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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을 그려왔다. 하루 10시간, 많게는 14시간. 화폭과 씨름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인고의 세월은 팔순에 꽃이 폈다. 긋고 가르고 칠하고...긋고 가르고 칠하고...수십년간 무념무상의 댓가는 '단색화 거장' 타이틀을 부여했다. “변해도 추락하고 변하지 않아도 추락한다” 이 말을 화두로, 화끈한 변신이 아닌 은근하게 변신해왔다. '묘법(Ecriture)은 마법이 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서양인들도 홀렸다. 세계적인 화랑인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와 페로탕갤러리에서 러브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5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 대규모 회고전은 '박서보' 미술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각인 시키는 전시가 됐다. 88세. 여전히 붓질을 하고 있는 박서보 화백이 화업 70주년을 기념한 개인전을 부산에서 펼친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유명화랑인 조현화랑이 새롭게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 2곳에서 동시에 '박서보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일부터 '단색화'로 유명한 1991년부터 2018년까지의 '후기 묘법'시리즈를 조명한다. 지그재그의 복잡한 패턴에서 벗어나 선이 단순화되어 흔히 ‘직선 묘법’이라고 불리는 '후기 묘법'은 철저하게 사전 구상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물. 박서보 화백은 수직 패턴의 작업을 시작하면서 작품 제작을 위해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즉흥적인 초기나 중기 묘법과 달리 정제된 엄격성을 가진다. 특히 이시기 작품에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작업이 단일색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절제된 그의 작품은 온 우주를 포용하고 있는 듯한 깊이감을 드러낸다. 2000년대부터 도입한 후기의 ‘색채 묘법’ 작품은 이달 새로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서 전시된다. 이 시기의 작업은 수직 패턴의 화면구성에 기초하면서도 대비 혹은 조화를 이루는 색을 사용한다. 2000년에 박서보 작가는 색이 곱게 물든 단풍을 무심코 바라보게 되는데 이것이 색채묘법으로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자연으로부터 찾아낸 색들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부단히 연구하였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묘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색채의 발견’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여 매체 뿐 만 아니라 색을 통해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작가의 노력을 보여준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2.04
그림은 늙지 않는다. 일흔을 바라보는 이흥덕 화백도 낡아지지 않고 있다. 그는 화폭을 제압하는 영원한 청춘이다. 이흥덕 화백이 제 2회 한국상 수상 기념전으로 열고 있는 개인전은 생동감 넘치고 강렬하다. 마치 20~30대 팝아트 작가가 그린듯 날 것의 욕망이 들끓는다.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66세 화백의 그림이라고 믿기지 않는 싱싱함으로 거칠고 기괴하고 노골적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제 2회 한국작가상' 수상 후보에 올랐을때 심사위원들도 화면 구성에서 일상적 대중 공간을 무대로 현대인의 삶과 불안의 본능을 강렬한 색채로 독창적으로 풀어낸 점에 크게 주목했다. 1980년에서부터 현재까지 40여년간 독창적인 시선으로 현실에 비판적인 문제들을 일관되게 다뤄온 이흥덕 작가를 수상작가로 선정한 결정적 배경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9.12.03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은 2019년 올해의 작가(Artist of the Year)로 선정한 강정석 작가의 영국 첫 개인전을 오는 10일부터 연다. '2019년 올해의 작가: 강정석 - 게임 II: 인간의 모험, 자율주행차, 그리고 소인'를 타이틀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반영해 게임 속 공간과 실제 전시장 공간을 교차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올해의 작가'전은 영국 미술기관과 협력하여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국미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거나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주요미술기관과 함께 작가를 선정하여 영국 내 전시 기회를 제공해 왔다.2014년부터 이불, 김소라, 구정아, 김용익, 김윤철 작가 등을 소개해오고 있다. 올해는 테이트모던(Tate Modern)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미술갤러리인 발틱 현대미술센터(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와 협력했다. 강정석은 발틱 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한 ‘발틱 아티스트 어워드 2019(Baltic Artists’ Award 2019)’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발틱 현대미술센터에서 전시 기회를 제공 받은 강정석은 게임을 매체로 현대사회의 게임문화와 K-팝 등의 단상을 반영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도 발틱 현대미술센터와 문화원이 협력하여 작가의 신작을 공동 지원했다. ‘게임’시리즈는 강정석이 2016년부터 발전시켜온 작업이다. 1939년 뉴욕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인 '퓨처라마(Futurama)' 전시에서 구현한 20년 후의 미래 전경에서 처음 영감을 받아 현재의 ‘게임 II’ 시리즈까지 발전했다. ‘퓨처라마’ 전시관에 구현된 상상 속 1960년대 도시 풍경에는 당시에는 없던 고속도로와 무인자동차가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시는2020년 2월 1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9.12.02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의 2019년 최종 수상자로 이주요(48) 작가를 선정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설치, 영상,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창작공간이자 작품 보관의 기능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구축했다. 전시장의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작을 선보였다. 신작 ‘러브 유어 디포’(Love Your Depot)는 향후 작가가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작품보관 창고 시스템에 대한 견본 모델이다. 작가가 고안한 이 실험적 시스템은 ‘예술가에 의해 창작된 작품의 소멸을 유예하고, 예술의 공유를 위한 방식’을 찾아가는 제안이기도 하다. 전시장은 크게 작품창고, 랩(Lab), 그리고 팀 디포(Team depot)로 불리는 콘텐츠 연구소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이주요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보관되는데 전시기간 전시장에 상주하는 참여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기록된다. 