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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꿈 찾아 일본 떠난 '청년 이우환', 80세 생일 무렵 '진실 공방'에 괴로움 호소. "이우환 화백(80)께서 경찰에 출석해 작품 감정을 하고 돌아와 '쓰러질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했다."(이 화백의 지인 A씨) 이 화백이 경찰 출석과 거듭된 '진실 공방'으로 심신의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화백이 80세 생신(6월 24일) 무렵 여러 안타까운 경험을 하게 됐다”며 “몇 해 전에는 건강이 크게 악화한 적도 있는데, 본업과 무관한 작품 외적인 일로 고통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60년 전 일본으로 떠났던 ‘청년 이우환’은 거장이 됐지만, 최근 위작 논란으로 '슬픈 귀국'을 경험하고 있다. 1936년 6월 24일 경남 함양 출생인 이 화백은 타향인 일본을 거점으로 성공 신화를 쓴 입지전적인 작가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에 밀항, 일본 니혼대 철학과를 졸업하면서 철학자의 길과 미술가의 길을 함께 걸었다. 그는 1960~1970년대 일본 현대미술 사조인 모노하(물파·物派)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평론가이자, 그 이론을 실천한 작가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와 같은 인정을 받기 전까지 한국과 일본, 유럽 등지를 전전하며 작품의 미학을 알리기 위한 고독한 여정을 이어왔다. 지금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 화백은 젊은 시절 일본 현지 공모전에서 몇 차례 낙선을 경험하기도 했다. A씨는 "이 화백이 젊은 시절 일본 화단의 차가운 외면도 겪은 것으로 안다"며 "일본 나오시마에서 '이우환 미술관'이 2010년 개관한 것은 이 화백 예술성이 증명된 차원도 있지만, 화단의 견제를 끝내 넘어서게 되었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체류하던 이 화백은 지난달 26일 귀국해, 27일과 29일 각각 경찰에 출석해 작품을 감정했다. 그는 감정 끝에 이미 전문가들이 본인 작품을 위작으로 판정한 압수품 13점을 진작이라며 맞섰다. 이 화백은 또 "경찰로부터 '압수품 13점 가운데 4점만 진작으로 하자'는 회유를 받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와 같은 사실이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평단은 이런 이 화백과 경찰 간 대치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평론가를 비롯해 이 화백에게 적극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는 미술 전문가는 찾기 힘들다. 이 화백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는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화백이 작품 외적인 일 때문에 기력을 소모하시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 화백은 앞으로는 위작 논란과 관련해 변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직접 소통의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출국해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7.04
근육질의 남자는 뒤돌아서있다. 흰 팬티만 입은 그는 알통이 불거진 우람한 체격과 달리 소심함이 전해진다. 양 손을 허리춤에 올렸지만, 당당함보다는 주저함이 느껴진다. 검은바탕에 갈색의 몸엔 두께감이 있는 듯한 선들이 붙어 있는데, 마치 상처가 남긴 흔적처럼 보인다. 중국 사천성(쓰촨성) 작가 궈웨이(56)의 첫 한국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렸다. 1일 개막한 이 전시에는 격렬한 붓질로 그려진 슬픈 사람들의 초상을 선보였다. 인물뿐만 아니라 그의 붓질이 닿으면 밀림의 맹수 사자도 풀이 죽는다. 전시장에 나온 하얀 사자는 고개를 숙인채 쫄아있는 듯하다. 전시장 한면을 차지한 3m짜리 그림도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소녀상의 얼굴에 파란색 바디 페인팅을 하고 히잡을 쓴 것처럼 묘사한 작품은 비실재적인 평면 공간으로 드러낸다. 화면에 붙인 듯한 히잡 천의 질감 표현은 소녀가 쓴 히잡인 동시에 화면 벽에 붙인 콜라주 기법처럼 표현됐다. 오린 종이로 얼굴을 덮은 그림이다. 격렬한 붓질과 달리 음울함이 감도는 건 왜 일까. 중국의 문화혁명을 거치고 급격한 변화를 목격한 화가의 심성때문이다. 공산주의속에서 자본주의가 공존하면서 빚어낸 삶은 중국인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7.04
서양화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두진이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다. 사진작가 메이플 도프의 '켄무디와 로버트 셔먼' 작품을 바탕으로 강렬한 핑크색 타이포그래피를 더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물의 뼈대를 상상해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작품은 원작에 나타난 인종 차이를 무색하게 해 차용과 변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두진은 2010년 '서울국제뉴디미어페스티벌상'을 수상한바 있다. 이 포스터는 8월 4~12일 열리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기간동안 서교예술실험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올해로 16회째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국내 최초의 ‘탈장르 미디어아트 축제’다. 다양한 대안영상과 뉴미디어아트를 국내외에 알리며 신진작가들을 배출하고 양성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가상의 정치’를 슬로건을 열리는 올해에는 130여명의 영화감독,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참여한다. ▶뉴미디어대안영화제 ▶뉴미디어아트전시제 ▶뉴미디어복합예술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인디스페이스, 한국영상자료원, SMIT 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갤러리메이,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6.07.03
