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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인터넷 방송 출연해 맥주 마시며 경매 나선 작가

2016.10.31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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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아프리카TV 방송 아트라디오에 출연한 현대 미술가 이상원 작가, 보조 진행자 소피 강, 진행자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벽에 경매 출품작인 '더 레드'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댓글 경매인스타 홍보…미술품 유통 시장 거래 관행 타파한 실험 잇따라.

"자 오늘은 국내 최초, 우주 최초 댓글 경매입니다. 이상원 작가의 10호 유화로 갤러리에서 200만 원 정도 판매되는 작품입니다. 자 시작가 30만 원~."

아프리카TV 방송 '아트라디오' 진행자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가 운을 뗐다. 이 경매에 작품 '더 레드'를 출품한 이상원 작가와 선글라스를 낀 묘령의 여인(소피 강)이 보조 진행자로 참석했다. 작가는 맥주를 마시면서 자신이 입은 옷의 상표부터 출품작과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댓글 경매는 아프리카TV 채팅창 등을 통해 호가를 받아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작품은 1시간 동안 진행된 경매를 통해 60만 원에 낙찰됐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작가 4명의 작품을 아프리카TV 경매를 통해 소개했다. 작가와 미리 합의한 가격 이상으로 작품이 낙찰됐을 때만 임 대표 측이 수수료를 가진다. 기존 화랑가가 주도하는 미술품 유통 거래와는 사뭇 다르다. 작가와 화랑 간 5대 5라는 수익 분배 관행뿐 아니라,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형식이 변화하고 있다.

작가 미술장터인 유니온 아트페어 참여 작가진과 관계자들. /사진제공=극동예술연합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인터파크씨어터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열린 ‘유니온 아트페어’ VIP 오프닝 행사는 클럽 음악과 맥주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재즈나 와인이 곁들여진 삼청동 화랑가 VIP 오프닝 풍경과 사뭇 달랐다.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인 최선은 이날 행사에서 그의 콜렉터 겸 방송인에게 작품을 팔았다. 9일 폐막까지 닷새간 200여 점 작품, 1억 2000만 원 어치 작품이 팔렸다.

유니온 아트페어는 작가가 주도하는 미술 장터다. 판매 수익을 작가들이 온전히 나눠 갖는 개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 사업으로 마련됐다. 단색화 등 특정 장르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 시장에서 다른 매체, 다른 시각으로 무장한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결과물이다.

탐앤탐스 청계광장점에서 선보인 작가 미술장터 출품작인 김용한 작가 작품. /사진제공=김용한

지난해 첫발을 뗀 작가 미술장터 사업에 올해는 기업들도 공간 지원으로 힘을 실어줬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열리는 23곳의 작가 미술 장터 가운데 16곳은 인터파크씨어터 복합문화공간 네모,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신세계, 탐앤탐스커피(아셈타워점, 청계광장점), 신한은행(서울,부산 PWM센터 10개소) 등지에서 공간을 제공했다. 지난해는 10곳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작가 미술 장터에서 작가들이 대중과 직접 만나 활발한 소통을 벌이고 있다”며 “작가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직접 알리는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작가들은 매니지먼트도 화랑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홍보한다. 탐앤탐스 블랙에 작품을 전시한 현대 미술가 김용한은 “인스타그램은 여러 개 계정을 만들 수 있어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자기 작품만 알리는 계정을 활용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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