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보지않기 닫기
총 1,227개의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국내 온라인 경매서 청전 이상범 위작 출품 경매사 측 "검증 제대로 못했다"…거래 취소 3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온라인 미술품 경매시장에 '위작' 주의보가 내려졌다.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매주 경매를 여는 곳이 생겨날 정도로 횟수가 급증했지만, 오프라인 경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미술품들이 한꺼번에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탓에 부실 감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작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래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전시 도록과 다른 작품 버젓이 출품…'부실감정' 이달 초 국내 한 경매회사의 온라인 경매에 한국 근대 동양화가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삽화 6점이 20만원에 출품돼 낙찰이 성사됐다. 그러나 경매 종료 후 한 미술 전문가에 의해 의작 의혹이 제기됐고, 이 경매회사는 뒤늦게 거래 취소에 나섰다. 한국 근대미술 전문가이자 미술 칼럼니스트인 황정수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작품에 대한 위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황 씨는 지난해 6월 케이블 채널 'O tvN'의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강연자가 생존한 화가의 그림을 조선시대 화가 장승업(1843-1897)의 그림으로 잘못 소개한 사실을 처음 지적한 인물이다. 황 씨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86년 롯데미술관에 전시된 '청전 이상범 삽화전'에 나온 것으로 소개됐으며, 전시장에는 작품의 출처로 알려진 전시 도록이 작품과 함께 공개됐다. 그러나 황 씨는 경매에 출품된 작품의 인장과 도록에 실린 동일 도상의 작품 인장이 서로 정반대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록에는 좌측 하단에 '청전'(靑田)이라는 인장이 새겨진 반면,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오른쪽 하단에 인장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도록 수록작과 경매 출품작 모두 도상은 동일하지만 필치도 미세하게 다르다. 황 씨는 11일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내 유력 경매회사라면 미술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는데, 상행위에 치우쳐 진위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 활성화에 앞서 감정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온라인 경매가 너무 빠른 주기로 열리는 탓에 부실 감정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매회 일정량의 위작이 끊임없이 섞여 나오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품 감정을 실수할 수는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작품 앞에 버젓이 도록을 펼쳐놓고도 확인을 안 한 사례"라며 "한심한 수준"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경매회사 측은 뒤늦게 거래 취소에 나섰다. 이 경매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출품작과 도록을 제대로 비교·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 명백한 실수다. 낙찰자에게 사죄하고 거래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1] 김아미 | 2017.05.12
검찰·법원에서 '진품' 판단…국립현대미술관·경주솔거미술관 동시에 전시 "미술품 감정은 신(神)의 영역이다." 국내 한 미술평론가의 말이다. 누구나 감정은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진위에 대해 100% 신뢰할 만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특히나 위작 논란이 거센 작품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한 쪽에서 진품(혹은 위작)이라고 해도 다른 쪽에서 그 감정 결과를 신뢰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감정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가 신뢰를 잃어 결국 검찰과 법원이 '진품' 여부를 가려줬으나, 위작 의혹을 제기한 측은 여전히 사법기관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 그림 두 점이 최근 동시에 미술관에 전시됐다.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와 박수근 화백(1914-1965)의 '빨래터'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균열'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통해 26년만에 대중과 만났다. 빨래터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라는 주제로 경주솔거미술관에 전시됐다. 빨래터는 지난 2014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전시장에 나온 셈이다. 두 작품 모두 유족, 감정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진위를 놓고 벌어진 시비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닮았다.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천 화백의 유족 측이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 6명을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빨래터는 지난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당시 국내 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국내 한 미술잡지가 위작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서울옥션은 이 잡지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2년여 법정 공방을 펼쳤다. 두 작품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판단은 '진품'에 가깝다.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는 검찰 결론이 나왔고, 빨래터는 '위작이라는 근거로 볼 수 없다'거나 '원 소장자가 박수근 화백으로부터 교부받았을 것으로 일응 추정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미인도에 대해 검찰(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제6부, 부장검사 배용원)은 지난해 12월 "미인도의 소장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전문가 자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및 위작자를 자처해 온 권 모씨의 조사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1명을 사자명예훼손죄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피고소·고발인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뉴스1] 김아미 | 2017.05.08
