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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화가란 무엇인가...서울대미술관 '7월의 눈:놀라운 작가들'

2019.07.0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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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흔살에 시작해 아흔살까지 20여년간 그림을 그리고 있는 류해윤씨의 작품.

일흔살에 시작한 류해윤 할아버지의 그림 그리는 20년이 흘러 아흔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와 복덕방 한편에서 그리던 그림은 반복의 힘이 발휘됐다. 일상적 장면, 전통민화, 화조화, 이발소 그림, 신문광고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재가 '류해윤표' 그림으로 재탄생됐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이희수, 다현, 박현, 황주환 학생들의 그림도 놀랍다. 북촌일대를 돌아다니고, 그 경험을 추상적인지도의 형태로 드로잉 작품을 만들어냈다. 당시 길을 걸으며 느꼈던 도로의 경사, 보폭의 빠르기와 같은 몸의 기억들이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낙서화같은 팝아트처럼 경쾌하다.

【서울=뉴시스】이희수, 다현, 박현, 황주환드로잉 작품

류해윤 할아버지와 이희수, 다현, 박현, 황주환 학생들의 '놀라운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11일부터 '7월의 눈:놀라운 작가들'를 타이틀로 서울대학교미술관 코어갤러리 '둘레'에서 회화 60점을 전시한다.

문한알 학예연구사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그린 지극히 훌륭하고 감동적인 작품들을 새삼 주목하고자 기획된 전시"라고 밝혔다.

류해윤 할아버지를 비롯해전문적인 미술교육과 무관한 어린아이, 발달장애를 지난 김찬종,변유빈,장형주, 난생 처음 그림을 그리며 크고 작은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어르신등 20여명이 참여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서로 다른 동기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자유분방하면서 풍부한 예술적 활력을 전한다. 그러면서 '화가'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진짜 화가들보다 더 새롭고 스스럼없이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표출하는 이들은 화가일까 아닐까? 작가를 구분하는 기준과 이를 형성하는 제도권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8월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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