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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석·박성수 부부 화가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미술여행-17]

[뉴시스] 윤종석·박성수 부부화가 | 2024.02.03

로마에서 밀라노까지는 6시간이 넘게 걸린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최대도시로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 밀라노 외곽의 캠핑장에서 첫날밤을 지낸 후,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캠핑장 근처의 지하철을 타고 밀라노 도시 중심으로 향했다. 첫 방문지는 19세기 회화와 조각작품을 만날 수 있는 ‘GAM Galleria d'Arte Moderna’였다. 작품들의 색들이 선명하고 밝은 느낌이 인상적이다. 전시장 한곳에 있는 작품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대형 풍경화 속에서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한 한 화가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도둑들은 오른쪽 언덕 위로 도망치고 있었고, 화가의 개는 상처를 입은 채 죽은 화가의 옆에 앉아 있었다. 저기 먼 길 따라 화가의 백마는 도망치는 듯 보였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이런 스토리를 담아내다니….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화가의 죽음은 예술로는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인가!? 예술은 죽었다. 이것은 나의 상상이고 나와는 다른 상상의 꼬리를 무는 것이 그림의 힘이다. 많은 작품을 보며 나오는 길에 머리 위로 반쯤은 벗겨진 가면을 쓴 아이의 그림을 보았다. 표정은 무언가 응시하는 듯했고, 멍한 시선이 나를 사로잡았다. 멍한 시간, 즉 생각의 활동이 잠시 멈춘 그 찰나가 누군가의 창작 시점이 된다고도 했는데, 나 또한 그 시간을 사랑하고 있었다. 아이의 표정에서 외롭거나 힘듦보다는 지금 저 아이의 시간이 휴식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미술관을 나와 바로 옆에 있던 현대미술관 ‘PAC Padiglione d'Arte Contemporanea’로 관람을 이어갔다. 밀라노는 역시 거대도시다. 예술적 공간들부터 미술관, 갤러리들이 참으로 많다. 우리는 도시 곳곳을 걸었고, 두 곳의 화방을 들려 원하는 재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다시 발길을 멎게 하는 광경을 만났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이다. 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밀라노 대성당으로 인해 수많은 인파로 광장을 꽉 채웠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맑은 하늘 아래 더욱 빛나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독일 쾰른 대성당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장엄함이 압도적이다. 이 떠올랐다. 거대한 외관을 자랑하는 고딕양식의 대성당은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14세기에 초석을 놓은 뒤 600년 가까운 공사 끝에 20세기에 들어서야 완공됐다. 고딕양식 성당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큰 성당이다. 전장 148m, 신랑 천장 높이 45m, 교차부 돔 위의 탑은 무려 108m에 이른다. 특히 성당 전체가 흰 대리석으로 덮여 있어 숭고한 천상의 미를 자랑한다. 가히 압권 중 압권이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가 더 큰 감동을 받은 곳은 대성당 바로 옆의 밀라노 왕궁 ‘Palazzo Reale di Milano’이었다.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의 개인전 덕분이다. 며칠 전 볼로냐에서 모란디 작업실 미술관을 놓쳤기 때문에 그 보상심리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뛸 듯이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1890년부터 1964년에 걸친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대표적인 정물화부터 풍경화, 펜화와 판화, 수채화까지 망라되어 있었다. 그동안의 이탈리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예술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몰타 기사단 수도원서 개최

[뉴시스] 박현주 | 2024.02.0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가 베니스 몰타 기사단 수도원의 중세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는 오는 4월18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의 전시 계획안을 발표했다.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이 파트별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한 30주년 특별전시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및 한국관 전시와 동시에 개막하여 5개월간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위치한 12세기에 건축된 중세 건물로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기사단 본부로 쓰이다 최근에는 의료지원과 난민 구호활동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건물 한가운데로 회랑과 우물이 있는 중정과 더불어 3000㎡의 넓은 정원의 공간감이 일품인 수도원은 16세기 초 건물의 원형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별전은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이를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기획했다. 전시 제목 '모든 섬은 산이다'는 개별로 존재하는 섬들을 수면 아래에서 산맥처럼 이어주는 해저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섬과 산’으로 상징화된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이다.

