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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도자회화'로 유명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이 박여숙화랑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4일 박여숙화랑에 따르면 이승희 작가의 전시는 12일부터 10월14일까지 서울에서, 9일부터 11월12일까지 제주에서 각각 진행되며, 같은 기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전시(9일~2018년 2월18일)를 비롯해,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뮤지엄, 베이징 CIGE 특별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에서도 그의 작품이 전시된다. 먼저 박여숙화랑 서울에서는 평면으로 된 순백자 10점과 청화백자 17점, 그리고 설치작품인 도자 대나무 '타오'(TAO)를 선보인다. 제주에서는 평면 청화백자 14점을 볼 수 있다. 이승희 작가는 세라믹을 재료로 붓질을 반복해 평면 도자회화를 완성한다. 흙물이 마르기까지 기다리며 하루에 붓질을 한 번씩만 덧칠하는 방식으로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약 3개월이 걸릴 정도다. 특히 대나무 설치작품 '타오'는 7가지 이상의 색채와 무광, 반광, 유광 등 다양한 광택의 변화가 특징이다. 올곧고 유연성 없는 대나무의 상징성을 재현하기 위해 점토를 사용했다.
[뉴스1] 김아미 | 2017.09.04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소울아트스페이스서…유작 '집으로 데려다 주오' 등 상영도 이란 영화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40-2016)의 국내 첫 사진전 '키아로스타미와의 눈 속으로의 산책'(Kiarostami's Snow Series)이 오는 8일부터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키아로스타미의 사진 작품 37점을 전시하고, 그의 유작 영화 '집으로 데려다 주오'(2016)와 키아로스타미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한 76분 15초'(2016) 등 영화 2편을 상영한다. 8일부터 10월21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키아로스타미가 이란에서 촬영한 '스노우'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의 영화 속 미니멀리즘적 표현 방식처럼 절제되고 함축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최소한의 미학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삶의 문제를 끌어안으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관객들을 능동적으로 사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시에서는 키아로스타미가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하며 기록한 좁은 골목과 계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의 유작 '집으로 데려다 주오'와, 세이폴라 사마디안 감독이 연출해 키아로스타미의 개인적인 일상과 생각, 삶에 대한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한 76분 15초'두 편의 영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940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테헤란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래픽디자이너, 북일러스트레이터, 광고제작자로 일했다. 1969년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선 그는 1987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97년 '체리 향기'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1999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면서 사진작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40년 넘게 사진작업을 이어 온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캐나다 토론토의 아가칸박물관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미술관 및 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migo@
1984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위 예술가가 되어 30년 만에 한국에 처음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백남준이 내 뱉은 말은 '예술은 사기다' 였다. 그 한 마디는 당시 한국 현대 전위 예술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다. 그 후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야심만만한 젊은 한국의 현대·전위 예술인들은 '백남준 키즈(kids)'가 됐다. '예술은 사기다' 이 말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미술 난해함이 극치에 달한 시대기 때문. 이러한 때 백남준의 말을 반증할만한 주장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 홍가이 MIT 철학박사는 "서구 현대예술은 사기다"라고 재정의했다. 최근 '현대예술은 사기다'1,2권(소피아 출판)을 출간했다. 