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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어둠속 작은 집들 색면회화처럼 당당...손은영 '밤의 집'

2020.12.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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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브레송에서 10일까지 사진전

[서울=뉴시스] 손은영 '밤의 집' 사진전

"집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

사진작가 손은영의 '밤의 집’ 전시가 서울 충무로 갤러리브레송에서 1일부터 열리고 있다.

사진가 손은영은 서울과 군산 등지에 자리한 작고 납작한 집들을 촬영했다.

작가는"우리 삶에 있어서 가족 구성원들의 필수적인 정서적인 교류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면서 ‘밤의 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전형적인’ 주거 공간과는 달리 ‘밤의 집‘에서 일관되지 않는 거주 구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로 시작된 작업이다.

"어둠 속에 자리를 잡은 집을 들여다보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들리는 듯했다"는 작가는 그래서 "엄마의 뱃속과 같이 평온하면서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으로 보이도록 충만한 색감을 많이 사용했다. 밤의 공간 속에서 찬연한 익명의 집들은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의 집으로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손은영 '밤의 집' 사진전

[서울=뉴시스] 손은영 '밤의 집' 사진전

[서울=뉴시스] 손은영 '밤의 집' 사진전

그래서일까. 어둠 속에 박힌 작은 집들. 그러니까 건축물/집의 외관은 그 자체로 당당한 회화작품처럼 다가온다. 벽과 지붕의 색채 콜라주로 이루어진 색면 회화 같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밀폐된 벽을 성처럼 두르고 소박한 불빛을 등댓불처럼 방출하는 이 집의 벽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삶의 뒷면을 보여줄 뿐"인 것처럼 "침묵으로 절여진 집의 외벽이란 경계를 마주하면서 그 피부와 피부 너머를 동시에 바라보게 한다"고 평했다.

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어서일까. 더없이 소박한 집들이지만 미에 대한 묘한 감각의 결을 보여주는 작가의 시선, 안목, 조형감각이 돋보인다. 전시는 10일까지.

[서울=뉴시스] 손은영 '밤의 집' 사진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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