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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노숙인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변신하다

2016.09.06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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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유목연 개인전 '나뭇가지를 세우는 사람' 7일 개막.


노숙인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변신한 유목연(38)이 1년간의 프랑스 입주작가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삼성문화재단이 1년에 1명씩 지원하는 파리국제예술공동체 2015년도 입주작가이자 제6회 두산연강예술상을 받은 유목연의 개인전 '나뭇가지를 세우는 사람'이 오는 7일부터 10월8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유목연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남대문, 을지로, 세운상가 등에서 1년 동안 노숙자로 살았다. 밑바닥으로 추락하기 전까지 그는 주차관제시스템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직장생활 7년 동안 유학 간 여자친구 뒷바라지 등으로 카드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빚을 갚아준 아버지는 그를 집에서 쫓아냈다. 처음엔 찜질방에서 머물렀지만, 돈이 떨어지자 길거리를 방황해야 했다.

노숙 경험은 유목연이 만드는 작품의 주요한 원천이다. 그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옮겨 다니는 삶 속에서 자신의 생존전략을 만들고 여러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유목연의 대표작 '목연포차'(2012)는 쇼핑카트에 주방 도구를 얹어 이동할 수 있는 작은 포장마차다. 그는 목연포차를 끌고 다니면서 잔술, 가치담배, 달걀부침, 비엔나소시지, 라면 등의 메뉴를 내놓고 손님들과 대화했다.

이번 개인전 '나뭇가지를 세우는 사람'도 목연포차처럼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엔 잡목 100 그루를 옮겨 심어 도시의 자투리 숲을 재현했고 한쪽 구석에 영상작품이 설치됐다.

영상 속에서 유목연은 위도 38도에 있는 여러 도시를 찾아다닌다. 그는 한국의 안산, 프랑스 파리, 포르투갈 리스본, 그리스 아테네 등의 도심 속 공원을 돌아다니며 나뭇가지를 세우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번 전시는 비일상적 행위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유목연은 5일 작품을 설치 중인 전시장에서 기자를 만나 "사회생활을 실패한 낙오자가 도시의 쓸모없는 땅에서 나뭇가지를 심는 땅바닥에 심는 행동을 반복할 뿐"이라며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지만 그는 이 편집증적인 행동을 반복하면서 지난 삶을 되새기고 현재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무료. 문의 (02)708-5050.

©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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