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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얼굴속 얼굴' 작가 김동유, 5년만에 '금이 간' 신작 공개

2017.01.1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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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유, Marilyn Monroe(John F.Kennnedy),2016,Oil on canvas,162.2x130.3cm

'얼굴속 얼굴' 작가 김동유(52·목원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12일 개막했다.

'김동유_ 80년대로부터'를 주제로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망라하는 '약식 회고전'으로 선보인다.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과 2015~2016 뉴욕에서 전시 이후 국내에서 5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얼굴-이중의 이미지’로 10년전 미술시장 스타작가로 부상했다.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얼굴인데,가까이서 보면 '존 F 케네디'의 수많은 얼굴이 박혀있는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린 '이중그림'이 8800만원에 낙찰되면서 무명 설움을 벗고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수억 원에 작품이 팔리면서 '대전 작가'가 국내 미술시장 '팝아트 대가'로 등극했다. 컬렉터라면 한점쯤은 소장해야 할 작품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서울=뉴시스】김동유, Sunflower(Van Gogh),2010,Oil on canvas,227.3x181.8cm

이번 전시에는 신작 ‘크랙과 나비’, ‘크랙’ 연작 8점을 공개했다. 성모 마리아상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작품을 전시했다.

'얼굴속 얼굴' 작품과 달리 구겨지고 금(crack)이 간 균열로 회화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명화나 이발소 그림의 재해석으로 서구 미술사의 권위 탈각과 인간 욕망의 ‘덧없음’을 담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crack Madonna and Child,2016,Oil on canvas,180x180cm

작가는 '크랙'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우주 빅뱅'을 들어 설명했다.

"우주는 빅뱅으로부터 시작해서 놀라운 안정을 얻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피가 팽창하면서 점점 가벼워지고 종국에는 식어버리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이를 열사(heat death)라고 합니다. 이러한 진리가 드러나는 최초의 현상이 바로 금, 크랙입니다. 성모자상의 그림들은 인간의 영속적 삶의 축복을 기원하고, 우리가 이 그림들을 독실하게 바라볼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한 염려로부터 잠시나마 구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는 일, 우주의 운행은 모든 것을 열사의 단계로 몰아 세우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진리가 드러나는 최초의 계기를 크랙으로 파악한 것입니다."

【서울=뉴시스】정물, 2016, Oil on canvas, 100x80.2(cm)

그는 "아직 이 시리즈의 학술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의미가 확연히 전달될 것"이라며 "좀 더 방대한 자료를 리서치하고 의중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레퍼런스를 여러 각도에서 펼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얼굴속 얼굴'작품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금이 간' 신작은 확 튀지 않는다. 반면 그의 특기인 노동집약적인 '미친 붓질'은 농축된 (손맛)내공의 힘을 전한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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