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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동그란 눈, 멋스럽게 빗어 올린 황금빛 앞머리의 벨기에 소년 '땡땡'(Tintin)이 90세가 됐다. 반려견 '밀루'와 함께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의 벨기에 국민 만화 '땡땡의 모험' 시리즈 탄생 90주년 기념 전시가 다음달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 최초 대규모로 열린다. 다음달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에르제: 땡땡' 전시를 개최된다. '유럽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Herge, 1907-1983)와 그의 대표 캐릭터 '땡땡'(Tintin)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에르제 연대기와 땡땡의 각 여행지를 주제로 10개 전시 공간으로 나눠, 오리지널 드로잉과 회화, 사진, 영상 등 총 47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와 함께 유럽 만화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에르제는 1929년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시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땡땡의 모험' 시리즈를 쓰고 그리는데 평생을 바쳤다.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전 세계 60여개 국, 50여개 언어로 출간돼 3억부 이상 팔린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가족 만화의 고전이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땡땡'과 '에르제'의 명성은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 달라이 라마 등 유명 인사들이 에르제와 '땡땡의 모험'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은 에르제의 초상화를 그렸다. 벨기에 우주 항공국은 1982년 에르제의 75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에 '에르제'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땡땡의 모험'이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영감을 줬다고 했다.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땡땡: 유니콘호의 비밀'을 실사 영화로 제작해 국내에도 개봉된 바 있다. '에르제: 땡땡'은 그간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검증된 전시다. 2006년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의 개관 30주년 기념 및 에르제 탄생 100주년 기념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2016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약 4개월간 32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간 유럽에서 선보인 작품과 전시 구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다음 달 21일 시작해 내년 4월1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다음달 5일까지 정가에서 40% 할인된 가격에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전시 개막 전날인 다음달 20일 먼저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과 도록, 피규어, 특별 도슨트로 구성된 프리뷰 패키지는 도 34% 할인된 5만6000원에 100세트 한정으로 판매된다. [email protected]
[머니투데이] 배영윤 | 2018.11.21
윤현기 사진전 ‘사진사(寫眞師)의 사진사(寫眞史)’가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사진관에서 개막한다. 윤현기(72)씨가 운영하는 미화사진관의 역사는 아버지가 개관한 이래 50년이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전주 경기전에서 사진관을 하던 일본인에게 어깨너머로 사진을 배웠다. 당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특권층 위주의 초상 사진을 바탕으로 광복 이후 증명사진으로 이어지는 초상 사진의 보편화에서는 사진관이 기능을 담당한 초상 사진의 맥을 유추할 수 있다
[뉴시스] 조수정 | 2018.11.21
40여년 간 권력과 폭력성의 관계를 캔버스에 담아온 이란 출신 작가 니키 노주미(76)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니키 노주미는 이란 혁명 당시 미국으로 망명하여 활동해 온 화가로 반전 운동 등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삶을 이어왔으며 이런 정치적 주제들을 가감없이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작가이지만 최근 지난 80년간 이란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예술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이란 내는 물론 서구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 주로 가면을 쓴 권력자, 동물, 의자, 이란의 전통 문양 등을 등장시킨다. 특히 캔버스 화면을 두 개의 섹션으로 분할해 서로 다른 두 개의 현실을 교차하고 비튼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만난 니키 노주미는 19일 "그림을 통해 권력관계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내 그림들은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그림이 많은데 상단은 현실을 표현하고 하단은 그 이면,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즈 싯 다운'(Please Sit Down)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동명의 작품인 '플리즈 싯 다운'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뉴스1] 여태경 | 2018.11.20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권력을 쥐게 되면 무엇이 되었든 나쁜 일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내 그림들은 대체로 권력을 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나라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선동을 일삼으며 위선적이 된다." '이란 혁명'때 추방당한 작가 니키 노주미(76)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서울 삼청로 청와대 옆 갤러리 바라캇 컨템포러리 신관에서 '플리즈 싯 다운'을 타이틀로 회화 10여점을 전시한다. 그는 '권력 비틀기'가 특기다. 1979년 이란 정치 혁명때 테헤란 대학교 교수였던 그는 학생들과 함께 정치적 운동에 참가했다. 팔라비 왕정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여 정치적 포스터들을 제작하면서 정부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란혁명이 성공했지만 억압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또 정부 비판 활동을 했고 1981년 결국 추방당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도 그는 반전 운동에 참여하며 정치적 주제들을 가감없이 다뤄왔다.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 그의 작품들은 불법으로 치부됐지만, 모국인 이란에서 그의 위상은 높아졌다. 지난 80년간 이란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예술가들 TOP 5'에 꼽혀있다. 지난 40여 년간 권력과 폭력성의 관계를 주제로 정치적이고도 심오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시카고 드폴 미술관, 쿠바 국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최근 유럽에서 처음 열린 개인전 이후 그의 생애에 걸친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오늘날의 정치적 뉴스, 과거의 상징들, 일상의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등장 인물들은 주로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 그리고 힘과 순수함을 나타내는 동물들이 함께 얽혀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11.20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문화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명숙 아르코코 갤러리 관장이 광주에서 막을 올린 2018국제아트페어에 작품을 선보였다. 