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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이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지난 2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연수 관장으로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다. 이연수 신임 회장은 1990년 국내 최초의 조각 전문 미술관인 모란미술관(경기 남양주시)을 설립, 조각미술을 이끌었다. 28년간 총 150여회에 이르는 수준 높은 전시를 개최했고 모란조각대상(제정 당시 ‘모란미술상’)을 제정하여 척박한 환경에서 작업하던 조각 작가들을 지원하는 등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 힘써 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8.02.26
“모든 사물은 각자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삶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원동민 작가(35)는 일상 속 평범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버려진 물건은 그에게 가장 흥미로운 대상이다. 한때는 누군가의 소유물이었지만 버려지고 잊혀가는 것들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대에서 ‘삶의 부산물’들은 늘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러한 것들을 보며 ‘삶이 사라지는 순간이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려지고 잊혀져 가는 ‘삶의 부산물’들을 본 그는, 그 의미를 방관하거나 퇴색시키기보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자 이를 꽃의 이미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확대된 눈꽃송이 같기도 하고, 화려한 기하학무늬 같기도 하다. 그가 작업의 주제로 삼은 특정한 물건이 보이기 보다는 반복적인 형태만이 돋보인다. 작업은 만화경의 원리에 기반을 둔다. 만화경은 특정 부분을 비춰 거울의 반사 작용을 이용해 이미지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이때 반사되는 이미지가 하나의 무늬처럼 반복되며 신비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2.23
“나는 삶을 조각합니다." '도깨비 방망이' 조각가로 유명한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가"삶은 불확실한 것이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며 작품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2일부터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도깨비의 꿈'을 펼친다. 작가의 분신같은 '도깨비 방망이'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입체 설치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방망이와 해태, 호랑이 등 한국전통의 소재를 이용한 해학적인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다. 도깨비방망이는 꿈을 이루어주는 상징물로 주로 화강석이나 브론즈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망이의 옷을 갈아입혔다. 나무, PVC(폴리염화 비닐), 스테인레스 스틸등 다양한 재료로 경쾌하고 유쾌하게 변신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2.22
'도깨비의 꿈' 전, 21일부터 사비나미술관 5세부터 80세까지 1200여개의 꿈이 조각 작품으로 탄생했다. 10여년 전부터 도깨비를 소재로 꾸준히 작업해온 김성복 작가가 21일부터 '도깨비의 꿈'을 주제로 다양한 입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5세 아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꿈을 일일히 조사해 10cm 안팎의 나무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지폐로 두툼하게 채워진 지갑, 다이어리, 선물상자, 전화기, 배, 구두 등 일상의 물건뿐 아니라 요술램프와 지니 같이 동화나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나 초인의 형상을 빚은 조각품들이 폭 4m 지름의 원형으로 1층 전시실을 꽉 채우고 있다. 작가는 아름답고 희망적인 꿈만이 아니라 총이나 칼과 같은 인간의 헛된 욕망을 상징하는 조각품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멀리서 보면 현대인들의 꿈의 집합체로, 멀리서 보면 우주의 법리를 담은 원형 불화인 '만다라'를 연상시킨다. 김성복은 이번 작업에 대해 "1000여개의 나무 조각들은 술도 끊고 서서 작업했다"면서 "저에게는 치유의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여태경 | 2018.02.22
이은영 개인전…도자, 드로잉, 설치작업 40여점 선 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의 성과보고전 세 번째 시리즈인 이은영 개인전 '빛으로 세운 목소리'를 오는 23일부터 3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연구비 지원과 공통 강좌는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홍보 및 예산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 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도자와 드로잉 그리고 설치작업 등 40여점을 선보이는 이은영 작가의 개인전이다.
