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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세기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전시가 서울에 온다. 문화역서울284에서 '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전이 오는 29일 개막한다. 미술 기획 사무소 ‘숨 프로젝트’가 기획한 협력 전시다. 이 전시에는 토마스 헤더윅이 1994년에 설립한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2010년 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을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상하이 엑스포의 UK 파빌리온을 비롯해 뉴욕의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세계적 기업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와 서울시에 제안했던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스케이프’ 모델까지, 드로잉과 스케치 노트부터 아이디어 모형들, 테스트 샘플, 다양한 건축 모형 등이다. 실제 제작된 3D 프린트와 시제품들도 함께 한다. 마치 헤더윅 스튜디오에 방문한 것과 같은 높은 몰입감을 전할 예정이다. 토마스 헤더윅은 도시 환경 속 인간의 감성을 담는 건축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모습과 기능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제안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시는 9월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3.06.09
#"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뇌를 향해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다. 마치 호흡과도 같은 이 시간, 또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 오는 이 시간은 바로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해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강하다."(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중)
[뉴시스] 박현주 | 2023.06.04
PBG는 오는 14일까지 김현수 작가의 개인전 '서 있는 풍경'을 개최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현수는 유년 시절 기억 속 풍경과 함께 무의식이 재조합된 장면을 짙은 초록의 자연으로 화폭에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는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불구불한 돌담길, 축축이 젖은 흙, 뾰족한 삼나무, 어둡고 짙은 초록의 밭 그리고 작가의 할머니 이름과 같은 연못까지 김현수의 풍경들은 실제로 있을 법한 장소이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들의 풍경이다. 작가는 단순히 제주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형상과 기억을 재구성해 표현한다. 그의 작품 세계 속 단순화되고 평면화된 형상들은 실존 여부와 관계없이 기억의 재구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래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감각을 환기시키고 잊고 있던 소중함과 아름다움의 순간을 상기시킨다. [email protected]
[뉴스1] 김일창 | 2023.06.02
변태같은 성취감이 빛나는 조각이 등장했다. 서울 삼성동 지갤러리(G Gallery)가 '2023 젊은 작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발굴한 이현우(29)작가다. 전복의 순간을 상징하는 변태(變態)의 과정을 노골적이지만 장대한 군집의 이미지로 드러냈다. 오는 7일부터 지갤러리에서 공개하는 이현우 개인전은 SF영화 한 장면, 장면처럼 보인다. 익숙한 듯 낯선 조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곤충의 알에서 부화, 번데기, 탈피 한 모습들을 낯선 질감으로 날카롭게 형상화했다. 이전 작가는 죽은 동식물을 썩지 않도록 보존한 박제, 버려진 몸체의 일부, 표면 처리의 레퍼런스 등 재료로도 사용되는 광물과 암석을 활용했다고 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02
가나아트는 오는 6월18일까지 나인원관에서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르네 워스(René Wirths)의 개인전 'always looking for a new balance'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워스는 포토 리얼리즘과는 다르게 사진이나 프로젝터, 템플릿과 같은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대상을 3차원에서 2차원의 화면으로 옮긴다. 그의 작품에는 극사실적인 묘사와 비현실적인 요소가 공존하는데, 손으로 잡힐 것만 같이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정물들은 그림자가 표현되어 있지 않아 어떤 중량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대표작인 '액체'(liquids) 연작 중 하나인 '밀크'(Milk, liquids #25)를 보면 유리컵이 바닥에 놓여있다는 단서, 즉 그림자가 어디에도 없다. 정면성과 다시점 구도는 또 다른 특징이다. 그의 작품 속 정물들은 모두 한가지 방향에서 보는 정적인 시점으로 표현된다. 이와 상반되게 화면 안에는 여러 방면에서 본 사물의 형태가 단편적으로 묘사되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역동성을 더한다. 이를테면 운동화를 그린 '스니커'(Sneaker)에서 작가는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과 동시에 다각도에서 바라본 파편화된 대상의 형태를 한 화면에 구축한다. 그는 이미지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을 시험함으로써 실제 대상보다 대중매체를 통해 받아들인 이미지들을 사실적으로 지각하는 현상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로써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회화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의 장을 열어 준다.
