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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텅빈 극장·도서관, 사람없는 사진...칸디다 회퍼의 선견지명

2020.09.0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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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국제갤러리 부산서 개인전
핸드헬드로 촬영 초기작~신작까지

[서울=뉴시스] 칸디다 회퍼.© Dalra Nam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공간과 시간은 포착될 수 있다. 그것이 사진의 능력이다. 하지만 촬영 전에 그 공간을 체험해야만 한다.”

독일 쾰른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가 국제갤리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18일부터 부산점에서 칸디다 회퍼 개인전을 소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바 있다.

코로나 시대에 다시 보는 그의 텅빈 극장, 텅빈 박물관, 텅빈 교실 사진은 그가 '미래 예언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없는 공간'은 이전 '간결한 고요함'으로 아름답게 다가온 느낌과는 달리 보이기도 한다.

회퍼는 20년전부터 도서관, 극장, 혹은 박물관 등의 문화적 공공장소들의 내부 공간을 거대하게 담아왔다. 사람이 없는게 특징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시간 혹은 '시간의 흐름'이다. 특정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통해 공간의 역사와 시간의 흐름에 의한 미세한 변화들에 주목하는 등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전시는 회퍼의 초기작과 신작들이 나란히 공개된다. 1980년대부터 2017년에 담긴 사진 속 대상들의 시각적 면모와 더불어 공간 존재의 역사적인 깊이를 함께 엿볼 수 있게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칸디다 회퍼, La Salle Labrouste - La Bibliothèque de l'INHA Paris II 2017, C-print 180 x 208.7 cm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Candida Höfer/VG Bild-Kunst, Bonn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거대한 작품과 달리 칸디다 회퍼는 초기 작업은 소형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했다. 작가는 최근 다시 핸드헬드로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회퍼는 “'Ethnographisches Museum Lissabon 1989'와 최신작인 두 작품 'Folds 2016', 'Tables 2016' 은 모두 핸드헬드 카메라로 작업했다"며 "이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한 축을 형성한다"고 전했다.

"복잡한 사진술을 접하기 전까지 핸드헬드 카메라는 내게 주된 도구였다. 지금도 핸드헬드 카메라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작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진이 찍히는 방식에만 적용될 뿐 이를 완성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대형 이미지와 다를 바 없는 세심한 작업을 요한다.”

칸디다 회퍼는 특유의 정교한 구도와 완성도 갖춘 기술과 기교로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소에 본래 존재하는 인공 조명과 자연광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인위적인 조명 장비나 보정도 가미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신이 카메라로 담아낼 장소를 관찰하고 세팅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장소를 포착해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작가는 다양한 구도와 그에 따른 조광을 사전에 철저하고 세밀하게 계산한다.

촬영이 끝난 후, 최종 결과물은 수많은 인화와 선정 작업을 거쳐 선발된다. 이렇게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된 회퍼의 작품에서는 대체적으로 인간의 형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칸디다 회퍼, Dom Melnikova Moskwa VIII 2017, C-print,180 x 14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Candida Höfer/VG Bild-Kunst, Bonn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칸디다 회퍼는 1944년 독일 에베르스발데 출신으로 1972년부터 1983년까지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욜레 욘(Ole John)에게 영화를, 베른트 베허(Bernd Becher), 힐라 베허(Hilla Becher) 부부 밑에서는 사진을 배웠다.

2002년 제11회 카셀 도큐멘타에 참여한 후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마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와 공동으로 독일관을 대표한 바 있다. 2018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사진공로상(Outstanding Contribution to Photography)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스위스 바젤의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브레겐츠 현대미술관,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전시는 11월8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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