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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가깝다"…최대 1년 걸리는 정교한 작업 "키덜트 시장에 국내 콘텐츠 부족한 점은 아쉬워" "피규어는 완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예술품에 가깝죠." 고가의 피규어 표면이 거침없이 갈려 나간다. 반질반질해진 표면 위로 서페이서(차폐막)가 덮이고, 그 위에 색이 여러 겹으로 칠해진다. 도색이 마르면 마감작업이 이어진다. 흠집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꼼꼼한 검수를 거치면 마침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피규어가 탄생한다. '키덜트'(Kids+Adult) 시장이 1조원대에 육박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피규어=장난감'이라는 공식은 깨졌다. '덕후'라고 놀림거리가 됐던 키덜트들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유통업계 '큰 손'으로 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17 캐릭터산업 백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산업 매출액은 2012년 7조5176억원에서 2016년 11조662억원으로 연평균 10.1%씩 성장했다. 바야흐로 '키덜트 전성시대'다. 피규어 수요도 꾸준히 늘면서 전에 없던 이색직업도 생겨났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피규어를 창조하는 '모형사'(모델러·modeler)들이다.
[뉴스1] 최동현 | 2018.07.23
학고재갤러리서 10년만에 전시 20일 개막 섬진강 물에서 건져온 사진 33점-영상 전시 어느 맑은 봄 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 명대사 같은 사진전이 열렸다. 20일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펼친 사진작가 이창수(58)개인전 '이 그 빛' 전이다. 섬진강 수면의 빛을 촬영한 33점의 사진과 1점의 영상을 선보인다. 섬진강을 찍었다고 하는데 물의 흔적은 찾아볼수 없다. 물을 찍었다고 하는데 물이 안보이는 사진이다. 마치 '빛 잔치'하는 우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평을 쓴 김종길 미술평론가도 "‘그’가 물낯의 빛 무리를 비추며 마음 눈으로 새긴 빛살의 풍경들"이라면서 "그런데 여기서 한 질문이 연기처럼 치솟아 맴돈다. 그 빛살 풍경의 실재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흐르는 물일까? 물에 잠겼다가 솟구치는 빛 그림자일까? 비추인 것의 본성은 무엇일까?"라고 썼다. '이 그 빛'. 딱딱하게 떨어지는 전시 타이틀이 힌트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7.20
눈을 뗄 수 없는 작업 동영상으로 전세계 소셜 미디어를 강타한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의 전시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아트1] 성유미 | 2018.07.20
대표작 '신체 드로잉' 재연 퍼포먼스 주목 회화 드로잉 조각등 40점 전시 9월1일까지 2019년 서울 리안갤러리서 개인전 예정 1세대 전위미술가 이건용(76)이 세계적인 화랑 페이스(PACE)갤러리인 북경 페이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한 전시에서 이건용 작가는 대표작 '신체 드로잉'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세계 어느 작가도 구현해낸 적 없는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체 드로잉'은 캔버스 뒤에서 손을 앞으로 넘겨 펜이 닿는 만큼만 그리는 독특한 회화다. 1976년부터 시작된 온 몸을 사용하는 '신체 드로잉'은 이건용의 브랜드다. 1960~70년대 행위예술의 한 장르인 '이벤트(퍼포먼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의 행위미술은 한국 행위미술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옛날 퍼포먼스 작가'지만 국내에서도 조명이 활발하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달팽이 걸음 : 이건용'전에 이어 2016년 갤러리현대, 2017년 리안갤러리에서 꾸준히 전시를 이어왔다. 2019년에는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에서 대규모 개인전도 잡혀있다.
