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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학고재 대표 "우병우, 구입한 그림 자택 보관은 안해"

2017.02.06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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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이 보유한 4억4000여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 우 대표가 어떤 편의를 제공한 것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뉴스1

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학고재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구입한 것은 맞지만 집에 개인적으로 보관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14년 7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학고재에서 이우환 화백의 작품 2점을 구입한 것은 맞지만, 그림은 구입 시점을 전후해 줄곧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학고재 수장고에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 대표는 지난 4일 우 전 수석의 '수상한 그림 거래'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 '정강'을 통해 4억400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거래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회삿돈으로 산 미술품을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면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다.

우 전 수석은 우 대표의 추천으로 3년여 전 이우환 화백의 '조응'(Correspondence) 시리즈 1994와 1995를 3억1000만원에 구입했다. 2015년에는 1억3000만원어치 상당의 미술품 4점을 다른 갤러리로부터 추가로 구입했다.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강의 자본금은 5000만원, 영업이익은 470만원에 불과하나 서화(書畵)로만 4억4160만원이 자산으로 잡혀있다.

1988년 우 대표가 고서화 전문으로 설립한 학고재갤러리는 현재 갤러리와 미술문화재전문 출판사 두 갈래로 운영되고 있다. 2013년에는 상하이 예술특구에 '학고재 상하이'를 개관했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과 20여년 전 단양 우씨 종친회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일각에서는 그림이 아무렇게나 보관돼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데 수장고에 대한 개념을 잘 몰라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림은 계속 수장고에만 있었으며 우 전 수석 자택으로 그림이 배달됐다는 말은 명백한 오보"라고 강력 부인했다.

수장고란 유물이나 고가의 미술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다. 건물 내 항온·항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다. 우 전 수석이 구매한 그림이 발견된 수장고는 개인 소유로 우 전 수석뿐만 아니라 다른 소유주들의 작품이 함께 보관돼 있는 곳이다.

우 전 수석이 구입한 그림은 3년새 가격이 2배 가량 뛰었다. 우 대표는 "당시 우 전 수석이 학고재로부터 구입한 그림은 현재는 시세가 두 배 올라 한 점당 3억까지 올랐다"며 "구입 이후 미술계에서 단색화 열풍이 불었고 이우환 선생도 최근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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