중국문화의 암흑기인 '문화대혁명' 이후 대표적 저항 미술인 '상흔미술'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작가 궈웨이(56)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학고재갤러리는 궈웨이 개인전 '인간에서 인류로'를 1일부터 오는 8월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본관에서 개최한다. 궈웨이는 한국의 민중미술에 해당하는 중국 '상흔미술'의 대가 허두어링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이후 상흔미술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상흔미술 작가들이 문화대혁명의 아픔 자체를 표현했다면 궈웨이는 상흔이 끼친 영향을 받은 중국의 젊은 세대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발표해 '신생대'(新生代) 작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뉴스1] 박정환 | 2016.07.01
푸른 들판이 펼쳐지는가 하면, 지평선을 물들인 노을이 붉게 타오른다. 색동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마음도 보이고, 때론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르는 나그네의 지고지순과 묵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색의 조화를 통해 유토피아를 그리고자 하는 작가 지젤박의 작품이다. 모더니즘에 대한 동경에서 출발한 그의 회화는 구상에서 출발해 점차 추상화가 됐다. 들녘에 나무를 그리고 구름을 표현하던 그의 작업은 이제 보는 이의 상상 속에서 더욱 더 풍부하게 펼쳐진다. 사실 그의 작품은 보자마자 딱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마크 로스코.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로 ‘색면 추상’을 구현해낸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다. 로스코가 오버랩 됐다고 하자 작가는 이내 표정이 환해진다. “그렇죠? 제가 로스코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울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신비로운 색감에 반했어요” 좋아하는 화가의 영향을 듬뿍 받은 그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색감’이라고 말한다. “들판, 하늘, 강물, 바다, 초원, 그렇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더라고요. 저의 작업은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결국은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거든요” 작가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입시교육을 받아 처음부터 처음부터 미대에 진학한것도 아니다. 대학에 갔지만 결코 해소되지 않는 갑갑함이 느껴졌고 우울증도 찾아왔다. 누구든 자신만의 지옥이 있기 마련. 어떻게든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우연히 붓을 잡았고, 그리다 보니 제대로 배우고 싶어졌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비로소 위로를 얻고 안정을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살아갈 방법을 찾은 거죠.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뉴시스] 이언주 문화칼럼리스트 | 2016.07.01
조각가 한애규(63)가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작업했던 작품을 한자리에 펼친다. 30일부터 강원도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여행이란 이름의 사색의 시간'전을 연다. 춘전 화악산 중턱에 위치한 대자연 품에 감싸인 미술관에서 전시는 한애규의 작품을 더욱 풍성한 느낌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2014년 개관한 이상원미술관의 첫 번째 외부작가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약 300평 규모의 전시장에 작가의 대표작인 테라코타 입체, 부조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2005년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들로 이 시기는 해외 곳곳을 여행한 경험이 작업에 스며든 시기다. 전시타이틀은 2015년 펴낸 책 제목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6.30
서울역사박물관이 7월1일부터 8월21일까지 '불도저시장 김현옥'을 전시한다. 29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김현옥(1927~1997) 전 서울시장은 지난 1966년 4월1일부터 1970년 4월15일까지 4년간 제14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다. 김 전 시장은 '도시는 선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강변북로와 세운상가, 여의도 윤중제, 북악스카이웨이, 남산 1·2호 터널, 서울역 고가도로 등을 건설해 이른바 '불도저시장'으로 불렸다. 재임 당시 약 710㎞에 달하는 도로를 신설했다. 이어 1969년부터 1971년까지 3년간 약 240억원을 투입해 2000동 10만호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했다. 당시 금화·청운·와우지구 등 32개 지구에 434동 1만7402호가 건설됐으나, 1970년 4월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붕괴되면서 시민아파트 건설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김 전 시장은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전시는 김 전 시장과 활동한 당시 차일석 부시장과 류동주 비서 등의 증언을 통해 김 전 시장의 모습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뉴시스] 임재희 | 2016.06.