홍가이 박사는 "서구에서의 모던아트와 컨템퍼러리 아트의 개념적 구별이 애매한 사전적 번역의 차원으로 수용되어, 한국에서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예술담론의 전개가 정교하지 못했다"면서 "수많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무비판적으로 서구 중심의 '현대(컨템퍼러리)아트'를 가장 진보한 예술장르 또는 예술행위로 간주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백남준과의 친분으로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아직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백남준 전위예술의 실체를 새롭게 해석했다. 세계 전위예술의 문제와 한국에서의 백남준 예술의 수용을 풀이하는 비판적 해석이다. ‘미디어 아트’와 ‘테크놀로지와 아트’의 이름 하에 백남준의 후예를 자칭하는 한국의 자칭 전위 예술가들이 저자의 특별히 날카로운 비판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백남준의 '예술은 사기다'라는 유명한 어록 대신, 하버드 대학의 스탠리카벨이 백남준보다 거의 30년 전에 언급한 “현대 예술의 특수 상황 속에 만연한 사기의 가능성”에서 사기인 것은 ‘예술’이 아니라, ‘현대 예술’이라는 논지를 예술철학적 담론으로 정교하게 정리했다. 또한 컬럼비아대학 예술철학 교수이자 뉴욕의 영향력 있는 '네이션(The Nation)' 지 미술평론가로 활동했던 아서 단토의 '컨템퍼러리 아트'의 이론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특히 서구를 중심으로 글로벌화 되어버린 현대예술문화의 상황을 허무주의로 명명한다. 서구의 허무주의 상황을 가장 진보된 예술형태와 예술담론으로 착각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많은 한국의 컨템퍼리라는 이름으로 하는 여러 종류의 예술행위 및 생산을 치열하게 비판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9.04
9월1일 서울문화재단 대표 취임 1년 맞아..2일 문화철도 우이신설선 가동-사옥 이전도 진행 “문화철도를 타고 가 문화독립선언을 할 겁니다.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대학로로 재단을 옮기면 전시와 공연 공간도 더 많이 내 줄 수 있구요.” 9월1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교육과 방송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즐거운 문화도시’를 연출하겠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일궈가고 있다. 최근 동대문구 청계천로 재단 사옥에서 만난 주철환 대표는 활기찼다.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내걸었던 문화철도 사업이 무인경전철 우이신설선(강북구 우이동부터 동대문 신설동까지 총 11.4km(13개역))의 2일 개통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방송국 재직 당시 히트작 ‘퀴즈 아카데미’ 첫 방송 전에 한 대학 강의실 칠판에 조그맣게 알렸던 것과 비교하면 문화철도의 첫 걸음은 화려하다. 실제로 상업 광고가 붙어있어야 할 지하철 역사 벽면에는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이 걸렸고 문화예술단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예술작품이 설치된 '아트스테이션'(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 등 6개 역)에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풍경화와 문체부 선정 '오늘의 젊은 작가' 김영나 작가의 설치예술작품 등이 전시됐다. 지하철 안은 “'달리는 미술관'과 '달리는 도서관'으로 우선 조성될 예정이고 향후 영화관, 식물원 등 더 다양한 주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재단과 주 대표의 설명이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김경환 | 2017.09.01
[인터뷰]美·유럽서 활동하는 김민정 작가…26년만에 국내 갤러리 개인전 마른 체구에 남도 억양이 그대로였다. 26년만에 고국의 유력 화랑에서 여는 개인전에 김민정 작가(55)는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조금은 과장된 몸짓으로, 간간히 사투리 섞인 농담을 던지며 좌중을 무장해제시켰다. 김민정 작가가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종이, 먹, 그을음: 그후'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고국에서 26년만에 여는 갤러리 개인전이다. 1991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후 2년 전부터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한지 조각을 향불로 태워 겹겹이 붙이거나, 오방색 조각보를 이어 붙인 듯한 섬세한 콜라주가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단색조의 화면에서는 국내 대표 단색화 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이 겹쳐 보인다. 집중과 사색, 채움과 비움 같은 작업의 결과물이 수 십년을 유럽에서 보낸 작가의 것이라고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옵아트'(Op art)의 선구자인 영국 거장 브리지트 라일리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김 작가의 몇몇 작품에서 구성적 요소들이 비치긴 하지만, 서양화와는 다른 결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한지' 때문이다. 한지는 굴곡진 그의 삶을 지탱해 온 '탯줄'같은 존재였다.
