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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2015 감평원 감정 그림 40% 가짜였다? 누구 작품이 가짜인지도 모른체…

2016.06.15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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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작가별 위작 판정은 '깜깜이'…감평원 "개인 소장품 감정 추세라 시장에 대한 오해 우려"

국내에서 지난해 진위 감정의 대상이 된 그림 40%는 위작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어떤 작가의 작품이 위작인지 미술품 애호가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감평원)이 홈페이지 ‘연혁’에 공개한 감정 실적에 따르면 감평원은 2015년 한해 총 588점의 미술품 진위감정을 의뢰받아 감정했다. 이중 진작은 284점, 위작은 236점이라는 감정(감정 불능 68점)을 내렸다.

위작으로 판정된 작품 수와 감정 불능으로 판정된 작품 수를 합치면 304점, 위작 판정률은 40.13%로 역대 최고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중 어떤 작가의 작품이 어느 정도 위작을 차지하느냐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작가별 위작 판정률’은 3년째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감평원이 작가별 위작 판정률을 발표한 것은 2013년 펴낸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2003~2012년도분)이 마지막이다.

감평원 관계자는 “큰 갤러리나 중간상(나까마) 보다 개인이 소장한 미술품에 대한 감정 의뢰 비율이 더 높아 위작 판정률이 시장 현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작가별 위작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시장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감정 실적. /사진=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감평원의 이 같은 태도가 ‘깜깜이’ 시장을 조장하는데 일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이우환 화백(80) 작품 위작 사건 수사나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시비’로 미술품 애호가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감평원은 현재 위작 논란을 겪는 이 화백 작품에 대한 감정은 2013년부터 2015년 중순쯤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감평원 고위 관계자는 “(2013년 이전에) 이 화백 작품에 대한 감정의뢰가 들어와 이 작가에게 직접 작가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 화백은 작품을 진작이라 보고, 감평원은 진작으로 보지 않는 이견이 발생했다”며 “그 이후 이 화백의 작품에 대한 감정 의뢰가 들어와도 감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감평원은 2015년 하반기부터 이 화백 작품 감정을 다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감평원 ‘공신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감정 결과 위작 판정을 받은 이 화백 위작 13점 가운데 2점은 감평원이 2012년 진작 감정서를 발행한 그림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향선 감평원 감정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에 따르면 2003~2012년 위작 판정률이 가장 높았던 작가는 이중섭 58%(의뢰작 187점 중 108점), 박수근 38%(247점 중 94점), 김환기 25%(262점 중 63점) 등 순이었다.

2003~2012년 이우환 작품에 대한 위작 판정률은 4%, 한랑협회 산하 미술품감정위원회가 국내 근현대미술 감정을 도맡았던 1982~2005년 집계에서 이우환은 위작률 0%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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