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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같은 인간'을 그리는 정복수가 '가출한 화가'가 됐다. 46년 전 열일곱살이었던 그는 리어카에 그림 도구와 살림살이를 싣고 전국(부산, 서울 중심)을 순회하며 풍경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그때 그 꿈을 꾸었던 17세 소년의 꿈을 되살린 '정복수 프로젝트'가 서울 창성동 사루비아다방에 펼쳐쳤다. (사루비아다방은 미술인 회원들의 순수 기부로 운영되는 비영리예술공간(전문예술법인·공익법인)이다.) 40여 년간 인간의 몸을 통한 초상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는 지금의 작업으로부터 일시적이나마 탈피하고 싶은 욕망의 몸부림을 이번 전시에 표출했다. 청소년기를 보냈던 1970년대 전후, 그는 그림을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 시대를 보냈다. 홀로 다니며 풍경을 중심으로 인물, 동물, 정물 등 다양한 소재를 그렸고, 20대 중반까지 고독과 외로움속에서 그림을 그렸다. 미술정보도 없고 영향을 받은 예술가도 없이 맨 주먹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1970년대 말 무렵 한국 현대미술은 정체성 없이 아류와 흉내 내기로 서양미술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 작가 정복수는 이러한 허위 예술문화에 대한 반발과 자의식을 내재화시키며 정직한 직관과 전위적인 저항 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을 선택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7.21
■구슬모아 당구장, 28일부터 오직 블랙과 화이트로 '흑백의 판타지'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헨 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영어 이름이지만 국내 작가로 SNS와 외국에서 더 인기있지만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 베일에 싸여있는 작가다.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오는 28일부터 '헨 킴: 미지에서의 여름'전을 개최한다 표정 없는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오묘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그림은 온라인상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SNS에서 70만 이상의 팔로워를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뉴욕 유니세프(UNICEF), 위워크(WeWork), 다니엘웰링턴(Daniel Wellington), 삼성 갤럭시 등과 협업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룻밤의 즐거운 꿈이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밤, ‘꿈’, ‘깊은 꿈’, ‘아침’의 공간으로 선보인다.
원로 작가 한만영(71)의 개인전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間(간)'을 주제로 ‘시간의 복제’ 시리즈 총 9점이 전시됐다. 전시 제목 ‘間(사이 간)’은 물리적, 시간적, 관계적 측면에서 대상과 대상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40여년에 걸친 한만영 화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작품은 오브제의 미학이다. 이미지와 오브제들이 결합됐다. 충돌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가만의 독특한 맥락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작품 '시간의 복제 86-8'의 경우 네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단순한 작품인데,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간다. 왼쪽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드로잉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 중앙의 상단과 하단에는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모래시계와 실패, 오른쪽에는 고구려 쌍영총((雙楹塚) 기마상(騎馬像) 이미지를 배경으로 현대 여성 이미지와 기계부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깃털 등이 놓여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속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은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면서도 역사적인 순간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창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7.20
[인터뷰] 취임 한달 문체부 장관 “부당한 지시없이 공무원이 제대로 일할 환경 조성하겠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문화 각계 예술인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 찾은 이는 미아리 굴다리 밑에서 여전히 열정을 불사르는 20, 30대 연극인들이었다.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제1 순위로 꼽혔던 연극계 종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인의 자유와 형편, 요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독립영화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질 땐, “이런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간섭 대신 지원’이라는 새 정부 대원칙을 다시 새겼다. 지난 정권에서 무너진 문화 행정을 세우고 예술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진 건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도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를 빨리 꾸려 세세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장관이 직접 참여해달라는 주문도 있어 필요하면 직접 참여해 가릴 것은 가리고 조사할 것은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 내용을 인용하며 “사람들은 권력을 잡는 것에는 유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는 그렇지 못하다”며 “덜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복지나 권리를 찾아주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문체부 조직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 장관은 정부 부처에서 가장 많은 문체부 6개 실장 자리 중 최소 3개는 없애는 조직 쇄신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은 문화콘텐츠산업실, 체육정책실, 관광정책실 등 기존 실장(1급) 자리를 없애고 한 단계 낮춘 국으로 통일해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게 골자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17.07.19