김연수 작가, 新청사 미술작품 공모 당선됐지만 강원도서 '퇴짜'…소송전 번진 사연 2014년 12월 어느 날 미술가 김연수씨(54)는 뿌듯했다. 다른 유명 작가 40명가량을 제치고 자신의 작품이 도로교통공단 신청사(강원 원주시) 미술작품 전국공모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 반이 흐른 최근 김 작가는 "작품 설치는커녕 피해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사가 불행으로 바뀐 건 강원도 지역사회가 작품설치에 제동을 걸면서 비롯됐다. 공모 당선 4개월 후인 2015년 3월 강원도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회(심의위)는 '작품의 의미가 애매해 작품성이 부족하다', '작품 위치가 부적정하고 작품기단 패턴을 바닥 패턴과 다르게 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김 작가는 전국적 공모를 거쳐 인정받은 작품에 대해 지역(강원도) 전문가들이 작품성 부족을 거론하자 당황스러웠지만 별 수 없었다. 최대한 보완해 다시 심의를 신청했다. 그럼에도 심의위는 같은 해 6월 또다시 퇴짜를 놨다. '창의성과 독창성이 부족하다',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을 과도하게 사용해 작품성이 떨어진다', '변경 전 작품에 비해 수월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등의 설명이 뒤따랐다. 김 작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객관적 입증이 불가능한 예술작품의 평가 특성상 이의를 제기하기도 어려웠다. 도로교통공단 역시 의아했지만 다른 작품을 새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작가에게 "심의위 심의에 2번이나 통과하지 못했으니 계약을 해지하자"고 요구했다. 김 작가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6년 3월 미술작품 설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도로교통공단이 그 책임을 김 작가에게 물으면서 계약이행보증금 2400여만원을 가져가려 한 것이다. 김 작가가 도로교통공단과 납품계약을 맺을 때 든 계약이행보증 보험과 관련해 공단이 "김 작가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보험금을 청구했고 보험사는 돈을 내주려 했다. 보험금이 지급된다면 보험사가 김 작가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터였다. 작품설치 기회를 날린 것도 모자라 거액을 물어줄 위기에 처한 김 작가는 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보험금을 갚아줄 이유가 없다고 확인받기 위한 소송이다. 1심 법원은 김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민사1단독 장두영 판사는 지난달 11일 "김 작가가 심의위 심의에 2번 통과하지 못한 건 계약이 해지될 조건이지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한 게 아니다"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도로교통공단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했다. 김 작가는 "갑(甲·강원도)에 치인 을(乙·도로교통공단)이 애꿎은 병(丙·김 작가)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셈"이라며 "소송을 하느라 계약이행보증 보험이 필요한 다른 공공기관 공모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경제활동이 일체 중단됐는데 이 피해는 누구로부터 보상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도의적으로는 김 작가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업무절차를 지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 법무공단의 자문 결과 보험금을 받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와 불가피하게 보험금을 청구한 것"이라며 "1심 판결을 존중하지만 항소하지 않으면 추후 감사에서 문제 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항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심에서도 패한다면 더는 상소하지 않고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홍익대 미대(학사·석사)를 졸업하고 대구 월드컵 종합경기장 상징 조형물, 경기 파주시 6·25 50주년 기념 조형물 등을 제작한 중견 작가다. [email protected]
[머니투데이] 김민중 | 2017.05.08
박민권 전 차관 "2015년 문체부는 공포 분위기였어" "靑, 차관·출판원장·박물관장 줄줄이 사직서 받아" 청와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한창이던 2015~2016년 이 방침을 따르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공무원들에게 대거 사직서를 강요한 정황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당시 문체부 차관은 "많은 직원들이 공포 분위기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25일 열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0) 등 3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은 2015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체부 내에서) 공포 분위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2015년 7월쯤 박 전 차관은 갑자기 청와대에서 블랙리스트가 많이 내려온다는 판단에 유진룡 당시 장관과 논의한 후 정무수석실을 찾아가 이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정무수석실 비서관들은 이를 불쾌해했다는 게 특검 측의 주장이다. 