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동화책에서 영감, 재현과 추상의 경계…레이첼 로즈 개인전

2023.04.03

[뉴스1] 김일창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글래드스톤 갤러리서 5월6일까지

레이첼 로즈, '낮잠'(The Nap), 2023, Ink,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61 x 51.8 (cm)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오는 5월6일까지 레이첼 로즈의 개인전 '더 스토리'(THE STORY)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드로잉 시리즈와 조각 작품을 통해 틈새의 공간을 변화가 가능한 구현의 장소로, 나아가 정체성의 간극이 잠재의식과 인지의 융합의 기회로 발현되는 지점을 탐구한다.

작가의 자녀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으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완성한 12점의 드로잉은 인간의 초기 인지 발달에서 나타나는 내러티브적 관습과 이미지로서의 묘사, 그리고 자아 정체성 형성 간의 관계성을 담아냈다.

개별 드로잉 작업은 우유를 마시고 낮잠을 자고, 목욕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일상의 이미지적 표현들을 재현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며 포착하고 있다.

원출처가 된 아동 문학은 전형적으로 활기찬 색감과 역동성을 담아내는 반면 작가는 불필요한 배경 묘사를 배제하고 순수한 선의 형태로 화면을 채운다.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는 일련의 증류 과정을 통해 공들여진 레퍼런스적 지표로 작업에서 구현되는데, 이는 대중과 세계 사이의 변수를 탐험하는 인지 발달 관계를 상기시킨다.

드로잉 작업에서 보이는 소량의 색들은 마르셀 뒤샹의 1941년 작품, 수정된 레디메이드(Rectified Readymade) '약국'(Pharmacy)을 오마주한 것이다. 상업적으로 제작된 프린트인 뒤샹의 해당 작업에 등장하는 겨울 풍경 속 도드라지는 색채가 함축적으로 활용됐다.

개념적 요소와 차용미술의 개념을 넘나드는 이같은 작가의 시도는 동화책의 확장된 심리적 기능을 암시함과 동시에 작가의 작업을 미술사적 맥락에 뿌리 내리게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액체와 고체의 양가적 물성을 지닌 유리를 활용한 두 점의 조각을 함께 선보인다. 부풀려진 유리 조각이 취하는 생물학적 형태는 급격한 변화의 순간, 형태의 구현, 변화된 물성 그리고 그 경계에 위치한 미스터리를 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