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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자작나무로 맺어진 인연이 미술품으로…'이건희 컬렉션' 첫 공개

2021.05.07

[머니투데이] 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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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전시된 박수근 화백 작품./사진제공=양구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강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6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18점을 전국 최초로 선보인다. 대구미술관도 기증 받은 지역 근대 화가들의 작품 21점을 온라인을 통해 선공개했다.

박수근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18점 공개 "자작나무 인연이…"

/사진제공=박수근미술관

박수근미술관은 6일부터 2021 아카이브 특별전 '한가한 봄 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업은소녀'를 개최한다.

박수근미술관이 기증받은 작품은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이다.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중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유화 작품 '아기 업은 소녀'(합판에 유채), '농악'(하드보드에 유채), '한일'(캔버스에 유채), '마을풍경'(하드보드에 유채) 등이 포함됐는데, 주요 소재별 유형의 유화 작품이라 기증의 의미가 크다.

박수근의 대표적 작품 소재 중 하나인 '아기 업은 소녀' 시리즈는 경매에 잘 출품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대부분의 아기 업은 소녀가 뒷모습이나 측면의 모습인 반면 이번에 기증 받은 작품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일'은 박수근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다. 해외에 반출되었다가 2003년 3월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농악'과 '마을풍경'은 1965년 서울 중앙공보관에서 개최된 '박수근 유작전'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당시 유작전의 브로슈어에 표기된 작품 제목은 각각 '악'과 '풍경'이었다.

삼성가와 박수근미술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박수근미술관에 따르면, 2004년 10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미술관 개관 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홍 전 관장은 박수근 동상 옆 빨래터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고, 그때 기증해 식재한 자작나무 숲은 지금까지 박수근미술관의 자랑이 됐다.

박수근미술관 측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의 꽃말을 가진 자작나무의 바람이 마침내 이루어진 듯 작품이 돌아왔다"며 "홍 전 관장이 이 회장의 뜻과 마음을 이어가고자 작품을 기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미술관도 유튜브로 '이건희 컬렉션' 21점 선공개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1934 /사진제공=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도 지난 5일 기증 받은 지역 근대 화가들의 작품 21점을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개했다.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등 지역 근대 화가 8명의 작품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 화가인 이인성의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을 시작으로 이쾌대의 '항구', 서진달의 '나부입상', 변종하의 '오리가 있는 풍경' 등 한국 미술계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또 경북 울진이 고향인 유영국의 '산', '작품' 등도 기증됐다. 유영국은 김환기와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하반기에 있을 전시회에 앞서 미술 작품과 작가, 작품명, 제작연도, 작품크기 등 정보를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누구나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분52초 분량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측은 "고 이건희 회장은 고향인 대구를 배려해 선정한 작품들을 기증했다"며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 경북 울진이 고향인 유영국의 수작이 포함돼 있어 지역 미술사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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