박 전 차관은 "그로부터 두 세달 이후에 유 전 장관이 갑자기 면직되고 1급 공무원 3명이 옷을 벗었다"며 "밖에서 볼 때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조직 내에서 이는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1급 3명 중 2명은 (승진한 지) 6개월 정도 됐었다"며 "정부가 바뀌었을 때 1급을 많이 정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3명을 특별한 이유없이 잘랐다는 건 청와대 뜻으로 알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차관은 "6개월이 안 된 1급 2명을 날린 건 공무원에게는 무서운 일"이라며 "시키는대로 안 하면 나도 어느 순간 인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기에 많은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 없었던 공포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좌파 도서를 우수도서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청와대 측이 관련 책임자를 사직시킨 정황도 제시됐다. 특검에 따르면 2014년 2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는 '문체부가 좌파 도서를 우수 도서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차관은 "당시 유 전 장관에게 우수도서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며 "유 전 장관은 '김 전 실장이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니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의 사표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당시 이 원장에게 사표를 받아 보관했지만 며칠 후 유 전 장관에게서 '위에서 사표를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해 수리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1] 문창석,김일창 | 2017.04.27
현립미술관 "내용이 균형돼야 한다" 철거 지시 '기억·반성·우호' 적힌 기존 추도비 모티브 일본 군마(群馬)현에서 22일부터 전시될 예정이던 조선인 강제징용자 추모 조형물이 현의 지시로 공개 당일 철거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철거된 작품은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존 비석을 모티브로 한 '군마현 조선인 강제연행 추모비'다. 군마현 마에바(前橋)시에 거주하는 작가 시라카와 마사오(白川昌生·69)가 제작했다. 당초 조형물은 6월25일까지 현립근대미술관의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일인 22일 아침 미술관장의 요청으로 시라카와가 직접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이 본뜬 추모비는 군마현립공원에 세워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의 비'를 가리킨다. 이 비석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각각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적힌 황동색 판으로, 현지 시민단체가 2004년 건립했다. 그러나 2014년 현이 추모비 앞 집회 발언을 정치적이라고 문제 삼아 허가 갱신을 거부하면서 행정소송에 휘말렸다. 비를 건립한 시민단체가 현에게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라카와 작품의 경우, 현은 이 조형물이 행정소송에 간접적으로 연루돼 있기에 전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형물은 공원 내에 세워진 비석을 흰색과 황토색 천으로 모방해 비석과 동일한 크기로 표현했다. 현립 미술관은 "구마현은 추모비 존폐를 둘러싼 재판의 당사자다. 비석을 유지할 것이냐 아니냐의 양쪽 판단을 (균형있게) 전시 내용으로 제시할 수 없는 이상, (작품 전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나바 도모아키(稲葉友昭) 현립근대미술관 부관장은 "전시 작품에 정치색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현이 당사자고 공립시설로서 전시 내용을 균형있게 할 필요가 있었다. 진작에 미술관 간부가 정보를 입수해 작가와 논의했어야 했다고 반성 중이다"고 해명했다. 시라카와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해 도쿄에서 열린 '지워진 기억' 전시회와 올해 2~3월에 돗토리(鳥取)현립박물관 전시회에도 공개된 전력이 있었다. 작품이 철거된 당일, 군마현의 한 회관에서는 현에서 일하다 숨진 조선인들을 추도하는 14번째 집회가 열렸다. 소송으로 인해 추모비 앞 집회를 포기하고 있다는 집회 참가자들은 "내년이야말로 추모비 앞에서 헌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cef08@
[뉴스1] 김혜지 | 2017.04.25
송수근 문체부 1차관 "조윤선, 굉장히 난감한 반응"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조윤선 전 장관(50)에게 대국민사과를 하자고 건의했지만 조 전 장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19일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7)과 조 전 장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수근 문체부 1차관(당시 기획조정실장)은 이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 송 차관은 "국회의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을 앞두고 실무 부서 국장이 조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은폐할 수 없으니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편이 좋다'고 보고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특검에 조사(2017년 1월5일) 받으러 가기 직전이었다"며 "조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국민사과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이에 조 전 장관은 굉장히 난감해하는 반응이었다"며 "대국민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아주 난감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차관은 조 전 장관이 결국 대국민사과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따르지 않아 사직서 제출을 강요당한 김용삼 종무실장도 조 전 장관에게 '시인할 것은 해야한다'고 보고했지만 '사과하기는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 차관은 "조 장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기에 사과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또 당시에는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놓고 다투던 사람도 있어 인정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뉴스1] 문창석, 김일창 | 2017.04.19
