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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스킨헤드부터 드레스까지…예술이 된 패션 사진

2016.10.06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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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나이트가 오는 6일 개막하는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 전에서 스킨헤드 등 그의 초기작을 비롯한 대표작을 선보인다. (Dougie, 1979~1980 ⓒ NICK KNIGHT) /사진제공=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6일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展 개막.

"사람들은 아침에 옷을 입을 때부터 의도적인 선택에 나섭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지요.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패션 사진계 거물인 닉 나이트(58·사진)가 본 패션의 의미다. 그는 검은색 수트에 흰색 셔츠 흰색 행커치프의 말쑥한 차림새로 한국을 찾았다.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6일 개최하는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 간담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010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 받은 작가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가로 꼽힌다. 한국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처음 찍어 패션 사진으로 규정한 스킨헤드 사진을 30여 년 만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삭발한 채 거리를 휘젓는 거친 영국 청년들의 모습, 문신한 스킨헤드족의 손이나 어딘가에 고함을 치는 스킨헤드족이다. 이들이 각목을 들고 어딘가에서 혈투를 벌이는 모습도 생생히 실려있다.

지금은 정장 패션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 훤칠한 키에 단정한 머리지만, 그는 왕년에 사진을 위해 영국의 난폭한 스킨헤드 무리와 함께 지낸 대담한 전력이 있다. 1982년 사진집 출간 이후 본인도 작가로서 성장을 위한 과정쯤으로 여기며 잊은 과거다.

"1979년 영국 청년들의 머리는 아주 긴 장발이나 스킨헤드로 갈렸는데, 저는 스킨헤드와 어울렸습니다. 지금은 정치적 의미를 지닌 집단으로 여겨지고, 파시즘적 요소도 있다는 말을 듣지만 그 때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과거 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남 앞에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깎는 측면이 더 컸어요. 이들을 찍은 사진이 아마도 제 첫 패션 사진일 것입니다."

닉 나이트. /사진제공=대림미술관

미술관은 닉 나이트의 작품들에 대해 '기존 형식의 대담한 파괴로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소개한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안기고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게끔 만든 자리다.

전시는 △ 스킨헤드 △ 초상사진 △ 디자이너모노그래프 △ 페인팅 앤 폴리틱스 △ 정물화와 케이트 △ 패션필름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폭 넓은 활동 반경도 확인하는 무대다. 이 가운데 디자이너모노그래프 섹션은 닉 나이트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인연을 맺으며 찍은 초창기 패션 사진을 다룬다. 패션 사진이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그 만의 관점을 잘 보여준다. 요지 야마모토, 마틴 싯봉, 질 샌더와 협업하며 여성을 상품화의 대상으로 보여주던 패션계의 보편적인 시선에 도전한 화보들로 구성된다. 여성의 몸보다 옷의 선, 옷이 만드는 주름, 색조를 전면에 부각시킨 사진들이다. 사진의 색이나 명암을 과장되게 부각하는 교차현상 기법을 적용해 그만의 파격적인 화보 스타일을 보여준다.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대림미술관이 오는 6일 개막하는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전 출품작.(Tatjana Patitz for Jil Sander, 1992ⓒ NICK KNIGHT) /사진제공=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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