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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작가로 알려진 화담(본명, 황태현)작가는 기존의 평면성에서 벗어나 시각과 촉각을 아우르는 반입체(부조)적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치어형태의 물고기 한 마리를 EVA수지(Resin)로 만드는 행위로부터 그의 손끝에서 생명이 탄생되어진다. 치어형태의 무수한 군집을 통해 형상으로, 나아가 원초적 기(氣)를 시각화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고귀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더 리더] 박영복 | 2019.10.10
◆애쓰는 사람 그림이 그 자체가 된다는 것, 그림이 자연물이 된다는 것은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다. 그림이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렇다면 두 가지다. 그림이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하던지 그림 안에서 내적 주체? 동력?이 있음을 찾아내던지... 그렇다면 작가는? 이 두 가지의 견해 속에 작가는 어디에서도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조연3 정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이미 말레비치가 <검정 위의 검정>에서 회화의 형태를 물질적 바탕에서 작가의 정신과 관념적 구성의 여지를 없애는 방식으로 연결고리를 끊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다. 단지 상상의 충실한 심복이거나 사이좋게 물감을 들어 옮기는 의좋은 형제일 것이다. 그 어느 쪽이든 작가는 개별 영역의 경계에서 비스무레한 색깔을 가진 동류의 인간이다. 애쓰는 사람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0.08
우리는 해봤자 소용없는 행동에 대해 '칼로 물 베기'라고 말한다. 칼로 물을 가르려 해도 갈라지지 않고, 모양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액체의 특성이 반영된 속담이다. 이런 액체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윤성필 작가(42)는 이런 상식에 얽매여 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작가는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스페이스 유니온에서 열리는 개인전 '액체 조각 프로젝트'에 그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시된 작품 주재료가 '액체'인 것이다. 조각작품은 대부분 돌·철·나무·흙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다. 조형이 가능하고, 그나마 다루기 손쉬운 재료들이다. 그러나 윤 작가의 작품은 마치 물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띄고 있다. 물처럼 보이는 이 액체는 자석을 이용해 도트로 변환한 모습이다.
[뉴스1] 이기림 | 2019.10.07
'백자 연작'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구본창의 '사진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잠실 한미사진미술관은 오는 12일부터 구본창 사진전 'Incognito'를 연다. 현대 사진의 다양성을 보여준 사진가들의 근황과 한국 사진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박기호, 김중만, 민병헌 개인전에 이은 전시다. 구본창의 전시 타이틀'Incognito'는 일상의 풍경과 소소한 사건이 일어나는 도시에 대한 경험을 더욱 성숙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보여준다. 허름한 공간, 쓸쓸하고 해석이 모호한 풍경, 그럼에도 숨 가쁘게 압박하는 도시의 혼란을 익명으로 포착한다. 이제는 사라졌을 도시의 기호를 발견해 사진으로 남긴다. 구본창의 사진이 품은 시대성이다. 1980년대에 서울 곳곳을 다니며 찍었던 그때의 느낌은 이제 없다고 구본창은 말한다. 구본창의 사진은 사실인지 아닌지, 어디인가와 관계없이 그가 보는 세상이며, 대상을 마주 보면서 확인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사진 뒤에 숨겨진 자아를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 그것이 자신의 내면이든 외면이든, 또는 하나의 작품이든 그 자체는 궁극적으로 파편적인 자아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구본창의 사진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독백이며 일기이다. 이번 전시 'Incognito' 연작의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는 1985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흑백 사진 작업, '긴 오후의 미행'연작을 미술관 20층 제 3전시실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발간된 'Incognito' 사진집에는 55점의 컬러와 흑백 작품, 스페인 독립 큐레이터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의 글이 실렸다. 개막일인 12일 구본창 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 투어&북사인회가 오후 2시부터 열린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9.10.07
표갤러리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 본관에서 정혜련 개인전 '-1의 풍경'(Landscape of-1)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지형과 역사, 사회를 이루는 작은 단위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이다. 정혜련 작가(42)는 최근까지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구의 섬, 일본 이바라키현의 폭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역사와 이와 관계 맺는 지역민들의 삶을 탐구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특정 지역의 문제에 집중했던 그간의 프로젝트와 달리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특히 갤러리 건물 외부와 내부 공간을 아우르며 흐르듯이 연결되는 조형적인 구조가 눈에 띈다. 건물 정면과 측면의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을 이용한 흘러내리는 빛의 줄기는 1층의 전시공간에서 강물이 뻗어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번 개인전과 주요 작품들의 제목인 '-1의 풍경'은 작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근본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지하, 즉 심연(深淵)을 의미한다. 땅은 인간의 삶의 원천을 이루며, 강줄기가 발원하는 장소다. 작가는 본래 땅 속을 흐르는 강의 형태를 부유하는 것과 같이 설치해 물이 지닌 신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2, 3층 전시 공간에는 지역성과 물성을 드러내는 재료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인 개개인의 미시적 삶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을 구성하는 작은 석탄 알갱이들은 작가가 프랑스 북구의 탄광 도시인 발렌시엔에 머물 때 광물 찌꺼기로 지어진 인공산 테릴(Terril)의 알갱이를 직접 채취한 것이다. 이 알갱이들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이루는 개개인의 삶과 기억을 표상한다.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퍼져 나가거나, 층위를 이루며 퇴적돼 있는 것과 같이 표현된 공간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정혜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며 개인의 삶이 역사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공간을 가로지르며 무한히 순환하는 듯한 형상들은 삶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고은 화가의 독창적인 채색방법으로 제주의 자연을 따뜻한 감성으로 10번째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가인갤러리에서 열린다. ‘바다주기’는 제주의 숲과 바다를 주제로 제주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신작 18점과 드로잉 2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더 리더] 박영복 | 2019.10.06
목원대 미술교육과 여경섭 교수 개인전이 3일부터 11일까지 대전 대흥동 문화공간 '주차'에서 열린다. ‘이데올로기의 기억과 망각 기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억압과 제약으로 이성을 마비하고 자신을 망각하게 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여 교수는 작품을 통해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세상을 보게 하는 힘에 맞서 합리적인 의심과 판단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제 ‘Chapter 1. 연필은 한 번도 검은 적이 없다’에 걸맞게 일상의 것들에 흑연가루를 입힌 100여 점의 오브제를 포함해 입체 및 평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 교수의 전방위적 작가의 면모와 더불어 미술을 통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여 교수는 “지배 권력은 그 목적을 위해 알게 모르게 우리의 기억을 지우고 조작하려 한다”며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경험이 내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 교수는 개인전 13회(베를린, 스페인, 서울, 대전 등)를 비롯해 '쾰른 파인아트'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와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초대돼 작품을 발표했으며, '디프링 어워드 2008 독일'을 수상한 바 있다.