[뉴스1] 김아미 | 2017.09.01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전문가들과 협치 늘리겠다" "가야사 연구 TF구성…유네스코 인증서 등 기록관에 일괄 보관" "문화재는 국가와 지역발전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현안에 있어 각계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진 신임 문화재청장이 3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가야사 연구 문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 유네스코 인증서 분실 문제, 어보 재제작과 관련된 문제 등 다양한 문화재 행정 현안들이 있다"며 "문화재를 좀 더 세심하게 연구하고 보존·관리하라는 격려와 질책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며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임명된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재청 차장을 거쳐 청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여기까지 올라오게 된 건 주변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배려해주신 덕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청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인 문화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국가와 지역 발전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현안에 있어 관계자들과 소통·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재 보존·관리 고도화를 위해 시대의 변화에 부합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데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재 보존을 보다 확고하고 철저하게 하며, 국가 및 지역 자산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와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해서 문화재 정책 및 사업의 공감과 효용성을 높이겠다"며 "이는 문화재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정책 관련 의견을 주시면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청장은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재청 차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56년 전북 김제 출신인 김 청장은 1975년 전주고등학교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김제시청에서 근무했다. 이후 1981년 7급 공채로 문화재관리국에서 업무를 시작한 그는 1988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학사를 마쳤다. 2001년부터 문화재청 문화유산국 기념물과장, 사적과장, 무형문화재과장 등을 지냈고, 2005년 재정기획관, 2008년 기획조정관을 거쳐 2014년 문화재청 차장 자리에 올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관리국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문화재청장까지 오른 건 김 신임 청장이 처음이다. 다음은 김 청장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뉴스1] 김아미 | 2017.08.31
英유명 패션디자이너로부터 합의 이끌어내…30일부터 사비나미술관 개인전 "국내 유명 디자이너나 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다 거절했어요. 제 작품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아트상품'처럼 소비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소장 가치를 위해서라도요. 그런데 그 해외 디자이너가 그걸 그냥 가져다 쓴 겁니다." 최근 영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를 상대로 한 표절 소송을 '사실상 승소'로 매듭지은 사진작가 이명호(42)가 3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사건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작가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Mary Katrantzou)를 상대로 작품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가 법정 싸움 직전인 지난 1월 보상액 일부와 공식 사과문을 받고 전격 합의했다. 이는 국내 작가가 해외 유명 작가를 상대로 저작권을 당당히 인정받은 드문 케이스다. 나무 뒤에 하얀색 캔버스를 세워 사진을 찍는 작업으로 유명한 이명호 작가가 30일부터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2년 여에 걸친 표절 시비를 마무리짓고 여는 미술관 전시라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적인 갤러리 중 하나인 페이스 갤러리(PACE)가 2005년부터 함께 해온 타라 도노반(Tara Donovan)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페이스 서울을 통해 선보인다.
[아트1] 이서연 | 2017.08.30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62)이 ‘제 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몽블랑이 30일 밝혔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각 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후원자들을 선정해 경의를 표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중국,콜롬비아,독일,스위스,영국,미국 등 17개 국에서 참여했다. 몽블랑은 "이호재 회장은 가나아트갤러리와 서울옥션, 가나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을 이끌며 한국 미술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점과 작가 지원 및 미술품 기증을 통해 미술작품의 공익화와 대중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이번 수상자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1983년 서울에 가나화랑을 설립한 후 갤러리스트가 된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로댕, 샤갈, 호안 미로, 세잔, 모네, 르누아르 등전을 한국에 전시했고, 한국 작가들을 1986년 파리 레지던트 아티스트 시스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 작가들을 위해 파리에 아뜰리에 '소나무' 설립을 지원했다. 또한,국내 최초로 전속작가제도를 운영하여 100여 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한국 예술인 최초로 수훈한 바 있다. 또한 서울옥션을 통해 한국 미술을 세계 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로 발전시키는 데 힘썼으며, 가나문화재단을 통해 작가 지원 및 다양한 미술문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미술품 기증을 통해 미술자산 공익화에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8.30
박여숙화랑은 서울과 제주화랑에서 도자회화 작가 이승희의 개인전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것은 도자기가 아니다'를 타이틀로 평면 도자회화 50여점과 신작 대형 대나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청담동 네이쳐포엠빌딩에 위치한 서울 박여숙화랑은 9월12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박여숙화랑에서는 9월9일부터 열린다. 서울에서는 평면으로 된 순백자 10점과 청화백자 17점, 그리고 설치작품인 도자 대나무 TAO를 만나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평면청화백자 1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과 제주 전시의 제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TAO'는 작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평면도자 회화’는 반복이 켜켜이 쌓여서 완성된 작품들이다. 붓질을 하루에 한 번씩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빨리 완성하고 싶은 조바심 때문에 흙물이 마르기 전에 덧칠하면, 그 부분은 들떠버리고 결국엔 다시 긁어내야 한다. 오랜 작업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약 3개월이 걸린다. 처음에는 작업 중인 작품을 보면 조바심을 참기 힘들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작업실을 3곳에 얻어 이동하면서 작업했다. 무심함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며 내면화 시킨 작가는 그만의 ‘TAO(道)'를 세웠다. 대나무 설치작품은 멀리서 보면 묵죽림(墨竹林) 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 묵죽이 아니다. 7가지 이상의 색상과 무광, 반광, 유광 등 광택의 변화, 빛과 만나면서 보이는 색과 그림자에서 보이는 작가의 의도성은 경탄이 나온다. 회화에 있어서 물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도자의 유약으로 은은하면서도 빛을 연상시키는 많은 색채를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