진미술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욱진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더 리더] 정민규 | 2019.10.05
작가 이영주가 그 동안 쌓아올린 노력과 고뇌의 응축된 결실을 개인전 통해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어즈 제1전시관에서 진행되며 오프닝은 16일 오후5시에 시작한다. 작가 이영주의 그림을 보면 화면에 담긴 천근한 풍경들과 창을 배경으로 한 꽃들이 소담스럽고 정겹다. 절제된 색의 사용이나 색의 대비는 세련미를 더한다. 화면의 구성 또한 중심에 둔 형상보다 배경의 창, 그 너머의 형상에 마음 당기게 함으로써 반전과 은유, 비밀스러움의 격조를 지닌다.
[더 리더] 박영복 | 2019.10.04
"가장 한국적인 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이 스민 한국미술을 적극 소개하겠다" 4일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 소월길에 4층 규모 신축건물을 짓고 이전한 박여숙 화랑 박여숙 대표(68)는 "해외 미술시장에서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미술은 경쟁력 있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화랑가 프론티어(frontier)다. 1983년 서울 강남 압구정에 국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랑을 오픈 주목 받았던 화랑주다. 1988년 미술의 불모지였던 청담동에 재개관, '강남 부자'들이 주고객이 됐다. 이영학, 김점선, 이강소, 박서보, 전광영, 김강용 김종학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미술시장에 적극 알렸고 국내 작가들의 해와 전시를 추진, 안목있는 갤러리스트로 호평 받아왔다. 전광영 박은선등이 이 화랑에서 떠올랐고, 대지미술가로 유명한 크리스토 야바체프, 프랭크 스텔라, 나이젤 홀 등 유명 외국작가들도 박여숙화랑을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국내 미술시장 호황일때인 2007년 국내 화랑들이 모여든 강남 네이처포엠 빌딩에 분관도 오픈, 몸집도 불렸다. 하지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박여숙 화랑도 직격탄을 맞았다. 100억원대가 넘는 아트펀드를 운영하다 채무에 허덕였다. 화랑도 팔고 개인재산을 처분할 정도여서 미술시장에서 '박여숙 망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2013년 30주년전을 열며 화려하게 부활, 재기를 알렸다. "104억 빚도 모두 갚았다"며 화랑 문을 다시 연 박여숙 대표는 “화랑 30년 운영은 고난의 역사다. 기쁜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한국미술의 위대함을 알리겠다"는 포부가 강했다. 당시 ‘컬러풀 코리아’전을 명지대 이태호교수와 함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담은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가 배병우, 염장 한광석의 작품을 소개하며 인생 제 2막을 알렸다. 이후 6년, 다시 강남 화랑을 접고 이태원 시대를 개막한 박여숙 대표는 "100세 시대에서 한국미술을 알리겠다는 사명감과 열정이 더 생겼다"며 "이태원에 자리잡은 이번 새 화랑이 있는 자리는 풍수지리도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미술 정체성을 만나볼수 있는 화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화랑 맞은편 골프장은 앞으로 중국대사관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달항아리 도예가 권대섭의 개인전으로 이태원 신축 화랑 개관전을 연다. 권대섭의 백자 제작 40 년의 시간을 결산하는 전시이기도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0.04
"동양화 서양화가 어디 있나. 그저 민자, 너의 그림을 그리는 거야, 너만의 그림. 예술보다 인생이 더 소중한 거지. 영글고 참된 인생이 가득하면 그림도 그 속에서 스스로 익어가는 것이다."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인 하인두(1930~1989)가 아내인 류민자 작가(77, 양평군립미술관장)에게 한 말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류 작가는 1970년대 초 첫 개인전 이후 한 대선배에게 '이게 동양화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하 작가는 "그 사람이 잘 모르는 것"이라며 아내의 편이 돼줬다. 원래 둘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대학에서는 연인이 아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던 도중 다시 만나 1967년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렇게 12살 차이의 둘은 영원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됐고, 서로의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1989년 하인두 작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다. 류민자 작가는 여전히 남편을 가슴에 품고 붓칠을 하고 있다.
[뉴스1] 이기림 | 2019.10.03
대구미술관은 10월1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남홍의 '솟는 해, 알 품은 나무' 전시를 선보인다. 대구 출신의 남홍은 1982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 조형미술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남홍은 프랑스 문화협회 황금 캔버스상, 플로랑스 비엔날레 대통령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남홍은 주로 산과 나무, 꽃, 구름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든다. 이 전시에서는 남홍의 19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남홍은 개막식에서 페인팅 퍼포먼스인 '무상로'를 30분간 선보인다. 유명진 대구미술관 전시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남홍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배소영 | 2019.10.03
충남 천안의 갤러리아장(관장 장혜림)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변화의 갈등'을 자신만의 독창적 그림으로 화폭에 담은 황창하(43) 작가의 첫 전시회를 10월1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문명·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작품화한 '변혁(65×53㎝)'을 비롯해 느리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소통한 '소통과 휴식(20×30㎝)', 인류와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희망하는 '세계평화(116×72㎝) 등 황 작가의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40대의 젊은 작가인 황 작가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화 속에서의 갈등에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예술을 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2년 뉴질랜드의 화이트클리프 아트 디자인 대학(Whitecliffe College Of Art Design)을 졸업한 그는 2014년 경민대학교 미술관의 'Summer Compassion'과 2015년 경민대 현대미술관의 'Winter Story' 기획전에 참가했다. 장혜림 관장은 "황 작가는 1992년 뉴질랜드로 유학해 타국의 환경에서 시대의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려온 화가"라며 "감성과 소리, 잔잔한 울림, 고뇌, 평화 등을 캠퍼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크게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적 의미와 디지털·아날로그의 관계, 자연의 치유능력 등 폭넓은 주제로 구성했다"며 "아날로그·디지털의 예술 행위로써 갖는 시간적 의미를 되새기며, 초기작품을 화폭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성을 예술로 보다 다채롭게 포용해 생활 속의 문화로 다가서기 위해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문을 연 '갤러리아장'은 예술적 가치 창출로 사회 환원을 목적에 두고 현재 친환경 녹차 농장을 통해 녹차를 제품화했으며, 4만㎡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종익 | 2019.10.03
"그림에 동양화 서양화가 어디있냐. 네 마음대로 그려라" 70년대 초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할때였다. 학교 대 선배가 와서 '이게 웬 동양화냐'며 지적했다. 재료 고민을 하던 차여서 그 말을 듣고 주눅든 그에게 남편이 힘이 됐다. 그날 남편 하인두(1930~1989)의 한 마디는 이후 류민자(77)화백의 화업 철학이 됐다. "그저, 민자, 너의 그림을 그리는 거야. 너만의 그림. 예술보다 인생이 더 소중한거지, 영글고 참된 인생이 가득하면 그림도 그 속에서 스스로 익어가는 것이다." 류민자 화백이 이 말을 새기듯 전시장에 붙이고 개인전을 연다. 故 천경자 화백 제자로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인 류 화백의 작품은 한국화 같지 않다. 오방색의 화려한 단청색 분위기가 한국화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다. 오는 4일부터 여는 전시는 남편인 하인두 화백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이를 회고하는 전시와 함께 마련됐다. 주변에서 "하인두 그늘에서 벗어나야지"라고 하지만 류 화백은 "30주기가 됐는데 그걸 어떻게...같이 해야지"라며 30년전 떠난 남편의 그림과 함께 선보였다. 2일 오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류 화백은 "굳이 벗어 난다고 벗어나겠어요?"라며 여전히 하인두 화백을 앞세웠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