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이끌어 갈 예술감독으로 이대형(42)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술위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이끌어 갈 예술감독을 뽑기 위해, 예술감독 선정위원회(위원장 전수천)를 구성하여 예술감독 선정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진행된 예술감독 공모를 통해 추천서류를 접수하였고,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된 6인의 후보자가 프레젠테이션 및 인터뷰에 참가하여 2017년 한국관 전시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대형 디렉터에 대해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면을 함께 엮어 한국 작가들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했다”며 “참여작가인 이완, 코디 최(Cody Choi)가 제안하고 있는 문화정체성 관련 전시 담론들과 이대형의 전략이 한국과 글로벌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대형 디렉터는 현재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과 2010년 영국 사치 갤러리 '코리안 아이'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영국에 소개했다. 2012년에는 포브스 코리아의 '파워 리더 30"에 선정되었다. 프랑스문화원 주최 '2014 포커스 10개국 10인의 큐레이터'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2016년 대만 관두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 큐레이터로 참석하는 등 아시아 미술을 글로벌 무대에 지속적으로 소개해오고 있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사장 파올로 바라타)은 지난 2월 파리현대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을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미술전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제57회 미술전은 2017년 5월13일부터 11월26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창욱 기자(cup@)
[뉴스1] 박창욱 | 2016.06.29
세종문화회관 '꿈을 그리는 화가' 호안 미로전 개막. 15년간 함께한 친손자 푼넷 미로 대표 내한, "말년 보낸 마르요카서 미로-안익태 예술 교감" 동양화 같은 검은 회화·조각등 264점 공개. "할아버지, 왜 부엌구석에 앉아서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고 계세요?" 연필과 종이를 쌓아놓고 그림을 그리던 할아버지가 말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6.28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의 소장품 264점으로 꾸며진 대규모 회화전인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 특별전이 오는 9월2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호안 미로는 '꿈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진 작가다. 스페인 동부의 원시동굴화, 아라비아 문학, 이슬람의 장식 등의 영향을 받은 그의 작품은 강렬한 형상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주요작품으로는 '꿈 그림'(dream pictures) '상상 속의 풍경'(imaginary landscape)을 비롯해 뉴욕 헤밍웨이 부인 소장의 '농장'(1921∼1922),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내'(1928)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1981년 미로 재단이 출범한 이래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소장품 전시회다. 호안 미로가 스페인 마요르카에 머물며, 끊임없는 개작으로 자신의 이전 작품세계와의 단절을 열망하였던, 마지막 창작의 시기(1956-1981)에 탄생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그는 마지막 창작시기에 이르러 전보다 더 '규칙 위반자', '반체제주의자'적인 양상을 띠며, 공격적이고도 야생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인, 사려 깊고 시정(詩情)이 풍부한 면모와 공생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보편적이고 독창적인 조형의 언어를 만들어 냈다는 화단의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미로 재단의 전시감독인 '필라르 바오스'(Pilar Baos)가 직접 큐레이팅을 담당해 호안 미로의 예술가적 여정을 폭넓고 깊게 선보일 예정이다. 5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공간에서는 유화, 드로잉, 콜라주, 일러스트,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64점, 100호가 넘는 대형작도 전시된다. 또한, 호안 미로의 창작공간(작업실)을 재현해 낸 부문에서는 호안 미로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과 작업도구 103여 점을 비롯한 미완성 캔버스들이 함께 공개되고 있다. 가격 1만5000원. 문의 (02)399-1000. 다음은 주요 전시 이미지다. VR영상은 재생버튼 클릭하면 360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을 손가락으로 움직이거나 기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다른 화면을 볼 수 있고, PC의 경우, 영상내 좌측상단 화살표 버튼을 누르거나 영상을 마우스로 잡아끌면 시청할 수 있다.
[뉴스1] 박정환 |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