고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씨와 공동변호인단은 위작 미인도 공개 전시에 대한 추가 고소를 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8일 '소장품 특별전'에 '미인도'를 전격 공개한 것과 관련, 천경자 유족과 공동변호인단은 "저작권법 제137조 제1항 제1호에 해당하는 저작권법위반행위는 물론이고, 형법 제308조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자의 명예를 훼손”)에 해당하는 사자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인도를 검찰이 진품으로 판결했지만, "위작 미인도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판단은 법원의 판결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공동변호인단은 "현재 항고 진행 중이며, 향후 민사소송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법적절차 진행 중의 위작 미인도를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중에게 공개전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현행법상 새로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된다"며 "위작 저작물은 국가기관이 이를 수거 폐기할 의무가 있고(갑제133조), 통상 위작으로 지목되어 법적절차가 진행되면 전시하다가도 내리는 것이 수순임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정반대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에 작가 성명을 명기하지 않고 전시한 것에 대해서도 "위작 미인도에 씌여져있는 천경자 화백의 가짜 서명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로 이를 공개 전시하고, ‘이 작품이 마치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양’ 표방하며 전시하고 있는 그 자체가 바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4.19
4점 위조해 2점 판매…종교재단 회장 소유 그림이라 속여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우환 화백 작품의 위조·유통조직의 범죄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이 화백의 그림 4점을 위조한 혐의(사서명위조)등으로 화가 박모씨(57·구속기소)를 추가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에게 위작을 그려달라고 제안한 뒤 이를 판매한 김모씨(59)와 위작판매에 가담한 김씨 부인 구모씨(46) 등 2명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우환 화가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작품이 단색화 열풍을 타고 고가에 거래되자, 진품을 모작한 뒤 화가 고유의 서명을 위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김씨의 범행 제안을 받은 뒤 2012년 가을부터 2013년 2월 사이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와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 앞면 하단에 "L.UFAN 78" , 뒷면에 'From line, NO.780257. L.ufan'이라고 서명을 허위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해 12월까지는 다른 작품을 모사한 뒤 이우환 화백의 서명을 기재하는 등 총 4점을 위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판매책 김모씨에게 위탁해 모작 2점을 총 19억원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2013년 2월 한 갤러리의 이사인 피해자에게 그림 한 점을 판매해 8억5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해 12월에는 동일한 피해자에게 10억5000만원에 다른 그림을 판매했다. 이들은 범행에서 그림이 통일교 재단 '최 회장'이 소장한 것으로 속여 피해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12월 이우환 화백의 작품 7점을 위조하고 이 가운데 4점을 유통·판매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위조하고 판매를 위탁한 그림이 총 4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osool@
[뉴스1] 최동순 | 2017.04.1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균열'전 '위작 논란' 미인도'등 근현대작품 94점 전시 1991년부터 현재까지 위작 논란으로 미술판을 흔들고 있는 '미인도'가 전시장에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묻혀있다가 일반 대중들에 공개되는 건 햇수로 26년만이다. "이번 전시는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4.1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 균열'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소장품인 '미인도'가 26년 만에 전시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9일부터 과천관에서 개최하는 '소장품전 : 균열'을 통해서다. 단 이 전시에서 '천경자'라는 이름은 빠졌다. 전시 개막에 앞서 18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엽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미인도를 전시하면서 저작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균열'전의 일환으로 미인도가 포함된 것"이라며 "균열전에서 미인도 전시가 갖는 의미는 결국 그간 진위를 둘러싸고 펼쳐졌던 논란"이라고 했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임대근 학예연구사는 "'균열'전에 미인도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제 미인도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논란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인도를 '망치'로 생각한다면, 그 망치가 우리에게 전했던 한국사회의 균열에 시선을 돌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임 학예사는 그러면서 "작품의 정통성은 누가 결정하는지, 대중이 무엇을 어떻게 믿는가에 따라 작품의 정통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미인도를 통해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담론들이 생산될 여지가 있는데, 진위라는 표면적인 문제에 매여있다 보니 더 중요한 '균열'의 문제를 놓치고 있지 않나 싶어 미인도를 이번 전시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김아미 | 201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