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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박여숙 화랑, 강남→이태원 시대 개막 "한국미술 경쟁력 있다"

2019.10.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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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개관 이후 국내외 현대미술 소개 앞장선 주요 화랑
청담동에서 용산 소월로길에 지하2층 4층 규모로 신축 이전
첫 개관전은 '달항아리' 권대섭 개인전 10일~11월11일까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4일 오전 서울 이태원에 새로 개관한 박여숙 화랑에서 박여숙 대표가 강남 청담동 화랑을 팔고 이태원에 4층 규모 화랑을 신축했다고 말하고 있다. 20190.10.04

"가장 한국적인 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이 스민 한국미술을 적극 소개하겠다"

4일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 소월길에 4층 규모 신축건물을 짓고 이전한 박여숙 화랑 박여숙 대표(68)는 "해외 미술시장에서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미술은 경쟁력 있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화랑가 프론티어(frontier)다. 1983년 서울 강남 압구정에 국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랑을 오픈 주목 받았던 화랑주다. 1988년 미술의 불모지였던 청담동에 재개관, '강남 부자'들이 주고객이 됐다.

이영학, 김점선, 이강소, 박서보, 전광영, 김강용 김종학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미술시장에 적극 알렸고 국내 작가들의 해와 전시를 추진, 안목있는 갤러리스트로 호평 받아왔다. 전광영 박은선등이 이 화랑에서 떠올랐고, 대지미술가로 유명한 크리스토 야바체프, 프랭크 스텔라, 나이젤 홀 등 유명 외국작가들도 박여숙화랑을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국내 미술시장 호황일때인 2007년 국내 화랑들이 모여든 강남 네이처포엠 빌딩에 분관도 오픈, 몸집도 불렸다.

하지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박여숙 화랑도 직격탄을 맞았다. 100억원대가 넘는 아트펀드를 운영하다 채무에 허덕였다. 화랑도 팔고 개인재산을 처분할 정도여서 미술시장에서 '박여숙 망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2013년 30주년전을 열며 화려하게 부활, 재기를 알렸다. "104억 빚도 모두 갚았다"며 화랑 문을 다시 연 박여숙 대표는 “화랑 30년 운영은 고난의 역사다. 기쁜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한국미술의 위대함을 알리겠다"는 포부가 강했다. 당시 ‘컬러풀 코리아’전을 명지대 이태호교수와 함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담은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가 배병우, 염장 한광석의 작품을 소개하며 인생 제 2막을 알렸다.

이후 6년, 다시 강남 화랑을 접고 이태원 시대를 개막한 박여숙 대표는 "100세 시대에서 한국미술을 알리겠다는 사명감과 열정이 더 생겼다"며 "이태원에 자리잡은 이번 새 화랑이 있는 자리는 풍수지리도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미술 정체성을 만나볼수 있는 화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화랑 맞은편 골프장은 앞으로 중국대사관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달항아리 도예가 권대섭의 개인전으로 이태원 신축 화랑 개관전을 연다. 권대섭의 백자 제작 40 년의 시간을 결산하는 전시이기도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이태원에 새롭게 개관한 박여숙 화랑은 첫 기획전으로 백호작가 권대섭 개인전을 10일부터 펼친다.

서양화를 전공한 권대섭은 도자작가로 변신, 조선 백자 항아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가 45cm를 넘는 강건한 항아리로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 중에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도자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전통 장작가마를 고집하는 작가는 조수도 없이 혼자서 불의 미학과 대결하고 있다. 한 가마에 4점밖에 구울수 없어 1년에 보통 겨우 6점의 백자 항아리를 완성작으로 빚어낸다.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부수어 버린다’고 한다.

박여숙 대표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보기만 하면 감동을 받는다"며 "리움 미술관, 호림박물관,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멕시코의 멕시코 국립 박물관, 러시아 국립 박물관, 방글라데시 국립 박물관에서 소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프랑스 기메 뮤지엄에서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놀라움과 함께 달항아리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권대섭의 달항아리가 해외에서도 주목받게 된 것은 2015년, 2018년 벨기에 안트워프의 유명 화상이자 컬렉터인 악셀 베르보르트에서 백자 항아리 개인전을 열면서다.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에서 작품집도 출판됐다. 또 2018년 10월 런던 크리스티경매에서 그의 달항아리가 5만2500 파운드에 낙찰(한화 약 9700만원)된바 있다.

【서울=뉴시스】권대섭 백자항아리 개인전. 사진은 박여숙화랑 제공

박여숙 대표는 "권대섭의 백자는 도예가 아니다"면서 "조선백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구태의연하지 않게 승화된 권대섭의 백자는 한국미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꿰뚫고 있는 현대미술, 예술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권대섭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입호'등 18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우해 제작에 몰두하다 쓰러져,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권대섭 백자 작품가격은 4500만~6000만원이다. 전시는 11월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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