[뉴스1] 박찬수 | 2019.10.06
‘장욱진 화가의 그림과 함께하는 세종시민 미술캠프’의 첫 번째 행사가 지난 28~29일 대평동복합커뮤니티센터 문화사랑방에서 개최됐다. 이번 미술캠프는 장욱진화백 문화브랜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장욱진 화백의 예술사적 가치를 살펴보고 직접 작품을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주최하고 한국영상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차근)이 주관한 이번 첫 번째 행사는 ‘팝아트로 표현하는 자화상’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장욱진화백의 대표작이자 연동면을 배경으로 하는 ‘자화상(1951)’을 감상하고, 최명옥 작가의 지도로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며 평소에 숨겨놓은 솜씨를 뽐냈다. 다음 프로그램은 10월 12~13일에 이미현 작가와 함께 ‘아크릴로 표현하는 나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대평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19~20일에는 곽미영 작가와 함께 장욱진화백의 생가가 자리한 연동면에서 ‘파스텔로 표현하는 풍경화’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미술캠프가 종료되면 참가자들의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행사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이자 숨어있는 끼를 표현할 수 있는 행사였다”며 “향후 장욱진생가기념관이 건립되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정례화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월 장욱진미술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욱진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더 리더] 정민규 | 2019.10.05
작가 이영주가 그 동안 쌓아올린 노력과 고뇌의 응축된 결실을 개인전 통해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어즈 제1전시관에서 진행되며 오프닝은 16일 오후5시에 시작한다. 작가 이영주의 그림을 보면 화면에 담긴 천근한 풍경들과 창을 배경으로 한 꽃들이 소담스럽고 정겹다. 절제된 색의 사용이나 색의 대비는 세련미를 더한다. 화면의 구성 또한 중심에 둔 형상보다 배경의 창, 그 너머의 형상에 마음 당기게 함으로써 반전과 은유, 비밀스러움의 격조를 지닌다.
[더 리더] 박영복 | 2019.10.04
"가장 한국적인 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이 스민 한국미술을 적극 소개하겠다" 4일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 소월길에 4층 규모 신축건물을 짓고 이전한 박여숙 화랑 박여숙 대표(68)는 "해외 미술시장에서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미술은 경쟁력 있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화랑가 프론티어(frontier)다. 1983년 서울 강남 압구정에 국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랑을 오픈 주목 받았던 화랑주다. 1988년 미술의 불모지였던 청담동에 재개관, '강남 부자'들이 주고객이 됐다. 이영학, 김점선, 이강소, 박서보, 전광영, 김강용 김종학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미술시장에 적극 알렸고 국내 작가들의 해와 전시를 추진, 안목있는 갤러리스트로 호평 받아왔다. 전광영 박은선등이 이 화랑에서 떠올랐고, 대지미술가로 유명한 크리스토 야바체프, 프랭크 스텔라, 나이젤 홀 등 유명 외국작가들도 박여숙화랑을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국내 미술시장 호황일때인 2007년 국내 화랑들이 모여든 강남 네이처포엠 빌딩에 분관도 오픈, 몸집도 불렸다. 하지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박여숙 화랑도 직격탄을 맞았다. 100억원대가 넘는 아트펀드를 운영하다 채무에 허덕였다. 화랑도 팔고 개인재산을 처분할 정도여서 미술시장에서 '박여숙 망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2013년 30주년전을 열며 화려하게 부활, 재기를 알렸다. "104억 빚도 모두 갚았다"며 화랑 문을 다시 연 박여숙 대표는 “화랑 30년 운영은 고난의 역사다. 기쁜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한국미술의 위대함을 알리겠다"는 포부가 강했다. 당시 ‘컬러풀 코리아’전을 명지대 이태호교수와 함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담은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가 배병우, 염장 한광석의 작품을 소개하며 인생 제 2막을 알렸다. 이후 6년, 다시 강남 화랑을 접고 이태원 시대를 개막한 박여숙 대표는 "100세 시대에서 한국미술을 알리겠다는 사명감과 열정이 더 생겼다"며 "이태원에 자리잡은 이번 새 화랑이 있는 자리는 풍수지리도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미술 정체성을 만나볼수 있는 화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화랑 맞은편 골프장은 앞으로 중국대사관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달항아리 도예가 권대섭의 개인전으로 이태원 신축 화랑 개관전을 연다. 권대섭의 백자 제작 40 년의 시간을 결산하는 전시이기도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