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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김민애·이슬기·정윤석·정희승

2020.12.03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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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4일까지 전시…내년 2월 '올해의 작가' 선정해 발표

'올해의 작가상 2020' 후원작가로 선정된 김민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슬기, 정희승, 정윤석.(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에 김민애 이슬기 정윤석 정희승이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이달 4일부터 2021년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4명의 후원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0' 전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부터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해온 미술상으로, 해마다 4명의 후원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 지원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후원작가로 뽑힌 작가들은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분야에서 각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민애와 이슬기가 조형언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술관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정윤석과 정희승은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의 시간을 제안한다.

먼저 김민애는 건축적 공간과 미술의 제도적 환경을 소재로 일상 속 사물과 공간에 개입하는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전시실의 독특한 건축구조를 이용한 조각과 구조물로 이루어진 신작 '1. 안녕하세요 2. Hello'를 선보인다.

공간과 구조물, 작품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은 '조각이 주어진 환경이나 맥락과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작가의 오랜 질문에서 발원해 조각이, 미술이 무엇인가라는 성찰로 연결된다.

1990년대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이슬기는 일상용품의 조형성에 주목하여 전통 공예와 민속품 등을 동시대 맥락과 연결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2전시실에 선보이는 신작 '동동다리거리'는 전통 건축과 공예, 민속적 요소들을 이용해 전시장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는다.

전시장 곳곳에는 작가의 지인들이 보내온 세계 각지의 강물이 담긴 유리 용기들이 걸려 있으며, 여기에 한국 민요와 프랑스 전통 놀이 등 유희적인 요소들이 곁들여진다. 이번 신작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물건들의 원초적이면서도 유희적인 형태,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는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을 반영한다.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정윤석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사건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편 영화 한 편과 사진 및 영상 설치로 구성된 작품 '내일'을 선보인다. 특히 중심이 되는 영화 '내일'은 인간과 닮은 인간의 대체물들을 만들거나 소비, 혹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중국의 한 섹스돌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노동 현장의 풍경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일본에서 인형과 함께 살아가는 인물 센지,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을 정치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인물 마츠다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영화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들이 선택하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진 이미지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온 정희승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사진과 글, 음악이 혼합된 설치 작품을 제작해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나눈 삶과 예술에 대한 고민을 3전시실에 펼쳐 놓는다. 신작 '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과 '알콜중독자와 천사들을 위한 시'는 각각 사진과 텍스트를 주 매체로 삼으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하나의 설치 작업이다.

작가가 24인의 인물과 나눈 시간과 이야기들은 그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 그들의 일상에서 추출한 사물이나 대상의 이미지,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서 나눈 대화 속 문구들의 형태로 전환된다. 관객들은 예술가의 삶을 선택한 이들의 헌신과 두려움, 그리고 삶만큼이나 부조리하고 무상한 예술이라는 세계를 향한 발언들을 마주하게 된다.

'올해의 작가상 2020'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2차 심사를 거쳐 2021년 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가는 '2020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한 후원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 및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매년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작가들을 선보여왔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들이 신작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해보다 의미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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