동시에 현장에서 생성된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19.12.02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찬동)은 오는 2020년 3월8일까지 2, 4, 5 전시실에서 2019 국제전 '게리 힐: 찰나의 흔적'(Gary Hill: Momentombs)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전시 영문명인 '모멘툼스'(Momentombs)는 찰나(Moment), 가속도(Momentum), 무덤(Tomb)의 합성어로,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언어 그리고 소리는 시간에 따라 결합, 분리,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양상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게리 힐(Gary Hill)은 1951년 미국에서 태어나 초기에는 조각가로 활동하다 1970년대 초부터 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영상과 텍스트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1992년 제9회, 2017년 제14회 카셀 도큐멘타 등의 국제전에 참가했으며 영상과 설치미술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게리 힐의 1980년대부터 2019년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24점의 작품은 관객들을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공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잘린 파이프'(Cut Pipe)(1992)는 두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약 25㎝ 간격으로 바닥에 일렬로 놓여있다. 한 개의 파이프에는 흑백 모니터가 설치됐고 다른 파이프 반대쪽 양 끝에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영상과 함께 들려오는 말소리는 마치 파이프를 통과해 보이는 스피커로 나오는 느낌을 주고 스피커를 만지고 조작하기 위해 표면을 누르는 손의 영상이 두 파이프 사이의 틈을 건너 스피커 표면에 투사된다.
[뉴스1] 이기림 | 2019.12.02
시대를 앞서간 고(故) 곽인식(1919~1988년)의 예술 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강연회가 열린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탄생 100주년 기념: 곽인식' 연계 강연회를 한다고 1일 밝혔다. 대구 출신의 곽인식은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전통적인 양화(洋畵)를 주류로 한 일본 미술에서 벗어나 입체, 오브제 등 공간 전체에 걸친 다양한 실험을 했다. 강연회에서는 박인식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박두영 작가와 미술 평론가 김복영 전 홍익대 교수가 나서 강연한다. 곽인식 작품에 드러나는 물성의 의미와 상징, 미술사적 가치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인 곽인식의 진면목을 재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곽인식 탄생 100주년을 맞아 22일까지 전시회를 한다. 곽인식의 작품 200점과 자료 10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배소영 | 2019.12.01
충북 보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평산 박청용 선생이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대전시 중구 ‘예술가의 집’에서 개인전을 연다. 보은동학제 특별초대전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박청용 작가는 주로 기도하는 사람들로 작품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 스스로 내면을 탐구하며, 작가 스스로가 태어난 이유를 알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과 그 과정을 작품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작가의 마음을 비워내고 담은 작품은 2m가 넘는(120호 이상) 대작부터 10호 안팎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기도하는 사람들 점선면’이라는 작품은 미술 표현에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점, 선, 면을 박 작가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알 수 있다. 그림의 재료는 대부분 한지와 먹을 사용하고 있다. 아크릴물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고,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라도 쉬며,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성기 | 2019.12.01
변세희 작가가 12월 한 달간 제주 서귀포시 비오토피아 갤러리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비밀의 숲(Secret Forest)'을 연다. 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양화, 판화 총 26점을 선보인다. 기억과 상상으로 뒤얽힌 드로잉과 풍경의 조각들을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판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에 국한돼 있는 기존 판화의 틀을 깨고 이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취했다. 변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풍경을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해 보며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 한편 제주대학교 서양화과와 동(同) 대학원을 졸압한 변 작가는 2012년과 2013년 제주도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대상과 판화부문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지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주 청년 작가다. [email protected]
[뉴스1] 오미란 | 2019.11.30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원인 서양화가 문학진 화백이 30일 새벽 5시1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서울대 미술대학 1회 회화과 졸업(1953)생으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 작가다. 1954년 국전 공모전에 특선(도심지의 잔여(殘餘))을 수상, 미술계에 데뷔했다.1955년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이후 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상파울로 비엔날레(1967) 등 주요 국제전과 국전에 참가했다. 1960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후반 '행주산성 대첩도'(1978)육사(陸士)기념관 벽화(1956), 중앙일보사 벽화(1973), 가톨릭 103위 순교복자 벽화(1982)등을 제작, 기록화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 '꽃과 소녀'(1966), '토기가 있는 정물(1973) 등의 회화 작품은 긴장과 휴식, 해체와 창조, 변형과 본질이 함께 하면서 담백함과 단아함이 배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서울대학교에서 퇴임했고 1987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대한민국예술원상(1989),보관문화훈장(1995),가톨릭미술상특별상(2002)을 수상했다. 빈소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호실, 발인은 12월2일 오전 9시.02-2072-2016.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9.11.30
만개한 장미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나비는 자연스레 꽃을 찾아 전시장을 방문했다. 겨울 추위를 뚫고 이른 봄이 찾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전시장을 채운 장미는 진짜가 아니다. 문성식 작가(39)의 작품에 그려진 꽃이다. 나비도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은 12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문성식 개인전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의 출발점이 된 장미 연작 '그냥 삶'이다.
[뉴스1] 이기림 |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