[뉴스1] 박창욱 | 2018.02.19
“인간의 삶의 한토막은 무대의 연기와 같은 것이다. 작품이란 무대의 재 제시이다." (이우환 화백) 지난 6일 런던, 아침 10시, 써펜타인 갤러리에서는이우환의 신작 'Relatum-Stage'의 전시를 축하하기위해 영국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모였다. 써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한스울리히오브리스트 (Hans-ulrichObrist), 리슨 갤러리 큐레토리얼 디렉터( Greg Hilty)와 디렉터루이즈헤이워드( Louise Hayward)등 약 30명이 북적였다. 런던 써펜타인갤러리는 1970년에 개관후 다이애나 비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영국에서 중요한 미술기관으로 꼽히는 갤러리다. 만레이를 비롯해 데미안허스트, 애니쉬카푸어, 울프강틸만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 날, 아침식사와 함께 이우환 화백과의 만남이 열렸다. 이 화백은 “작품을 통해 자연과 주변공간, 다른 물질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장을 표현하고 싶었다” 고 한국말로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필자는 행사 내내 ‘한국작가,이우환’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자랑스럽다"며 이 화백에게 경의를 표하자, 여유있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작품을 현재 설치되어 있는 바닥보다 조금 더 높은 판을 만들어 그 위에 두는 형식으로 제작하고 싶었었는데, 설치되는 곳이공원이다보니, 물리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아, 처음 생각대로 표현되지 못한점이 있다" 아쉬움을 표했다. 노장 화가의 식을 줄 모르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행사가 끝날무렵 유명인들의 생각이 담긴 메모를 모아 SNS에 올리기로 유명한 한스 울리히오브리스트가 이번에도 역시 이화백에게 메모를 요청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한편의 퍼포먼스인양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이 화백의 메모에 집중했다. 그가 남긴 말은 “음, 그냥 기다려라! (Well, Just wait!)”
[뉴시스] 박현주 | 2018.02.15
“아이들과 관련된 가슴 아픈 소식들을 접할 때, 어른이 된 저의 나약함을 느끼고 슬퍼집니다. 세월에 밀려 어른이 되었지만, 막상 어른이라는 존재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아이를 주제로 작업 하는 이생 작가(36)는 부조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작품은 얼핏 보면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사슴뿔을 단 아이의 형상과 어우러진 파스텔 톤 의 색채가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와 어린 양의 표정이 밝지 않다. “결과적으로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제 작품 속 아이들은 변형된 아이들입니다.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뿔이 달린 형상이에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원하지도 않는 사슴뿔을 이식 받은 아이, 그리고 아이가 안고 있는 어린 양은 모두 사회적 약자들을 나타낸다.
'산(山)사진쟁이'로 알려진 사진가 안승일이 평창올림픽에 맞춰 강릉 문화센터에서 ‘평창에서 백두까지’를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원도의 굴피집(나무 껍질을 이어 만든집, 주로 강원도 화전민 부락에서 발견) 한 곳을 무려 10년에 걸쳐서 찍어 온 작품을 공개한다. 이 작품들은 강원도 깊은 산골의 투박함과 정겨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2.12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정상 회담장에 광주 출신의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이남 작가는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정상회담장에 병풍작품 '고전회화-해피니스'가 전시된다고 밝혔다. 고전회화-해피니스는 동양의 고전회화를 병풍의 형식을 빌어 디지털로 재해석 한 작품이다. 과거라는 시간 속에 갇혀있던 작품들을 디지털이라는 빛을 통해 되살려 새로운 형태로 존재하게 하는 작품이다. 디지털의 힘을 빌어 과거의 시간을 소생시켜 현재의 시간과 만나도록 구성됐으며 작품 속 큰 달은 꿈과 희망을 의미하고 있다. 작품 속 달이 점점 커져 앞으로 다가 올수록 꿈과 희망이 차오르고 소망하는 미래의 꿈이 현실로 실현된다는 뜻도 담겨있다. 작품 속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평창 로고도 새겨졌다. 이 작가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끌어내는 참여형 작품을 전시하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기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지난 G-20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의 회의장소에 작품을 전시했으며 프랑스·인도·미국·러시아·튀니지 등 한국과의 수교기념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예술친선대사로 활동중이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류형근 | 2018.02.09
“같은 조건에서도 서로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의 ‘상대적인 감정’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마주하는 상황은 주관적이기 마련이니까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이창호 작가(33)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복합적인 감정에 주목한다. 언뜻 본 그의 작품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단순화된 화면 구도와 인물들의 과장된 몸짓이 눈에 띈다. 특히 겁에 질린 인물들의 표정은 관람자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속에는 아이러니한 유머가 숨겨져 있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스릴러 영화처럼 묘사된 그의 작품 ‘Healthy Food’(2014)에는 갈등 관계에 있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남자 뒤로 여자가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작품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여자가 들고 있는 것은 당근이다. 건강을 위해 당근을 권하는 엄마, 그리고 필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가 처한 상황은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이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일상 속 소재에서 착안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우스꽝스러운 공포영화 포스터 같은 분위기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순이 담겨 있죠.” 그는 사회에서 여러 관계적 문제들을 마주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의 성향을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주관적인 입장 차이에서 생기는 오해가 대부분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그는, 사회에 만연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소수 혹은 비주류라고 여겨지는 생각과 감정을 부각시켰다. 작업에 일관되게 나오는 음산한 분위기는 고전 공포영화 포스터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한 의도였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현대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과장된 연출이 우스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아이러니한 감성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