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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후예들, '축지법과 비행술'로 베니스를 유혹

[뉴스1] 박정환 | 2015.05.10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한국관 건물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완전히 다른 기능과 외형으로 탈바꿈한 한국관 공간을 영상 언어를 통해 구현해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미술 비엔날레인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를 6일 베니스 현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6일 ~ 8일까지 사흘 동안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9일 ~ 11월22일까지 열린다. 한국관의 건물 내부와 외부를 총체적으로 재해석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신작은 외부에서 관람하는 두 개의 고화질 LED 스크린과 내부에 설치된 프로젝터 및 모니터를 이용한 총 7개의 영상 채널이 제각기 구별되면서도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서로 교차되는 설치작품이다. 1995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안에 마지막 국가관으로 설립된 한국관은 유리벽과 곡선형 벽 구조, 여러 개의 다면체로 구성된 전체 공간 등 건축적 특수성이 크게 부각되는 대신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서는 도전적인 건물이었다. 자르디니 공원의 자연 경관을 실제와 영상 속에서 모두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설치 계획은 전시 제목인 '축지법과 비행술'이 내포하는 것처럼 공간의 안과 밖, 시간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투과적인’ 설정을 가능케 했다. 영상 작품이 일반적으로 상영되는 ‘블랙 박스’같은 환경을 거부하고 한국관 바깥의 햇살과 자연 경관이 내부로 스며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건물 안과 밖이 공존하는 설치 환경을 창조했다. 실내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 작품의 한계를 넘고자 건물 바깥에서 관람 가능한 고화질 LED 기술을 도입하여 관람 조건 자체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실험적인 미학을 현실화함으로써 기술과 예술이라는 일반적인 이분법을 극복할 뿐 아니라 미래의 예술이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줬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영국의 아트리뷰(Art Review), 이탈리아 미술전문 온라인 매체 아트리뷴(Artribune)과 주요 일간지 꼬리에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등 해외언론에서 전시 개막 이전부터 주목할 만한 전시로 소개됐다. 5일 열린 아티스트 오픈에서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Le Figaro),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 독일 방송국 DW등의 미술 전문 언론인들로부터 인터뷰가 이어졌다. 미국 뉴 뮤지엄(New Museum) 부관장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의 공동 디렉터 줄리아 존스(Julia Jones)와 한스 오브리스트(Hans Obrist), 베이징 울렌스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관장을 역임한 제롬 상스(Jerome Sans), 파리 팔레 드 도쿄 디렉터 장 드 루아지 (Jean de Loisy), 홍콩 M+ 관장 라스 니트베 (Lars Nittve) 등 주요 국제 미술계 인사들이 연이어 한국관을 방문해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신작에 큰 관심을 보였다. 6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200 여 명의 인사가 방문해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다.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제시카 모건(디아 파운데이션 디렉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아니쉬 카푸어, 허시혼 미술관 관장 멜리사 추 등이 개막식에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등 주요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많은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이번 전시는 건축과 영상을 전례없이 성공적으로 통합(integrated)시킨 좋은 예가 됐다고 호평했다. 한편 2015년 한국관 전시는 주최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협찬사인 현대자동차 외에 아시아나항공·베이직테크·제일모직·유수홀딩스·갤러리현대, 코오롱·라카이 샌드파인·네이버·삼성전자·SBS미디어그룹의 협찬과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세계의 모든 미술' 한 자리에…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뉴시스] 신진아 | 2015.05.07

올해로 56회째를 맞이한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오는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처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베니스시가 창설한 미술전시회로,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홀수 해에는 미술전이, 짝수 해에는 건축전이 열린다. 미술전은 크게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 전시와 각국이 대표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총감독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쿠이 엔위저(51)가 맡았다. 엔위저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한국과 인연이 있는 큐레이터다. 본 전시인 국제전의 주제는 ‘모든 세계의 미술(all the World's Future)'로 잡혔다. 전 세계인이 체감하는 급진적 사회변화, 고조되는 불확실성과 다양성, 세상을 둘러싼 여러 역학구조와 그 내재된 관계들에 대한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53개국 총 13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이 가운데 임흥순(46)·남화연(36)·김아영(36) 등 한국작가 3명이 6년 만에 본 전시에 진출했다. 임흥순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한 95분 분량의 영상작품 ‘위로공단’을 선보인다. 실제로 40년 넘게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한 어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남화연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했다. 당시 튤립에 투자한 사람들의 욕망을 현시대의 주식 중개 실황과 연계해 표현했다. 김아영은 중동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퍼포먼스로 발표한다. 자국의 커미셔너가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국가관에는 올해 89개국이 참가한다. 그레나다, 모리셔스, 몽골, 모잠비크 등이 신규 참가했다. 한국관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1986년 처음 참여한 후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운영해오다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노력으로 1995년 독립된 국가관을 세웠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영국 런던 데이트모던 소속인 이숙경이 맡았다.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인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축지법과 비행술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앞서 2014년 건축전에서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이용우 세계비엔날레협회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에 초빙돼 한국관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병행전시는 총 44건이 준비된다. 이 중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주목된다. 전 세계 아트페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단색화가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故) 정창섭과 김환기를 비롯해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밖에 상하이 히말라야뮤지엄 주최의 이매리 작가 전시, 한국작가 10명이 포함된 나인드래곤헤즈의 전시가 잡혀있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고려, 5월초로 시기를 앞당겼다. 오는 11월22일까지 6개월간 이어진다. [email protected]