[윤종석·박성수 부부 화가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미술여행-15]

[뉴시스] 윤종석·박성수 부부 화가 | 2024.01.12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에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무려 15시간의 항해를 거쳤다. 그리스보다 한 시간이 이른 시차다. 한국보다는 8시간 젊게 됐다. 그 긴 시간을 바다 위에서 보내야 했지만, 여행비를 아껴보겠다고 침대칸 대신 좌석을 예약했다. 두 배가 차이 나는 가격이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나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인생 추억이 생긴 셈이다. 이탈리아 바리(Bari)에 도착한 것은 아침 9시. 아드리아해(海)에 마주한 이탈리아 남동부 해안의 항구도시이다.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풍부한 과수농업지대로 포도와 올리브 등 많은 농산물의 집산·가공 중심지 겸 금속·석유·기계 등의 근대공업도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배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의 첫 도시 알베로벨로(Alberobello)로 향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에 앞서 정말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ZTL’이라는 거주자 우선 지역이 있어 그 지역의 승인 없이는 외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ZTL(Zona Traffico Limitato)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동그라미 표지판이 나타나면 우회해야 하고, 만약 실수로 들어갔다면 거의 ‘300유로’의 어마한 벌금을 피할 수 없다. 지난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동안 이 부분을 제일 신경 써야 했고, ‘Waze’라는 내비게이션 앱으로 ZTL 구역을 피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여튼 우리는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 뒤꿈치 위치의 알베로벨로에 무사히 도착했다. 안전한 주차장을 찾아 그동안 유럽 여행에서 주차비를 해결했던 ‘EASYPARK’ 앱을 통해 주차등록을 했다. 과거 힘들게 얻은 경험들이 도움이 되니 다시 시작한 여행이 한결 가볍다.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 대한 좋은 정보를 구하던 중 한 지인의 추천으로 선택한 알베로벨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다. 알베로벨로 도시 이름의 뜻이 ‘아름다운 나무’라니 더욱 정겹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공개 모집

[뉴시스] 박현주 | 2024.01.05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2025년 개최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Korean Pavilion)의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을 오는 2월16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신청 접수 방법은 예술위 홈페이지(www.arko.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서류와 전시계획안(프레젠테이션, 인터뷰) 발표 심사를 통해 3월 중 예술감독을 최종 선정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 행사로 제19회 국제건축전은 2025년 5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약 6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2025년 건축전 총감독은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및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재직하고 있는 카를로 라띠(Carlo Ratti) 교수다. 건축 전시의 전체 주제는 내년 상반기에 총감독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예술위는 “2025년은 한국관 건립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며 "한국관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역량 있고 도전적인 건축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우리 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4월20일 개막, 11월26일 막을 내린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은 6개월여의 전시 기간 동안 총 28만5000명의 관람객이 베니스비엔날레를 방문했다고 베니스재단이 공식 발표했다. 예술위는 '2086 :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박경, 정소익 예술감독이 전시를 선보인 한국관은 약 15만 여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벨라스케스의 스페인 왕비 초상화, 경매 나온다…가격은?

[뉴시스] 김하은 | 2023.12.03

17세기 스페인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스페인 왕비의 전신 초상화가 내년 2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이번 그림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스케스가 그린 이사벨 데 보르본 스페인 왕비의 초상화가 그의 작품 경매의 기존 최고가인 1690만 달러(약 220억70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3500만 달러(약 457억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2m 높이의 캔버스에 그려진 이 작품은 화려한 검은색 궁정 드레스를 입은 20대의 이사벨 왕비가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다른 한 손은 의자 등받이에 올린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그림이 그려질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왕 펠리페 4세의 부인이었던 이사벨 왕비는 재치와 지성, 관대한 품성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고 소더비는 밝혔다. 펠리페 4세는 1623년 벨라스케스를 궁정화가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작품도 왕과 왕실 가족, 궁정 광대 등의 초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초상화는 수년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의 부엔레티로 궁전에 걸려 있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갔고 19세기에 금융투자가이자 책 수집가인 헨리 허스에게 팔려 영국 서식스주에 있는 와이크허스트 공원에 걸렸다. 그 다음에는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됐다가 1978년부터 현재 소유주가 소장하게 됐다.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의 미주지사 회장이자 세계 고미술품 공동 책임자인 조지 워크터는 “이 뛰어난 그림은 아름다움과 우수한 특성뿐만 아니라 규모와 주제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워크터는 “벨라스케스는 왕실 초상화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이사벨 데 보르본의 이 웅장한 초상화는 전성기 시절의 벨라스케스의 실력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로 다음 세대의 초상화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평가했다. 또 “반세기가 넘도록 이런 규모를 가진 벨라스케스의 다른 그림은 시장에 나온 적이 없다”며 다가올 경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사벨 왕비의 초상화는 내년 2월 뉴욕 경매에 앞서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영국 소더비의 뉴본드스트리트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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