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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진가 원춘호, 투박했던 아버지 기와에 담다...'천년 와(瓦)'

2020.01.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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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원춘호 '기와'. 2020.1.07. [email protected]

아버지는 기와를 잇는 와공이었디. 올해 98세. 가족의 생계를 위해 춥거나 더운 날에도 지붕에 오르셨던 아버지다.

사진작가가 된 아들이 구구절절 기와에 서린 아버지의 흔적찾기에 나섰다.

20여년간 서울의 궁궐과 전국의 주요 사찰 등 기와가 있는 곳이면 달려갔다. 그 와중에 숭례문의 불타는 모습과 숭례문 기와의 복원하는 과정도 담아낼수 있었다. 가슴 아프지만 소중한 기록으로 저장됐다. 숭례문 기와의 복원작업에서 알게 된 중요무형문화재 이근복 번와장(翻瓦匠)과는 지금도 문화재와 사찰 등 주요 작업을 함께 하며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진작가 원춘호가 투박했던 아버지를 기와에 담아낸 사진전을 연다. '천년 와(瓦)'를 타이틀로 오는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2전시실에서 선보인다.

한국적인 한옥의 멋을 내뿜는 기와는 이천년을 넘겨 전승되며 한민족(韓民族)의 혼을 대변해왔다. 직선이 빚어내는 유려한 곡선의 미로 표현되는 기와의 아름다움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원춘호 '기와'. 2020.1.07. [email protected]

전통 건축부재인 기와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풀어헤친 원춘호의 '천년 와(瓦)'전에 대해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기와에는 텅 빈 침묵이 있고, 방정(方正)한 웃음이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그랬다. 그냥 바람처럼 왔다 구름처럼 떠났다. 텅 빈 하늘이나 고요한 빛을 담아내던 방정한, 투박했던 그릇. 그것이 기와의 마음이고 아버지의 마음이다”라고 평했다.

원춘호 사진가는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22년 숭례문의 기와의 복원 과정 사찰의 신축, 해체 보수와 풍경 속에서 어우러진 기와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천년 와(瓦)'의 북 사인회도 겸한다. 전시는 2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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