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집들의 묘사다."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가 2019년에 이어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의 한국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하우스 마인드(House Mind)'를 타이틀로 새로운 '집'시리즈를 국내에서 첫 공개한다. '즐거운 나의 집'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가 그린 듯 단순하게 보이지만 거칠고 어둡게 그려졌다. 한 쪽 방향으로 과하게 기울어 위태롭게 서있거나, 화염에 휩싸였다는 붉은 집도 있다.
오일 파스텔로 굵게 그어 내린 그림은 강렬하다. 캔버스 천, 목탄, 아크릴, 스테이플러, 플라스틱, 오일 물감 등 다양한 재료가 거침없이 쓰였다. 오로지 집 만을 화면에 그려낸 작가는 "굴하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외부의 힘과 거센 바람, 불에 맞서 바로 서있기 위해, 파손되지 않기 위해, 진실되기 위해,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기 위해" 견디고 버티는 현대인의 모습 같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