세계적 팝 아티스트 카우스 '홀리데이' 프로젝트 카우스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질문"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본명 브라이언 도넬리·44)의 대표 캐릭터 '컴패니언'(COMPANION)이 석촌호수 위에 나타났다.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로 유영하는 컴패니언은 세로 28m, 가로 25m , 높이 5m에 이르는 초대형 조형물로 카우스의 '홀리데이'(HOLIDAY)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서울 석촌호수에서 시작한 뒤 전 세계 투어를 할 예정이다. 컴패니언은 엑스(X)자 모양의 눈을 가진 해골 모양의 머리에 미키마우스를 닮은 몸을 하고 있다. 컴패니언 피규어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드레곤과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등이 컴패니언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를 위해 내한한 카우스는 19일 롯데월드타워스카이 31 스카이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홀리데이 프로젝트에 대해 "하늘을 바라보고 물위를 유영하는 것을 통해 현대인에게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작업을 하는데 억지로 만들어낸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상황을 감안해서 포즈를 만들어낸다"며 "이번에는 여름이라는 시기에 적합한 포즈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스1] 여태경 | 2018.07.20
세로 28m,가로 25m, 높이5m 초대형 ‘COMPANION' 카우스 캐릭터중 가장 거대...수면위에 띄우는 첫 작품 X자 눈 특징 컴패니언=친구 동료...물위에 누워 휴식중" "얼마든지 어떻게든 볼수 있다. 그런데 '컴패니언'도 수영할수 있다." 19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 스카이룸에서 만난 미국 출신 팝 아티스트 카우스(44·KAWS는 가명, 본명은 Brian Donnelly)’는 시크했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띄운 캐릭터가 '익사체 같다'는 반응이 있다고 하자 "누구든지, 어떤분의 의견도 환영한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석촌호수에 그가 띄운 캐릭터는 그동안 '귀요미'로 무장한 오리, 백조와는 달리 '호러물'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길이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로 미키 마우스를 닮은 할아버지같은 형상이 하늘을 향해 대자로 뻗어 물위에 둥둥 떠 있다.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모든 것을 잊고 세상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카우스의 작업 의도와 달리, 자살 사건이 횡횡한 현사회에서 '환호'보다는 '놀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쨌든 카우스 입장에서는 성공한 셈이다. 석촌호수에 누운 '카우스:홀리데이'는 롯데가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14년 러버덕, 2015년 슈퍼문, 2016년 스위트스완에 이어 네번째 프로젝트다. 19일부터 8월19일까지 볼수 있다.
'2018 아티커버리 TOP 9' 작가 선정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미술은 어렵다'고 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거나 반대로, 정확한 형상이 드러나는 보기 쉬운 작품이라 할지라도 알고 보면 꽤 심오한 작가만의 철학과 해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설명과 해석이 있다지만, 글을 읽고도 정확히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거나 알 듯 말 듯한 불확실성 때문에 여전히 어렵게 인식되곤 한다. 익숙한 색감과 단조로운 도형들이 조합되어 있지만, 작가의 본질적 탐구와 그 과정을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이강훈 작가(35)를 만났다. 그는 인간의 본질과 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다. 그리고 글로써 생각을 정리한다.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으로 대면했던 여러 관념을 재해석하는 과정이 끝이 날 때 즈음,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여러 이미지와 형상들이 부유한다. 마치 파도가 걷히고 갯벌이 드러나듯, 의도치 않고 예측하지 못했던 표상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그 표상들을 재조합해 결국 시각적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단순한 도형과 나름의 규칙성을 띠고 있어 어렵거나 난해해 보이지 않는 그의 도형들이지만, 내면에는 이미 충분히 단단하고 견고한 작가만의 철학과 내러티브가 분명히 자리 잡고 있었다. "‘부유하는 표상’ 작품은 ‘나’와 ‘너’의 상대적 인식 세계에 대한 작업입니다. 2차원에서 공간과 입체를 재현하기 위해 고안된 투시법을 3차원에 재적용 하는 역설적인 방법론을 통해 유도하는 시점(視點)과 관찰자(관객)의 시점을 대비시키고 교란시키며, 결국 ‘본다’는 원초적 인식 행위의 상대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했습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7.19
