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경제] 권태혁
Episode순천대, 오는 31일까지 여순항쟁 역사화전 전개
2020.10.14
순천대학교가 오는 31일까지 교내 박물관 2층 전시관에서 여순항쟁 72주년을 기념해 유족 2세대 박금만 작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수, 순천, 구례, 벌교 등 여순항쟁 관련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후 역사학자의 고증을 받아 그린 △여수의 해원 △순천의 파란새 △벌교의 인민대회 △구례 섬진강 도하 등 대작 10여 점을 포함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향후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코너를 통해 작품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여순항쟁 순천유족회, 유족연합회가 주최하고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대학교, 여순10·19특별법제정범국민연대가 후원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코로나19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유족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순천대 고영진 총장은 "이번 역사화전은 현실성 있는 작품을 통해 여순항쟁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진행할 전시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여순항쟁을 기억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금만 작가는 "작품 제작 전 각각의 사건에 대해 자료를 찾고 공부했다. 사건이 일어난 실제 장소를 찾아가 스케치하고, 당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어르신의 증언과 지역 역사학자의 고증도 수차례 받았다"며 "작품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서정적으로 그렸고 실제와 가깝게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이어 "이번 작업이 여순이 빨갱이들의 반란이라는 사슬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길 소망한다"며 "이 작품들을 전라남·북도와 경상도 등 3만여 명의 희생자와 유족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금만 작가는 1970년 여수 생으로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1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 세종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하였고, 광주아트페어16,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2018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여수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