[뉴스1] 김일창 | 2023.06.01
“진실의 힘의 함수관계는 역사가 풀이한다.”(조각가 권진규(1922~1973)) 권진규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집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남서울미술관 1층 5개의 전시실을 권진규 상설 전시실을 조성하고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1일 개막했다. 2021년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의 작품 기증(총 141점)덕분이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으로 다양한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01
미술은 직접 보아야만 울림이 있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아무리 보아도 직접 보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대가의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직접 보지 않는 것은 아니 보는 것만 못 할 뿐이다. 올해 91세의 정상화 화백. 캔버스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그의 작업은 용해한 고령토를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마른 고령토층은 자연스럽게 굳어 갈라지고, 여기에 '그리드'를 생성한다. 작은 그리드 안에서 마른 고령토를 떼어내고 그 안에 색을 담는다. 언뜻 쉬워보일 수 있는 그의 작업 방식은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수행 과정과 다름없다. 그리고 그 수행은 작품으로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의 작품을 직접 봐야 하는 이유이다. 미술평론가 이일은 1980년 발표한 '은밀한 숨결의 공간'에서 정상화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정상화의 회화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칫 표정 없는 밋밋한 그림으로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시간과 음미를 일단 거치고 나면 눈요기의 시각적 효과를 겨냥한 그림보다 비길 수 없이 깊은 숨결을 내뿜고 있는 것이 또한 그의 그림이다. 그의 회화는 네모꼴들이 빡빡하게 쌓이고 서로 인접하면서도 그 전체가 한데 어울려 무한히 확산해 가는 은밀한 숨결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현대가 정상화의 개인전 '무한한 숨결'을 6월1일 시작해 7월16일까지 이어간다. 1960년대까지 강렬한 색채와 거친 마티에르를 사용한 작가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뜯어내기'와 '메우기'라는 자신만의 방식을 구축해 작품 활동을 해왔고, 그 결과물 가운데 40여점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전시명은 작가의 모든 숨결이 닿은 캔버스 화면이 화폭 너머의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작가의 세계관을 은유한다.
[뉴스1] 김일창 | 2023.05.31
한때 뜨거운 영화배우였던 강리나(59)는 화가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90년대 섹시스타'라는 화려한 과거를 등에 지고 버둥거리며 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했지만 붓은 놓지 않았다. 화가로 그를 붙든 건 심장 같은 '하트'. 20여 년 전 친 오빠의 심근경색 수술을 계기로 생명에 대해 성찰했다. 작품의 화두가 된 하트는 세상만물과 연동되어 화폭에 드러난다. 글로벌 아이콘이 된 마를린먼로 도상(圖像)과 낙서로 표현되는 숫자가 함께 표현된다. 강리나는 한 때 물리학의 각종 이론을 풀어놓은 다양한 버전의 해제집을 부적처럼 갖고 다녔다고 한다. "핵을 만드는 공식, 숫자의 조합이 자신에게 힘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전시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부터 다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화가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자유를 꿈꾸는 강리나의 개인전이 열린다. 31일부터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2전시실에서 '아모르, 아모르(Amor, Amor)를 주제로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3.05.30
'이것은 작품인가, 아닌가'를 의심하게 한다. 배를 가른 나무판이 바닥이 얌전히 있거나, 툭 잘라져 서 있는 나무들은 허세를 찌른다. 미술 좀 아는 척 해도 당혹감을 선사한다. 조각가 나점수(54)의 개인전은 매번 헛헛함을 전한다. 반면 단순함과 순수함이 깃든 나무는 보는 순간 허기진 영혼을 달랜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나점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 전시는 편견 없이 본질을 볼 수 있게 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개인전으로 신작 20여 점을 전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5.26
페루 원주민과 중국, 이탈리아, 독일 이민자의 후손인 그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가 됐다. 복잡한 혈통은 그를 다양성과 차별화가 으뜸인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빛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작가 다비드 징크 이(David Zink Yi·50)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쾨닉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올해 광주에서 열린 제14회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가했다. 이번 전시는 비엔날레 출품작 ‘ALL MY COLOURS’를 포함한 약 20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