초이앤라거갤러리서 18일부터 8월26일까지 검은 잉크로 그린 '움직이는 듯한 화폭' 독특 독일에서 온 그림은 묘하다. 어두운데 밝고, 기괴하면서 유쾌하다. 지하철과 뒷골목에 스프레이로 빠르게 그려진 그래피티(낙서화)같기도 하다. 검은색이 강렬해 음울한 기운도 있지만 볼수록 매력을 발산한다. 무거운 첫 인상과 달리 스크린처럼 얇고 은은한 빛을 발산해 점점 입체감이 두드러져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울 삼청로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이 초대한 독일 작가 얀 올레 쉬만 (35)개인전이 18일부터 열린다. 한국에서 첫 전시다. "만화들이 주는 미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작가는 "192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 베티 붑 (Betty Boop) 뽀빠이(Popeye) 등에서 영감받았다"고 했다. 추상처럼 보이지만 만화 속의 사실적인 형태들을 추상적으로 변형시킨 것. 변형된 요소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듯한 회화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음악도 작곡한다"는 작가는 "내 작품은 움직이는 필름처럼 보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검은색은 잉크를 사용, 마치 먹의 농담처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오렌지,노랑,파랑 등의 원색의 아크릴 물감인데 수채화나 파스텔화처럼 보이는 것도 특징. 과감하고 자유로운 선과 면의 레이어를 만들고 직접 오려낸 스탠실을 이용하여 특정 이미지들을 반복하거나 그 반복된 이미지들을 덧칠하여 변형해 어지러운 화폭이지만, 보고 있으면 공간감과 입체감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7.18
'동물들의 이야기 나라' 주제…이형우 작가 작품 20여 점 전시 "땅끝 해남의 공룡박물관이 신비하고 기발한 동물들의 이야기로 가득찼다."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공룡박물관은 8월말까지 이형우 작가의 개인전 '와글와글 동화천국' 그림 전시회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3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동물들의 이야기 나라로'란 주제로 유화와 아크릴 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표정의 인간들을 비롯해 동물,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임진왜란에서부터 신화속 오이디푸스, 스타벅스와 아디다스 상표까지 작품속에서 녹여내고 있다. 아이의 눈처럼 맑은 영혼을 투영한 작품들이 무한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 작가는 국내외에서 개인전 19회,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100회 참여한 중견작가이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상수 | 2018.07.18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김세종 민화 컬렉션' 개막 문자도·책거리·까치호랑이·무속화 등 70점 일반 첫 공개 "민화는 순수회화...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 유산" '덕후'의 '덕질'은 불치병이다. 어떤 한 분야에 미칠정도로 빠진 사람. 그래서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는 '상사병' 못지않다. 어릴적 취미로 '덕질'은 추억이 되지만, 어른의 덕질은 '수억'을 버린다. 탐욕과 집착증이 하늘을 찌른다. 손에 넣지 못하면 "계속 눈에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손에 넣는 순간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그림에 빠지면 더 무섭다. 명품은 덕질로는 턱도 없다. 가짜와 진짜가 눈을 흐린다. 명품일수록 가짜가 훨씬 많다. 이때 필요한건 돈으로도 살수 없는 안목이다. 평범한 작품에서 남이 보지 못하는 명품을 골라내는 것. 진정한 덕질 능력자이자, 컬렉터의 카리스마다. 여기 이 남자, 남들이 현대미술 모을때, '민화'에 빠졌다. '돈 넣고 돈 먹기' 머니게임하듯 현대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은 조롱했다. 시류에 뒤떨어진 허접한 것을 수집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그러다보니 오기 아닌 오기가 생겨 수집을 멈출 수 없었고, 언젠가는 꼭 민화가 세계의 문화가 되는 그 날을 위하여 작은 힘이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민화 덕후' 김세종(62)평창아트 대표다. '허접한 민화 수집가'에서 내로라하는 '민화 컬렉터'로 등극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 Fantasia Joseon'전을 18일 개막한다. 그가 20여년간 수집한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소장품 중 70여 점을 엄선하여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다. 국내 대표 미술관급에서 개인의 이름을 단 대규모 컬렉터전은 처음이다. 덕후의 덕질이 취미가 아닌 예술이 된 셈이다. 17일 전시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오기와 독기 사이에 있었다. "'검증도 안된 개인 작품을 관 전시장에서 전시하냐'는 말도 있던데 도대체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건 내가 할일이 아니다. 벌써 학자들이 했어야 했다. 전수조사 해본적도 없고, 비 맞고 썪고 난리다.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한다"면서 "민화는 세계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생의 절반을 미술품 수집이라는 화두를 쥐고 살아온 그는 최근 민화 수집 철학을 담은 '컬렉션의 맛'(아트북스)도 출간했다. "컬렉션을 무시하고, 평론글이 너무 어려워서 쓴 책"으로 생애 처음으로 쓴 책이다. '수업료 제대로 치른' 컬렉터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역시 '민화의 세계화'에 역설한다. 민화를 상징이나 관념의 관점이 아닌 회화적인 관점에서 보기를 제안하며, 민화의 위상이 국내에서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그는 "국립민화박물관을 세우고 민화의 대표작을 발굴해 세계인과 공유하자"고 주장한다. "민화야말로 우리가 해외에당당히 내놓을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 예술품"이라며 "민,관,학계가 함께 연구하여 세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독기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민화 덕질'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컬렉션의 맛'에 쓴 자서전같은 이야기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