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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한국 작가들 "표현의 자유, 행동으로 옮겨달라"···아이치 트리엔날레 중단 관련

2019.08.06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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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무라 아이치현 지사 기자회견 "표현의 자유 보장돼야"
‘일본군 성노예’ 겹겹 프로젝트 안세홍 사진작가 “전시 재개 의견은 무시, 입맛에 맞는 얘기만”
‘평화의 소녀상’ 김서경 작가
“표현의 자유 지켜야한다면 행동에 옮겨달라”

안세홍 작가 제공. '표현의 부자유- 그후' 전시장 앞.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일본 나고야 아이치(愛知)현 지사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열리고 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 중단에 정치적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전 확보의 한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등 전시 중단에 대해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최선을 다했지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아이치현청 등에 테러 예고와 같은 e-메일이 날라 오고 있다며 경찰에 연락한 사실도 전했다.

가와무라 타카시(河村隆之) 나고야 시장은 오오무라 지사에게 "표현의 자유 영역을 떠나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이며 용서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항의서를 송부하고 있다고 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항의서와 관련 "시장의 일련의 발언은 헌법 위반 혐의가 지극히 농후하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안세홍 작가 제공. "8층 전시실 '표현의 부자유전, 그후' 전시가 중지되었다"고 적혀 있다.

'일본군 성노예' 주제 사진 '겹겹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있던 안세홍 작가는 이날 오후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어제 혹시 강제 철거 하지 않을까 싶어서 전시장으로 갔다. 오늘은 전시장 쉬는 날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갤러리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다른 환경적 조치를 취하려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오오무라 지사의 기자회견에 관해서는 "가솔린 통을 가져와 테러 하겠다면 범인을 잡아야지, 이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가 없다. 전시 중지에 대한 항의와 전시 재개 촉구 전화, e-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도 (주최 측은) 이와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들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 설문에는 전시 응원 메시지와 전시를 취소한 것이 부끄럽다는 일본인들의 의견이 쇄도한다. JVJA(일본비주얼저널리스협회) 등 여러 단체에서 관련 성명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아직 앞으로 전시를 어떻게 하겠다라는 얘기를 작가들에게 하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통보만 해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설마 작품에 함부로 손을 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 입구는 가벽을 세워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작가들도 마음대로 들어가기 어렵다. 정상적이지 않다. 작품을 지키러 들어가는 사람만 서명을 비표를 받아 정해진 시간에 들어갔다가 정해진 시간에 나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홍 작가 제공. 안세홍 '겹겹 프로젝트'

'평화의 소녀상' 작가 중 한명인 김서경 작가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오무라 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으니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현상은 바뀌지 않았다. 전시를 지켜주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이 기자회견은 작가에게 큰 감흥이 없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행동에 옮겨달라고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찬경, 임민욱 등 국내 작가가 이번 전시 중단에 항의해 자신의 전시작을 철수하겠다는 의견을 주최 측에 전달한 것과 관련 "함께 행동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김서경 작가 제공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10년 전부터 3년에 한번 열리고 있다. 이번이 4번째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 중 하나인 '표현의 부자유-그후'는 일본에서 전시하다가 취소되거나 중단 당한 작업을 모은 전시다. 개막 사흘 만인 3일 오후 6시 중단됐다.

지난 1일 개막, 10월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시민운동가 유카 오카모토(岡本有佳)가 2015년 기획해 시작됐다. 저널리스트인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이 우리나라 작가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안 작가의 '일본군 성노예' 주제 사진 '겹겹 프로젝트'를 비롯 '천황반대', '오키나와 문제', '강제징용 기림비'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일본 작가 등 총 7명을 초대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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