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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 이상 야릇한 '개인 소장품'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016.08.26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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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작 전시
'육체 예술가' 정금형 개인전 열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 1층 아틀리에 에르메스에 야릇한 물건들이 깔려있다. 아무 정보 없이 이곳에 들어갔다가는 당혹스러울 수 있을 만한 성(性)과 관련된 도구와 영상 등이 즐비하다.

이는 전위적인 누드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육체 예술가 정금형(36)이 ‘유압 진동기’ ‘7가지 방법’ ‘심폐소생술연습’ ‘재활훈련’ 등에서 사용한 것들이다. 이 물건들로 퍼포먼스를 벌이는 영상과 구매했으나 아직 사용하지 못한 물건도 있다. 전시 제목처럼 ‘개인 소장품’을 갖다 놓은 것이다.

김윤경 큐레이터는 “정금형이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고 교감한 다양한 인형과 도구를 수집과 소장이라는 맥락으로 치환해 펼쳐 보이는 전시”라며 “그동안 수동적인 타자의 시선으로 정금형의 욕망을 바라본 관객들에게 또 다른 방식의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정금형의 독특하고 기괴한 개인소장품은 각종 성기와 인형, 마네킹, 진공청소기, 운동기구, 의료용 기구, 드론 등 다양하다.

특히 기계에 불과한 운동 기구를 조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에는 야릇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운동 기구를 작동시키고 그 동작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정금형의 행위는 마치 성애(性愛)의 동작들을 연상시킨다.

그녀의 물건들과 영상은 관람객에 따라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을 은밀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발현하는 발칙한 순간을 제공한다.

김윤경 큐레이터는 “눈앞에 펼쳐지는 타인의 은밀한 장면을 훔쳐보는 관객은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관음(觀淫)의 현장으로 내몰림으로써 전통적으로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던 관음자의 시선이 전복된 그 지점에 무력하게 못 박힌다”고 했다.

전시는 정금형이 지난해 ‘제16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마련됐다.

정금형이 작품을 설명하는 가이드 투어가 9월10일과 10월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9월24일 오후 2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는 26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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