나치 압수 미술품 70년만에 유대인 후손 품으로 반환

[뉴스1] 손미혜 | 2015.05.07

독일 나치 정권이 독일계 유대인 예술역사학자로부터 강탈한 미술품이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홀로코스트 청구권 처리 사무소(Holocaust Claims Processing Office)는 나치 정권이 강탈했던 '한 남자의 초상'이란 제목의 그림이 후손에게 반환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NYDFS에 따르면 '한 남자의 초상'은 나치 독일이 파리를 점령했던 당시 약탈당했다. 나치 독일은 예술역사학자 어거스트 리브만 메이어의 파리 자택을 습격해 수집품을 약탈하고 그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냈다. 이후 메이어는 1944년 5월12일 아우슈비츠에서 처형됐다. '한 남자의 초상'을 포함한 메이어의 수집품 중 일부는 전후 프랑스로 반환돼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돼왔다. 그림은 프랑스 정부와 메이어의 유일한 후손인 딸의 변호사가 도와 후손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메이어의 딸은 "나치 테러기에 잃어버린 것들의 운명을 깨닫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며 "70여년이 지나 정의가 마침내 실현됐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라진 5점의 그림 역시 미국 모뉴먼츠맨 재단에 의해 독일의 원주인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홀로코스트 청구권 처리 사무소는 지금까지 1억7100만달러의 자산을 홀로코스트 피해자 친척들에게 반환하도록 도와왔다. 벤자민 로스키 NYDFS 국장은 이날 맨해튼의 유대인 문화유산 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나치 학살로 발생한 끔찍한 피해는 결코 회복될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 그림의 반환이 작게나마 정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eoulim@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유력

[뉴시스] 김양수 | 2015.05.07

백제역사유적지구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평가보고서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받아 세계문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 문화재청은 ICOMOS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했다고 4일 전해왔다고 밝혔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내달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유산으로 등재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사진)을 비롯해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공주와 부여, 익산 등 3개 지역에서 걸쳐 있다.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 등재기준 10가지 중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등 두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이는 중일 고대 왕국들과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확산을 보여 주고 수도 입지 선정과 불교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 등에서 백제의 역사 및 내세관·종교를 확인할 수 있어 백제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또 법적 보호 체계와 효과적인 보존정책을 비롯해 현장의 양호한 보존상태도 좋은 평가의 요인이 됐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 민간기구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유산에 대해 신청서 심사와 현지실사를 통해 등재에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심사하고 등재 가능성을 판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최종 평가서를 제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의 합의를 거쳐 최종 등재로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재미한인예술가 49인 뉴욕서 '시간의 직조' 특별전 22일 개막

