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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대한민국 조각예술 표본"… 미수 '전뢰진 작품집' 발간

2017.01.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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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돌과 씨름해온 조각가 전뢰진은 "한국인의 어수룩함과 무던함, 우리 화강석만이 표현할수 있다"며 "진정한 에술은 특별한 장치 없이도 절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조각예술의 표본입니다."

한국 조각계 거장 전뢰진(88·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의 미수를 기념하기 위해 제자 20명이 '전뢰진 작품집'을 발간했다.

고정수 전뢰진 작품집 발간 추진 위원장은 "이번 작품집 발간을 하면서 다시한번 선생님을 우러러야 했다"면서 "크고 작은 번거로움과 타인을 배려하는 사랑앞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수 없었고, 욕심없는 삶속에서 의연하게지켜오신 인생 철학은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셨다"며 스승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자들의 전시회에 언제나 오셔서 애정 가득한 사랑의 축사를 하시고 용기를 주셨고, 만남 뒤 헤어질때는 세종대왕 지폐 두장을 교통비 하라며 한사코 주머니에 넣어주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작품집 만드는 것 조차 만류해 어렵사리 이번 작품집을 만들었다"는 제자들은 "머리에 목에 수건 질끈 동이고 작은 체구에 무거운 돌과 싸우며 차가운 돌에 온기의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로서 65년간 한길을 걸어온 선생님의 모습은 예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뢰진 작품집

고정수 위원장은 "스승님이 하객들에게 부담을 주므로 발간 기념회도 하지말라는 뜻을 존중하여 이번 책은 새해를 맞아 제자들과 미술애호가들에게 우편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조각가 전뢰진은 국내 '돌 조각'의 대가로 고졸미와 소박함이 어우러진 '따듯한 조각'의 창시자다. "그의 조각은 한국근대 조각의 초기 모습을 잇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현대조각의 동시대성을 담고 있다"(김준기 평론가)는 평가다.

조각가 전뢰진의 원래 꿈은 화가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안학부에 입학했다가 6.25사변을 학업을 접었고, 우여곡절끝에 홍익대에 편입했다. 당시 서양화가 거장이던 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물방울 작가 김창열과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이후 윤효중 교수의 심부름이 인생전환이 됐다. 석공들을 감독하는 일을 대신하다 돌조각의 세계에 들어섰다. 미술협회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28세인 대학 3학년때 반도호텔 분수를 제작하면서 정이나 망치 쓰는 법을 석공에게 배웠다. 그 후 굴러다니던 대리석 조각을 손질하여 미술협회 전람회에 출품했는데, 이 작품이 도화선이 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 아진하워 대통령 방문때 선물용으로 갖고 가면서 '돌 조각가' 전뢰진으로 주목받았다.

전뢰진의 조각은 고졸미와 소박함이 특징이다.

1956년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1961년 국전 추천작가로 선정됐다. 1963년부터 홍익대 조각과 전임강사로 시작되어 1994년 홍익대에서 정년퇴임했다. 현재 홍익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이자 한국구상조각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자와 후배들은 "평생 철저한 원칙과 일관된 재료 돌로 조각 근현대사의 역사의식을 새롭게 하신 전뢰진 선생님의 모습에서 조각가의 자존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65년간 한 길을 걸어온 스승에게 책을 헌정했다. 돌조각이 나오기까지 스케치등 작품 204점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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