고상한 갤러리 입구에서부터 생선 비린내가 진동한다. 전시장에는 검은 상자들이 잿더미처럼 쌓여있다. 생선이 담겼던 상자들이다. 전시장 벽은 푸른색으로 칠해져 마치 푸른바다속 같다. 생선 상자 나무판이 마치 심전도 그래프처럼 오르락 내리락한다. 설치미술가 김도희가 어릴적 추억을 전시장에 소환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7.19
한국 추상미술 1세대 평생 역작…시, 매년 전시할 것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장성순 화백이 평생의 역작 207점을 안산시에 기증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장성순 화백의 딸 장지영 씨로부터 200억원 상당 작품을 기증받았다. 장성순 화백은 박서보 김창열 등과 함께 1956년 한국미술가협회를 창립하고 이후 1960년대 앵포르멜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 1961년 파리비엔날레와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전시에 참여했다. 강렬한 색채대비와 거친 붓질 등 다양한 추상적 작품들을 표현해왔다. 안산시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장성순 화백은 이번 기증을 통해 “작은 정성이 안산시의 미술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며, 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시민들에게 기증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안산시의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하신 장성순 선생의 작품 기증을 안산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리며, 그 숭고한 뜻을 기려 향후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기증받은 작품에 대해 체계적인 보전과 훈증 등 관리에 철저를 기 할 예정이며 기증된 작품의 품격에 맞게 미술관 등에서 매년 기획전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김춘성 | 2017.07.19
진화랑서 개인전…낡은 생선상자 등으로 대규모 설치 프로젝트 진행 전시장 공간 가득 비린내와 지린내가 진동한다. 낡은 생선상자들의 파편으로 쌓은 조형물이 뿜어내는 냄새다. 여름날의 후끈한 열기에 감긴 '쪄든 냄새'들은 코 끝을 지나 폐부를 찌른다. 김도희 작가의 신작 '피 속의 파도'다. 경험과 인식을 토대로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여 온 김도희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이 '혀뿌리'라는 주제로 최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개막했다. 크게 두 개의 공간 특정적 설치 신작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정서적 원형'을 찾는 작업을 공개했다. 18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동안 해 왔던 작업들을 돌아보며 '나는 왜 이렇게 생겨 먹었나'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년간 작가가 보여줬던 작업은 장지(壯紙)에 애기 오줌으로 반복적인 '드로잉'을 한 작품을 한겨울 난방이 '빵빵'한 미술관에 걸어 지린내를 진동시키거나('젊은 모색'전, 국립현대미술간 과천관, 2014),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촌'이라고 불리우는 집창촌에서 불에 타 전소된 성매매 업소의 벽과 바닥을 걸레로 닦는 작업을 영상으로 보여주는('알로호모라, 아파레시움!'전, 더텍사스프로젝트, 2015) 식이었다.
[뉴스1] 김아미 | 2017.07.19
배기동(65)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7일 취임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대학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시스] 신동립 | 2017.07.18
[인터뷰] 김정숙 여사 '푸른 숲' 재킷 그림 그린 정영환 작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방미 일정에 전 국민의 눈이 쏠린 그때, '푸른 숲'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견 작가 정영환(47)씨는 영부인의 방미 의상에 그림을 새기면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17일 서울 마포구 벽과나사이갤러리에서 그를 만나 '그날'의 감동과 '다른 날'의 희망에 대해 다시 얘기를 나눴다. 정 작가는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 주역으로 떠올랐다. 김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미 길에 오르면서 입은 하얀 재킷 덕분이다. 파란색 메타세쿼이아와 향나무가 가지런히 그려진 그림은 정 작가의 '그저 바라보기-휴(休)' 시리즈 중 하나로, 2015년 양해일 디자이너와 협업한 작품이다. "아직도 이 일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전환점이라기보다는 큰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어요. 계속 작품을 그리고 고민하다 보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죠."
[머니투데이] 구유나 | 2017.07.18
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 배기동(65) 한양대학교 석학교수가 17일 임명됐다. 1952년 부산 출신인 배 관장은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에서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고고학으로 석사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남고등학교 동기다. 호암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문화재 쪽에 발을 디딘 배 관장은 1990년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거쳐 한양대학교 박물관 관장(1998~2009),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회장(2007~2009),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2009~2010)직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위원회 의장직을 연임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배 신임 관장에 대해 "국제 박물관계에서 인정하는 분"이라며 "열정적이고 성격도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migo@
[뉴스1] 김아미 | 201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