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엘 아나추이(73)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 서울(Barakat Seoul)은 27일부터 '엘 아나추이: 관용의 토폴로지'전을 개최한다.2004년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된 적이 있지만 국내 상업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나 출신인 작가는 조각에 대한 전통적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다양한 정치적 역사적 입장을 표방해온 사회 참여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버려진 병뚜껑을 이용한 화려한 금속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오는 10월 18일 회화, 조각, 건축, 음악 및 연극, 영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예술가에게 선사하는 제29회 프리미엄 임페리얼 국제 예술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에게 명성을 안긴 병뚜껑 작업은 식민지 시대, 서구에 의해 반강제적인 무역 협정에 따라 수입되면서 술병 뚜껑을 모은것이 계기가 됐다.
버려진 병뚜껑과 알루미늄 조각을 구리 끈으로 엮어 만든 그의 대표작 금속 태피스트리 작업은 소비와 낭비, 환경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다.또한 동시대 아프리카 문화에 여전히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은유적으로 지시하며, 아프리카의 후기-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작품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드영미술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독일 뒤셀도르프의 쿤스트팔라스트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