광주국제아트페어조직위는 룩셈부르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르코코 갤러리 김명숙 관장이 특별초청 자격으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2018광주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김 관장은 이번 행사에 콜롬비아 출신 화가 듀반 로페즈(Duvan Lopez) 작품 '평온'과 '칼리도 스코피' 등 20점을 처음 소개했다. 듀반 로페즈는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와 함께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천재화가로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철학적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김 관장은 18년 전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유럽에 알리는 역하를 하며 문화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룩셈부르크에 직접 '아르코코 갤러리'를 세워 한국 유명작가들은 물론 가능성 있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그의 꿈은 갤러리가 유럽 내에서 작은 한국으로 불려지는 것이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 최근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김 관장을 찾아 유럽 내 아시아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개막한 2018 광주국제아트페어는 1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30명 작가의 작품 6000점을 선보인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류형근 | 2018.11.19
서양화가 양영심의 8번째 개인전 '오후의 이야기'가 30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비오토피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어느 가을날 한적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한 중년을 화자로 삼고 있다. 유년시절 뛰놀던 고향의 낮은 언덕과 저녁상을 준비한 뒤 가족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모습 등 잊혀졌던 옛 기억을 다양한 색과 터치로 대신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귀가의 따뜻함을 공감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문의 비오토피아 갤러리. mro1225@
[뉴스1] 오미란 | 2018.11.18
모성애과 여성성을 다양하게 표현한 미술·설치작품을 내놓는 에덴 박(EDEN VAAK)이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열리며 ’AD EIN KETZ (무한)’으로 명명된 개인전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이미지를 통해 에코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의 모성애와 여성성을 다룬 작업을 선보인다. 우선 작가는 탯줄, 기저귀를 의미하는 여러 가닥의 끈을 통해 자비와 희생을 상징하는 ‘어미 우렁이’의 형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 무한성을 상징하는 ‘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조건 없이 주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작품에서 선들은 하나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끝도 시작도 없는 무한을 의미하며 , 모든 작품들은 시리즈로 시리즈로 구성되어 서로의 의미를 보완한다. 유학생활을 한 이스라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영상작업에서 사해(死海)에 종이를 띄워 ‘엄마 ’ 라는 단어를 써 내려가는데, 이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는 관점과 여성이 온 우주의 창조활동의 중심이라고 신격화 시키는 관점이 모순적으로 공존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여러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경험을 형상화하여, 사회가 규정한 여성상을 비판하고 모성(母性)과, 여성(女性)의 관계와 , 진정한 여성의 자아확립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한다. 이스라엘의 쉬르 멜레르 야마구찌 미술평론가는 "시리즈로 구성돼 겹겹이 서로를 보완하는 에덴 박의 작품은 끝없이 확장과 무한을 반복하여 표현되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일체를 위한 노력을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에덴 박 작가는 대한민국 국적으로 2002 년 이스라엘 국비장학생으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국립 베짤렐 예술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공부하고 바르일란 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email protected]
[머니투데이] 배성민 | 2018.11.16
"만약에 순수에 대한 감정이 사물화 될 수 있다면, 그 감정이 구원될 수 있을까? 하는 감정의 질문이 내게 살아있고, 그런 감정의 시간 속에서 나타난 풍경과 형태들입니다." 작가 윤영석(60)은 젊은 시절 귀를 다친 후 30년간 이명으로 고생해왔다. 소리를 잘 못듣게 됐지만, 그는 '이명'을 역이용했다. 예술가에게 인간의 감각적인 오류는 예술로 나아가게 한다. 그는 그 날선 감각을 조각으로 만들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16일부터 여는 개인전은 이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외계 영화 미장센을 보는 듯하다. '귀 내부의 풍경'이라는 제목을 단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형태의 조각으로 구현됐다. 제 1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주인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을 맞닥뜨린다. 갑각류나 곤충 같은 생물의 외형을 기계와 같은 매끈한 표면과 무기질적 소재로 표현한 '아이오AHIO'를 이름으로 단 작품은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여 머리가 비대해지고 상대적으로 신체가 나약해진 인간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전시장 바닥에 회로도를 붙이고 그 위에 작업을 설치함으로써 IT 기기에 사로잡힌 인류를 표현한 것.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의 폭은 넓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그 시야는 좁아져 버렸다. 작가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의 문구인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착안, '아이오'에 후사경을 함께 설치했다. 앞은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며 걷는 현대인과 화면보다 가까이에 위치한 현실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현 세대를 풍자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8.11.16
한국사진학회장 양종훈 교수(57·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장)의 제주해녀 사진전 ‘고내 삼춘’이 17일부터 제주시 고내 어촌계 해녀 쉼터에서 열린다. “혼저 옵서. 물질하러 가게.”(얼른 오세요. 물질하러 가게)
[뉴시스] 조수정 | 2018.11.16
누가 사진은 순간 포착이라고 했던가. 그에게 사진 작업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어두운 밤 만월(滿月)은 그가 ‘최애(최고로 애정하는)’하는 시간. 달빛아래 드러나는 자연의 뒤척이는 모습을 15분에서 최대 50분 동안 장노출로 포착한다. "오랜 시간 기다림으로 인해 자연 자체 존재성, 자기 모습을 표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할까요." 15일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만난 영국 현대미술작가 대런 아몬드(47)은 "나의 사진 작업은 순간적인 바라봄의 포착이 아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장기 노출 작업은 헤프닝이 생기는데 그 시간 동안 파도가 치고 구름이 흐르고 여러가지 풍경을 만들어낸 '시간의 풍경'이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1998년부터 약 20 년간 보름달의 주기를 쫓아온 '풀문(Fullmoon)' 시리즈로 유명하다. "햇빛이 없이도 달빛으로만 모든 형태가 드러날수 있을까? 단순하고 수학적인 궁금증에서 시작됐어요." 단지 보름달 빛으로 서서히 비춘 대런 아몬드의 풍경 사진은, 카메라를 든 인간의 시간뿐 아니라 대지의 시간, 자연의 시간의 너비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시스] 박현주 | 20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