[뉴시스] 노창현 | 2015.04.24

뉴욕한국문화원,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피날레 전시. 재미한인예술가들의 역사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회가 뉴욕에서 피날레 특별전을 갖는다. 뉴욕한국문화원과 알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특별전시 '시간의 직조(Weaving Time)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3차 2001-2013' 전시회가 22일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막,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뉴욕한국문화원과 알재단이 아카이브 자료 수집 및 정리 프로젝트를 위해 3년 전부터 진행한 재미한인작가 특별전은 2013년 1차 '채색된 시간(Coloring Time)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1차 1955-1989' 2014년 2차 ‘시간의 그늘(Shades of Time)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2차 1989-2001'로 이어졌다. 1차 전시에서는 백남준, 김환기, 김포 등 작고한 미술가들 및 원로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이민사 초기의 주요 미술자료들을 발굴하고 공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면 2차 전시는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4, 50대 중견 작가들이 주요 연구대상이었다. 3차 전시이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이번 전시는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을 시작한 3, 40대의 신진 작가들이 주인공들이다. 약 200여명이 넘는 작가들 중에서 49명의 작가를 엄선해 2001년 9·11 사태 이후 변모하는 세계질서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재편된 미술계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어떻게 작품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하게 된다. 2001년 9·11 사태 전후 미국에 정착한 한인 미술가들은 주로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같은 국제적인 사건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들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직접 경험하였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뉴욕 유학이라는 어렵고 힘든 도전을 감행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작가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판화 및 설치미술작가 이가경,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된 설치작가 홍범, 도쿄 및 유럽에서 호평 받은 비디오 작가 이재이, 조각 및 설치작업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장홍선, 마종일, 최연우 작가 등이 있다. 또한 개성 있는 추상 회화로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유혜리, 사진작가 민혜령 및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강윤정, 박진강, 이은경, 김송이 등도 이번 전시에 포함된다. 작품 활동과 함께 미국의 미술대학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텍사스테크 대학 미술교수로 활약하는 유상미, 스키드모어 칼리지 이상욱, 커츠타운 대학 이인미 등도 주목할 만한 작가군에 속한다. 또한 헤인 고, 리아 주, 케이트 허스 리, 전경 등과 같이 1.5세 혹은 2세 재미한인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점도 3차 아카이브 주요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직조' 3차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전시는 2000년대 한국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뉴욕한국문화원의 미술작가 공모전 프로그램과 알재단 공모전의 전시 도록 및 관련서류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와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는 1차, 2차, 3차 전시 카탈로그는 아마존 등 미국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할 수 있다.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는 전시 이후에도 계속 수집, 정리되며 수집된 자료는 뉴욕 첼시의 알재단 사무실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한국공예, 밀라노에 선봬…'법고창신 2015' 전시회 개최

[뉴스1] 박창욱 | 2015.04.06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 KCDF)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法古創新) 2015’ 전시회를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가구박람회장을 중심으로 밀라노 시내 전역에서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과 관련된 세계적인 기업과 각 나라의 전시관이 운영되는 세계적 디자인 경연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간에 맞춰 밀라노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장’에서 열리는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전은 전통공예의 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에 대한 조명을 통해 전통문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고자 기획한 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서는 '수수 덤덤 은은'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기법만큼이나 뚜렷한 개성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넘치지도 않는 조용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성과 쓰임새를 갖춘 6개 분야, 23인의 공예장인의 작품 192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우리 전통 공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 속에서 현재를 표현하고 미래를 제시하고자 노력한 장인과 작가들의 시간과 기다림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금속공예 분야에서는 이용구 장인의 주전자와 노구솥, 김수영 장인의 안성유기, ‘예올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상 디자이너와 김수영 장인이 협업한 옻칠유기, 이경노 장인의 은입사화로와 사각합이 출품된다.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도예가 박성욱의 덤벙분청입호와 탑들, 도예가 이승희의 백자도판에 조선의 명품 청화백자와 철화백자를 평면화하여 작가 고유의 기법으로 제작한 도판작업과 도예가 이수종의 행위가 더해진 철화분청 항아리들, 도예가 이세용의 백자 이중합, 도예가 노경조의 분청귀얄합, 옹기장 이현배의 키다리 곤쟁이 항아리, 옹기장 안시성의 사각병 등이 전시된다. 이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와 오제환 연장의 방패연은 지공예 분야로 우리나라 천연소재인 한지가 갖는 아름다운 물성을 보여주게 되며, 섬유 분야에서는 김현희·이소라 작가의 조각보, 누비장 김해자의 복식을 통해 수수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죽공예 분야에선 염장 조대용의 대나무발을 전시한다. 칠공예 분야에서는 김설 작가의 건칠그릇, 양유전 장인의 채화칠 발우, 최영근 작가의 칠화, 정상길 작가가 뼈대를 깎고 박강용 장인이 칠을 입힌 발우, 최상훈 장인의 나전합 등을 선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2013년과 2014년에 열렸던 전시는 현지 언론과 유럽 전역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영국 텐트 런던(9월)’과 ‘중국 항저우 국제문화창의산업박람회(10월)’에서 후속 초청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전시공간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리고니 & 슈타이너 스튜디오’에서 맡아 한국 전통 주거공간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의 문화 요소가 살아있는 전시장을 연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한국공예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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